[수사제 태자의 효양행 1]
그
주001) : 때에. ‘(명사)+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의’는 형태는 관형격조사이나 기능은 부사격조사임.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조사를 취하는 체언은 대개 ‘시간, 처소, 방향’을 나타내는 어휘들이다. ‘’는 재구조화되어 명사로 쓰이기도 하였음.
世尊이
阿難이와 諸大菩薩摩訶薩 一切 大衆려 니샤 디나건 無量 無邊 阿僧衹
월인석보 20:101ㄴ
劫 時節에
나라히 주002) 나라히: 나라가. 나랗[國]+이. ‘나랗’은 ‘ㅎ’ 종성체언. 현대국어에서도 노년층에서는 ‘나라이, 하나이’가 쓰이는데, 이는 이 체언들이 ‘ㅎ 종성체언’이었던 사실에 말미암는다.
이쇼 주003) 이쇼: 있으되. 이시/잇-[有]+오/우+.
일후미
波羅㮈러니
부톄 겨샤 주004) 일후미
毗婆尸如來 주005) 應供 正遍知 明行足 善逝 世間解 無上士 調御丈夫 天人師 佛世尊이러시니 그
부텻 목수미 十
월인석보 20:102ㄱ
二小劫
이오 주006) 이오: -이고. 연결어미 ‘고’의 /ㄱ/이 서술격조사 뒤에서 약화하여 ‘ㅇ’으로 적힘. /ㄱ/이 약화된 ‘ㅇ’은 유성성문마찰음 [ɦ]을 표기한 것. 이 때의 ‘ㅇ’은 자음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거나 모음동화되지 않는다.
正法이 世間애 이쇼 二十 小劫이오 像法이 二十 小劫
이러니 주007) 이러니: -이더니. 이-+더/러+니. 서술격조사 뒤에서 ‘-더-’가 ‘-러-’로 교체됨. 그 밖에도 서술격조사 뒤에서는 ‘-도-’가 ‘-로-’로, ‘-오/우-’가 ‘-로-’로, ‘-다’가 ‘-라’로 교체된다.
像法 中에 王이 겨샤 일후미 羅闍
ㅣ러시니 주008) ㅣ러시니: -이시더니. 일반적으로 ‘-더-’는 ‘-시-’에 선행하였음.
二萬 夫人과 四千 大臣과 五百 힘 센 象 두시며
여 주009) 월인석보 20:102ㄴ
小國이오 八百
거느롓더시니 주010) 거느롓더시니: 거느리시었더니. 거느리-[率].+어+잇+더+시+니. ‘-어/아#잇-’은 문법화하여 현대국어에서 하나의 어미로 쓰임. -어/아#잇-〉엣/앳〉엇/앗〉었/았.
王이 세 太子 두샤 다
주011) 혀근 주012) 혀근: 작은. 혁-[小]+/은(관형사형어미).
나랏 주013) 나랏: 나라의. 나라+ㅅ(관형격조사). 관형격조사에는 ‘-ㅅ’과 ‘-/의’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높임의 대상인 체언 또는 무정체언 뒤에는 ‘-ㅅ’이, 평칭의 유정체언 뒤에서는 ‘-/의/ㅣ’가 쓰였다.
王
사시니라 주014) 사시니라: 삼으시니라. 삼으시었다. 삼-+시/으시+니+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수사제 태자의 효양행 1]
그때에 세존께서 아난이와 제대보살마하살 일체 대중더러 이르시되, “지난 무량 무변 아승기겁 시절에 나라가 있으되 이름이 바라내이더니, 부처님이 계시되 이름이 비바시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고, 그 부처님의 목숨이 12 소겁이고, 정법이 세간에 있음은 20 소겁이더니, 〈그 후에〉 상법이 또 20 소겁이더니, 상법 중에 왕이 계시되, 이름이 나사이시더니, 2만의 부인과 4천의 대신과 5백의 힘 센 코끼리를 두시며, 예순 개의 소국과 8백의 마을을 거느리시었더니, 왕이 세 태자를 두셨는데, 다 변방의 작은 나라의 왕을 삼으시었다.
Ⓒ 역자 | 김영배 / 2004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