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월인석보 제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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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대나 태자의 보시행 57


[수대나 태자의 보시행 57]

월인석보 20:82ㄴ

월인석보 20:83ㄱ

(82ㄴ, 83ㄱ은 완전 낙장)

월인석보 20:83ㄴ

ㅣ 듣고 해 주001)
해:
땅에. +애.
디여 주002)
디여:
거꾸러지어. 떨어져. 디-[落]+아/어/여.
그울며 주003)
그울며:
구르며. 그울-[轉]+며.
우루믈 그치디 아니 太子ㅣ 닐오 아 주004)
아:
알려지지 않은 단어이다. 원문의 ‘且止’에 대응된다. ‘且’에는 ‘잠깐, 얼마’의 뜻이 있는데, 문맥으로 보아서 ‘잠깐’의 뜻으로 생각된다.
그치라 주005)
그치라:
그치라. 라체가 쓰인 것은 이 문장이 간접인용이기 때문이다.
디나건 주006)
디나건:
지난. 디나-[過]+거(확정법)+ㄴ. ‘-거-’는 과거시제, 완료 또는 확정법을 나타내는데, 일반적으로 자동사·형용사·서술격조사에서는 ‘-거-’가 쓰이고, 타동사에서는 ‘-어-, -아-’가 쓰임.
劫에 提和竭羅佛ㅅ 時節엣 本來ㅅ 期約 그듸 주007)
그듸:
그대가. ‘그듸+ㅣ(주격)’이 ‘그:듸’(상성)으로 바뀜. 국어에는 문장종결형식에 비해 2인칭 대명사가 발달되어 있지 않다. ‘그듸’는 ‘그(지시관형사)’에 [장소]를 뜻하는 의존명사 ‘듸’가 결합한 것이다. 현대국어에서도 ‘거기, 집, 댁’ 등이 2인칭 대명사로 쓰인다.
아시니 주008)
아시니:
아시는가? 알-+시/으시++니. 여기서 ‘-니’는 ‘-닛가’(야쎠체 의문종결형식)의 줄임으로 봄.
提和竭羅然燈이라 혼 마리라】그저긔 주009)
그저긔:
그때에. 적+의. ‘-/의’는 관형격조사와 형태가 같은 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조사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는데, 대개 ‘시간, 처소, 방향’을 나타내는 어휘들이 이런 경향을 보인다.
婆羅門 아리 외야 일후미 鞞多衛 주010)
오:
-이고. ‘-오’의 ‘ㅇ’은 대등적 연결어미 ‘-고’의 /ㄱ/이 서술격조사 뒤에서 약화하여 유성성문바찰음 [ɦ]으로 실현된 것을 표기한 것.
그듸 婆羅門 리 외야 일후미 須陁羅ㅣ러니 그듸 곳 닐굽 줄기 가져 가거늘 내 銀돈 五百로 그딋 주011)
그딋:
그대의.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평칭의 유정체언 뒤에서는 ‘/의’가 쓰임.
고 주012)
고:
꽃을. 곶+. 곶〉꽃.
사아 주013)
사아:
사서. 사-+아/어.
부텻긔 받려

월인석보 20:84ㄱ

다니 주014)
다니:
하더니. -+더+오/우+니. ‘-오/우-’는 1인칭 주어와 호응함.
그듸 두 줄깃 고로 나 주015)
나:
나를. 나에게. 목적격조사 ‘-’이 부사격조사 위치에 쓰인 것.
맛뎌 주016)
맛뎌:
맡겨. -[任]+이(사동접미사)+어.
부텻받고라 주017)
받고라:
바쳐라. 바쳐 달라. ‘-고라’는 [청원]의 의미를 띤 명령종결형식.
고 願야 닐오 내 後生애 長常 그딋 겨지비 외야 됴 이리여 주018)
이리여:
일이며. ‘-이여’는 서술 기능이 없으므로 접속조사. 현대국어 ‘-이며, -이고’에도 이런 기능이 있다.
구즌 이리여 갈아 주019)
갈아:
갈라. 따로. 가-[分]+아/어.
나디 마라지라 주020)
마라지라:
말고 싶어라.
거늘 내 그 그듸와 期約호 내 겨집곳 외오져 거든 내 들 조차 라 布施호   거스디 아니호리니 오직 父母로 布施 아니 미라 녀나 布施란 다 내 들 조차 라 호니 그듸 그 對答호 그리 호리라 더니 이제 와 엇뎨 내 됴  어즈리시니 주021)
어즈리시니:
어지럽게 하시는가? 어즐-+이(사동접미사)+시++니.
妃子ㅣ 그 말 듣고 미 훤야 宿命 주022)
숙명:
전 세상의 일.

월인석보 20:84ㄴ

아니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수대나 태자의 보시행 57]
…자가 듣고 땅에 거꾸러져 구르며 울음을 그치지 아니하므로 태자가 이르되, “잠깐 그치라. 지난 겁에 제화갈라불의 시절에 본래의 기약을 그대 아시는가?제화갈라연등이라고 하는 말이다.】 내가 그때에 바라문의 아들이 되어 이름이 비다위이고, 그대는 바라문의 딸이 되어 이름이 수다라이더니, 그대가 꽃 일곱 줄기를 가지고 가거늘, 내가 은돈 5백으로 그대의 꽃을 〈다섯 줄기를〉 사서 부처님께 바치려 했더니, 그대가 두 줄기의 꽃을 나에게 맡겨 부처님께 바치라 하고, 소원하여 이르되, ‘내가 후생에 늘 그대의 아내가 되어 좋은 일이며 궂은 일이며 〈간에〉 갈라서 나지 말고 싶어라.’ 하거늘, 내가 그때에 그대와 기약하되 ‘내 아내가 되고자 하거든 내 뜻을 조차 하라. 〈내가〉 보시를 하되 남의 마음을 거스르지 아니하리니, 오직 부모를 보시〈하지〉 아니할 따름이다. 그 밖의 보시는 다 내 뜻을 조차 하라.’ 하니, 그대가 그때에 대답하되, ‘그리하리라.’ 하더니, 이제 와서 어찌 내 좋은 마음을 어지럽게 하시는가?” 태자비가 그 말을 듣고 마음이 훤하여 숙명을 알았느니라.
Ⓒ 역자 | 김영배 / 2004년 11월 20일

관련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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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해:땅에. +애.
주002)
디여:거꾸러지어. 떨어져. 디-[落]+아/어/여.
주003)
그울며:구르며. 그울-[轉]+며.
주004)
아:알려지지 않은 단어이다. 원문의 ‘且止’에 대응된다. ‘且’에는 ‘잠깐, 얼마’의 뜻이 있는데, 문맥으로 보아서 ‘잠깐’의 뜻으로 생각된다.
주005)
그치라:그치라. 라체가 쓰인 것은 이 문장이 간접인용이기 때문이다.
주006)
디나건:지난. 디나-[過]+거(확정법)+ㄴ. ‘-거-’는 과거시제, 완료 또는 확정법을 나타내는데, 일반적으로 자동사·형용사·서술격조사에서는 ‘-거-’가 쓰이고, 타동사에서는 ‘-어-, -아-’가 쓰임.
주007)
그듸:그대가. ‘그듸+ㅣ(주격)’이 ‘그:듸’(상성)으로 바뀜. 국어에는 문장종결형식에 비해 2인칭 대명사가 발달되어 있지 않다. ‘그듸’는 ‘그(지시관형사)’에 [장소]를 뜻하는 의존명사 ‘듸’가 결합한 것이다. 현대국어에서도 ‘거기, 집, 댁’ 등이 2인칭 대명사로 쓰인다.
주008)
아시니:아시는가? 알-+시/으시++니. 여기서 ‘-니’는 ‘-닛가’(야쎠체 의문종결형식)의 줄임으로 봄.
주009)
그저긔:그때에. 적+의. ‘-/의’는 관형격조사와 형태가 같은 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조사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는데, 대개 ‘시간, 처소, 방향’을 나타내는 어휘들이 이런 경향을 보인다.
주010)
오:-이고. ‘-오’의 ‘ㅇ’은 대등적 연결어미 ‘-고’의 /ㄱ/이 서술격조사 뒤에서 약화하여 유성성문바찰음 [ɦ]으로 실현된 것을 표기한 것.
주011)
그딋:그대의.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평칭의 유정체언 뒤에서는 ‘/의’가 쓰임.
주012)
고:꽃을. 곶+. 곶〉꽃.
주013)
사아:사서. 사-+아/어.
주014)
다니:하더니. -+더+오/우+니. ‘-오/우-’는 1인칭 주어와 호응함.
주015)
나:나를. 나에게. 목적격조사 ‘-’이 부사격조사 위치에 쓰인 것.
주016)
맛뎌:맡겨. -[任]+이(사동접미사)+어.
주017)
받고라:바쳐라. 바쳐 달라. ‘-고라’는 [청원]의 의미를 띤 명령종결형식.
주018)
이리여:일이며. ‘-이여’는 서술 기능이 없으므로 접속조사. 현대국어 ‘-이며, -이고’에도 이런 기능이 있다.
주019)
갈아:갈라. 따로. 가-[分]+아/어.
주020)
마라지라:말고 싶어라.
주021)
어즈리시니:어지럽게 하시는가? 어즐-+이(사동접미사)+시++니.
주022)
숙명:전 세상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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