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경 설법 4]
그
阿難이
부텻 주001) 부텻: 부처의. 부텨+ㅅ. ‘-ㅅ’은 관형격조사인데, 무정체언과 높임의 자질을 가진 체언 뒤에는 ‘ㅅ’이, 높임의 자질을 갖지 않은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인다.
威神
받 주002) 받: 받자와. 받-+(주체겸양 선어말어미)+아/어.
아월인석보 20:12ㄴ
주003) 아: 아침에. 아+. ‘-의/’는 형태는 관형격조사이나 기능은 부사격조사임.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조사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는데, 대개 ‘시간, 처소, 방향’을 나타내는 어휘들이 이런 경향을 보인다.
王舍城에 드러 次第로 乞食
더니 주004) 더니: 하였는데. 중세국어의 ‘-더니’는 현대국어의 ‘-더니’ 및 ‘-ㄴ데’와 같은 의미를 지닌다. 현대국어의 ‘-더니’는 종속절의 주어와 주절의 주어가 동일할 때에 사용되는데, 중세국어에서는 두 주어가 다를 때에도 쓰인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艱難 婆羅門 아리 父母 孝養야 늘근 어미 업고 次第로
비녀 주005) 비녀: 빌고 다녀. 빌-[乞]+니-[行]+아/어.
됴 주006) 차반 주007) 어더든 주008) 어더든: 얻거든. 얻-+어든. ‘-어든’은 ‘-거든’으로도 나타나는데, ‘-거/어-’와 ‘-든’으로 분석될 수 있다. 과거시제·완료·확정법을 나타내는 선어말어미로 ‘-거-’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자동사·형용사·서술격조사에서는 ‘-거-’가 쓰이고, 타동사에서는 ‘-어-, -아-’가 쓰임..
어미
이받고 주009) 이받고: 이바지하고. 잔치하고. 이받-[宴]+고.
사오나 주010) 사오나: 사나운. 나쁜. 사오-[劣]. 현대국어 ‘사납다’와 의미가 부분적으로 다름.
차반 어더든
제 주011) 제: 스스로가. ‘제’(상성)은 주격형. ‘제’(평성)은 관형격형.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다음과 같이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내(주격), 내(관형격) ② :네(주격), 네(관형격) ③·뉘(주격), :뉘(관형격), ④ :제(주격), 제(관형격).
먹거 주012) 먹거: 먹거늘. 먹-+거. ‘-거’의 ‘-거-’는 과거 시제 또는 확정법을 나타낸다. 확정법의 선어말어미는 자동사·형용사·서술격조사 뒤에서는 ‘-거-’가, 타동사 뒤에서는 ‘-어/아-’가 쓰인다. ‘-’은 항상 ‘-거-’와 결합하여 나타나기 때문에 ‘-거’을 더 이상 분석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阿難이 보고
깃거 주013) 깃거: 기뻐하여. -[喜]+어. 현대국어 ‘기꺼이’는 ‘-+(형용사파생접미사)+이(부사파생접미사)’로 이루어진 파생어이다.
偈로 讚歎
월인석보 20:13ㄱ
더니 梵志 六師의
무리러니 주014) 무리러니: 무리이더니. 물[衆, 群]+이+더/러+니. ‘-더-’는 서술격조사 뒤에서 ‘-러-’로 교체됨.
阿難이 주015) 아난이(阿難-): 인명 뒤의 ‘-이’는 조음접미사로 본다.
려 닐오 네 스
瞿曇 주016) 이 큰 功德이
잇노라 주017) 잇노라: 있다고. 잇-++오/우+라. ‘-오/우-’는 1인칭 주어와 호응함. 여기서는 내적 화자(독백문의 화자)와 호응한다.
건마 주018) 갓 일훔
니디 주019) 니디: 뿐이지. +이+디. ‘-디’는 선행하는 종속절을 강하게 긍정함. 후행하는 주절은 부정문으로 나타남.
實엔 모딘 사미라
난 주020) 닐웨예 주021) 닐웨예: 이레에. 닐웨+예. 현대국어라면 의존명사 ‘지’에 후행하나, 여기서는 관형사형 뒤에 바로 쓰였다.
어미 命終고 城
나마 주022) 나니거늘 주023) 나니거늘: 나가거늘. 나-[出]+아(연결어미)+니-[行, 去]+거늘. ‘나-[出]’와 ‘-[進]’이 ‘-아’와 결합하면, 각각 ‘나-[出]+아→나 ; -[進]+아→나’로 구별된다.
父王이
셜 주024) 해 주025) 해: 땅에. [地]+애. ‘’은 ‘ㅎ’종성체언.
그우니 주026) 그우니: 구르니. 그울-[轉]+니. /ㄴ/ 앞에서 /ㄹ/ 탈락.
不孝
앳 주027) 앳: 의. 애(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부사격조사가 쓰인 원인을 알기 어렵다.
사미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보은경 설법 4]
그때에 아난이 부처님의 위광을 받아서 아침에 왕사성에 들어가 차례로 걸식하였는데, 한 가난한 바라문의 아들이 부모를 효양하여 늙은 어미를 업고 차례로 빌고 다니며 좋은 음식을 얻으면 어미에게 드리고 나쁜 음식을 얻으면 스스로가 먹거늘, 아난이 보고 기뻐하여 게로 찬탄했다. 한 범지가 6사의 무리이더니, 아난이더러 이르기를, “네 스승 구담이 큰 공덕이 있노라고 하건마는 한갓 이름뿐이지 실은 악한 사람이다. 태어난 지 이레에 어미가 명종하고 성을 넘어서 나가 다니거늘, 부왕이 서러워 땅에 구르니 불효의 사람이다.”
Ⓒ 역자 | 김영배 / 2004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