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월인석보 제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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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협주〉 수대나 태자의 보시행[본생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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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대나 태자의 보시행 59


[수대나 태자의 보시행 59]
婆羅門이 妃子 더블오 주001)
더블오:
데리고. 더블-+고/오. ‘ㅇ’은 /ㄹ/ 뒤에서 /ㄱ/이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실현된 것을 표기한 것.
닐굽 거르믈

월인석보 20:85ㄱ

내거렛다가 주002)
내거렛다가:
앞장서 걸어가다가. 내걷/내걸-+아/어+잇-+다가. ‘내걷-’은 ‘앞서 걷다[踰]’란 뜻으로 쓰인다. ‘벋은 서로 내걷디 아니홀 디니라=朋友 不相踰ㅣ니라’(소학 2:64).
도로 주003)
도로:
도로. 돌-+오(부사파생접미사).
와 太子 주004)
:
‘太子’는 기원적으로 ‘太子+ㅅ(관형격조사)+그/(명사)+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의 구조. ‘-ㅅ’은 높임의 자질을 가진 체언 또는 무정 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현대국어의 조사 ‘-께’가 높임의 환경에서 쓰이는 것은 이러한 사정에 말미암는다. ‘ㆁ’이 들어간 ‘이, 뎌, 그’는 공통적으로 [장소]와 관련된 의미를 지닌다.
맛디고 닐오 외야 주005)
외야:
다시. 다시는.
 주디 마쇼셔 太子ㅣ 닐오 엇뎨 아니 더브러 주006)
더브러:
데려. 현대국어의 ‘더불어’는 부사로도 쓰이나, 본문의 ‘더블-’은 동사로서 ‘데려’란 뜻을 지님.
가시니 겨지븨 주007)
겨지븨:
현대국어와의 차이가 보인다. 현대국어에서는 ‘中’이 어근에 밀착되어 쓰이는데, 여기서는 ‘中’ 앞에 관형격조사 ‘-의’가 쓰였다.
中에 주008)
:
가장.
어딜오 주009)
어딜오:
총명하고. 어딜-+고/오. ‘ㅇ’은 /ㄹ/ 뒤에서 /ㄱ/이 약화된 유성성문마찰음 [ɦ]을 표기한 것. 이 때의 ‘ㅇ’은 자음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거나 모음동화되지 않는다. ‘어딜-’은 [仁]과 [賢·聰明] 두 가지 뜻을 지녔다. 여기서는 문맥으로 보아 후자를 뜻하는 것으로 본다.
國王  리러니 주010)
리러니:
딸이더니. +이+더/러+니. 서술격조사 뒤에서 ‘-더-’는 ‘-러-’로 교체된다. 그 밖에도 서술격조사 뒤에서는 ‘-도-’가 ‘-로-’로, ‘-오/우-’가 ‘-로-’로, ‘-다’가 ‘-라’로 교체된다.
주011)
날:
나를. 나+ㄹ. 목적격조사 ‘-/를’과 ‘-ㄹ’의 교체는 수의적이다. ‘-/를’은 형태소의 중가로 설명된다. 즉 ‘ㄹ+/을→/를’.
爲야 제 受苦 주012)
수고:
괴로움을 받는 것.
에디 주013)
에디:
피하지. 돌아서 가지. ‘에-’는 [避] 또는 [廻]를 뜻한다.
아니야 논 이리 精誠으로 브즈런며  고니 주014)
고니:
고우니. -[麗]+니/으니. [曲]을 뜻하는 ‘곱-’의 관형사형은 ‘고’이다.
그듸 려가면 내 깃구다 주015)
깃구다:
기뻐하겠소. -+오/우+리+(야쎠체 청자존대 선어말어미)+다. ‘-오/우-’는 1인칭 주어와 호응한다.
婆羅門이 닐오 내 婆羅門이 아니라 주016)
아니라:
아니라. 아니(명사)+∅(서술격조사)+라. 이 ‘-라’는 종결어미로 보이지 않는다. 연결어미 ‘-아’의 이형태일 가능성이 있다.
天王釋이라니 주017)
이라니:
-이더니. 이(서술격조사)+더+오/우+니. ‘-더-’는 서술격조사 뒤에서 ‘-러-’로 교체되는데, ‘더+오/우’의 구조를 가진 ‘-다-’는 ‘-라-’로 교체된다. 그 밖에도 서술격조사 뒤에서는 ‘-도-’가 ‘-로-’로, ‘-오/우-’가 ‘-로-’로, ‘-다(종결어미)’가 ‘-라’로 교체된다.
부러 주018)
:
속내. 속마음.
바라 오니 므슴 願을 시고 고 즉재 帝釋의 모미 외어늘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수대나 태자의 보시행 59]
바라문이 태자비를 데리고 일곱 걸음을 앞장서 걸어가다가 도로 와서 태자께 〈태자비를〉 맡기고 이르기를, “다시는 〈태자비를〉 남에게 주지 마소서.” 태자가 이르되, “어찌 데리고 가시지 않으시오? 여자들 중에서는 가장 현명하고 국왕의 한 딸이더니, 나를 위하여 스스로 수고를 피하지 아니하여 하는 일이 〈다〉 정성으로 부지런하며 모양이 고우니, 그대가 데려가면 내가 기뻐하겠소.” 바라문이 이르기를, “나는 바라문이 아니라 천왕석이더니, 일부러 속내를 시험하려고 왔으니, 〈그대는〉 무슨 원을 바라시는가?” 하고 곧 제석의 몸이 되거늘,
Ⓒ 역자 | 김영배 / 2004년 11월 20일

관련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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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더블오:데리고. 더블-+고/오. ‘ㅇ’은 /ㄹ/ 뒤에서 /ㄱ/이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실현된 것을 표기한 것.
주002)
내거렛다가:앞장서 걸어가다가. 내걷/내걸-+아/어+잇-+다가. ‘내걷-’은 ‘앞서 걷다[踰]’란 뜻으로 쓰인다. ‘벋은 서로 내걷디 아니홀 디니라=朋友 不相踰ㅣ니라’(소학 2:64).
주003)
도로:도로. 돌-+오(부사파생접미사).
주004)
:‘太子’는 기원적으로 ‘太子+ㅅ(관형격조사)+그/(명사)+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의 구조. ‘-ㅅ’은 높임의 자질을 가진 체언 또는 무정 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현대국어의 조사 ‘-께’가 높임의 환경에서 쓰이는 것은 이러한 사정에 말미암는다. ‘ㆁ’이 들어간 ‘이, 뎌, 그’는 공통적으로 [장소]와 관련된 의미를 지닌다.
주005)
외야:다시. 다시는.
주006)
더브러:데려. 현대국어의 ‘더불어’는 부사로도 쓰이나, 본문의 ‘더블-’은 동사로서 ‘데려’란 뜻을 지님.
주007)
겨지븨:현대국어와의 차이가 보인다. 현대국어에서는 ‘中’이 어근에 밀착되어 쓰이는데, 여기서는 ‘中’ 앞에 관형격조사 ‘-의’가 쓰였다.
주008)
:가장.
주009)
어딜오:총명하고. 어딜-+고/오. ‘ㅇ’은 /ㄹ/ 뒤에서 /ㄱ/이 약화된 유성성문마찰음 [ɦ]을 표기한 것. 이 때의 ‘ㅇ’은 자음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거나 모음동화되지 않는다. ‘어딜-’은 [仁]과 [賢·聰明] 두 가지 뜻을 지녔다. 여기서는 문맥으로 보아 후자를 뜻하는 것으로 본다.
주010)
리러니:딸이더니. +이+더/러+니. 서술격조사 뒤에서 ‘-더-’는 ‘-러-’로 교체된다. 그 밖에도 서술격조사 뒤에서는 ‘-도-’가 ‘-로-’로, ‘-오/우-’가 ‘-로-’로, ‘-다’가 ‘-라’로 교체된다.
주011)
날:나를. 나+ㄹ. 목적격조사 ‘-/를’과 ‘-ㄹ’의 교체는 수의적이다. ‘-/를’은 형태소의 중가로 설명된다. 즉 ‘ㄹ+/을→/를’.
주012)
수고:괴로움을 받는 것.
주013)
에디:피하지. 돌아서 가지. ‘에-’는 [避] 또는 [廻]를 뜻한다.
주014)
고니:고우니. -[麗]+니/으니. [曲]을 뜻하는 ‘곱-’의 관형사형은 ‘고’이다.
주015)
깃구다:기뻐하겠소. -+오/우+리+(야쎠체 청자존대 선어말어미)+다. ‘-오/우-’는 1인칭 주어와 호응한다.
주016)
아니라:아니라. 아니(명사)+∅(서술격조사)+라. 이 ‘-라’는 종결어미로 보이지 않는다. 연결어미 ‘-아’의 이형태일 가능성이 있다.
주017)
이라니:-이더니. 이(서술격조사)+더+오/우+니. ‘-더-’는 서술격조사 뒤에서 ‘-러-’로 교체되는데, ‘더+오/우’의 구조를 가진 ‘-다-’는 ‘-라-’로 교체된다. 그 밖에도 서술격조사 뒤에서는 ‘-도-’가 ‘-로-’로, ‘-오/우-’가 ‘-로-’로, ‘-다(종결어미)’가 ‘-라’로 교체된다.
주018)
:속내. 속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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