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경 설법 19]
부톄 큰 光明을 펴 아래로
阿鼻地獄 주001) 애
니를오 주002) 니를오: 이르고. /ㄹ/ 뒤에서 /ㄱ/ 약화. ‘ㅇ’은 /ㄹ/ 뒤에서 /ㄱ/이 약화된 유성성문마찰음 [ɦ]을 표기한 것. 이 때의 ‘ㅇ’은 자음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지 않는다.
우흐로 주003) 有頂 주004) 에 니르러
濟度 주005) 제도: 미혹한 중생을 인도하여 깨달음의 경지로 구해냄.
리란 주006) 리란: -하는, 이는. -+ㄹ(관형사형어미)+란(보조사).
다 보게 고 濟度 몯리란
누 주007) 對야도 보디 몯게 며
잇다감 주008) 如來 시혹 올타 적도 이시며 시혹 적도 잇니 알라 諸佛
월인석보 20:100ㄴ
世尊이
不可思議 주009) 불가사의: 말로 표현하거나, 마음으로 추측할 수 없는 것.
며 不可測量이라 아로미 어려니
【測量 믌 기픠 주010) 기픠: 깊이를. 깊-+의(명사파생접미사). ‘깊-+이(부사파생접미사)’로 구성된 ‘기피’는 파생부사. 이른바 척도형용사들의 파생에서 이런 대립이 나타난다. ‘기리 : 기릐, 기피 : 기픠, 노피 : 노’ 등. 파생명사 ‘기릐’는 ‘기리’로 나타나는 일이 있었다.
될 주011) 씨라】 네 이제 엇뎨
如來ㅅ긔 甚深 微妙
難行 苦行 주012) 能히
묻다 주013) 묻다: 묻느냐. 중세국어의 ‘-ㄴ다, -다’는 2인칭 주어문의 의문종결형식.
眞實ㅅ 大悲로 衆生 어엿비 녀겨 三惡道 막고 人天
월인석보 20:101ㄱ
ㅅ 길 여놋다
阿難아 이대 드르라 내 너 爲야 父母 孝養던 苦行 因緣을
어둘 주014) 닐오리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보은경 설법 19]
또 부처님이 큰 광명을 펴 아래로 아비지옥에 이르고 위로 유정천에 이르러 제도할 수 있는 사람일랑은 다 보게 하고, 제도 못할 사람일랑은 눈앞에 대하고도 보지 못하게 하며, 이따금 여래가 때로 옳다 할 때도 있으며, 때로 잠잠할 때도 있으니 알라, 제불 세존이 불가사의며, 불가측량이라. 〈이 사실을〉 깨달음이 어려우니【측량은 물의 깊이를 재는 것이다.】 네가 이제 어찌 여래께 심심 미묘한 난행고행을 능히 묻느냐? 진실 대비로 중생을 가엾게 여겨 3악도를 막고 인천의 길을 여는구나. 아난아, 잘 들어라. 내가 너를 위하여 부모 효양하던 고행 인연을 대강 이르리라.
Ⓒ 역자 | 김영배 / 2004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