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대나 태자의 보시행 8]
여듧 道士ㅣ
막다히 주001) 막다히: 지팡이. 막다히〉막다이〉막대. ‘, 애, 에, 외’ 등이 단모음으로 변화한 것은 근대국어 말기 이후.
딥고 주002) 딥고: 짚고. 8종성표기법. ‘딮-〉짚-’의 구개음화는 17세기 무렵에 발생함.
뫼토 주003) 뫼토: 산도. 묗[山]+도. ‘묗’은 ‘ㅎ ’종성체언.
나며 주004) 나며: 넘으며. 남-[越, 餘]+며/으며.
내토 주005) 내토: 냇물도. 냏[川]+도. ‘냏’은 ‘ㅎ ’종성체언.
걷나 주006) 葉波國에 가 太子ㅅ 宮門애 다라 막다히
딥월인석보 20:64ㄴ
곰 주007) 딥곰: 짚고. 딮-+고+ㅁ. ‘-ㅁ’은 강세의 보조사.
발
들옴 주008) 들옴: 들고. 들-+고+ㅁ(강세 보조사). ‘ㅇ’은 /ㄹ/ 뒤에서 /ㄱ/이 약화된 유성성문마찰음 [ɦ]을 표기한 것. 이 때의 ‘ㅇ’은 자음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지 않는다.
솃더니 주009) 솃더니: 서 있더니. 섰더니. 셔-[立]+아/어+잇-+더+니.
門 자 주010) 문 자: 문을 지키는. 잡-[持, 操]+/은.
사미
드러 주011) 닐오
밧긔 주012) 밧긔: 밖에. +의. ‘-/의’는 관형격조사와 형태가 같은 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조사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는데, 대개 ‘시간, 처소, 방향’을 나타내는 어휘들이 이런 경향을 보인다.
여듧 道士ㅣ 와 닐오
부러 주013) 머리셔 주014) 머리셔: 멀리서. 멀-+이(부사파생접미사 또는 부사형어미)+셔(출발점을 나타내는 부사격조사). 부사 ‘머리’가 명사적 용법으로 쓰인 것.
오니
비 주015) 비: 빌. 빌-[祈]+(주체겸양 선어말어미)+옳/욿.
거시
이셰라 주016) 이셰라: 있어라. 있도다. 이시-+어/아(연결어미)+ㅣ(서술격조사)+라. 서술격조사가 용언의 연결형에 쓰인 것. ‘-애/에-’를 감탄의 선어말어미로 기술하기도 함. 서술격조사 뒤에서는 ‘-더-’가 ‘-러-’로 ‘-도-’가 ‘-로-’로, ‘-오/우-’가 ‘-로-’로, ‘-다’가 ‘-라’로 교체된다.
다 太子ㅣ 듣고
깃거 주017) 깃거: 기뻐하여. -[喜](동사어간)+어. 현대국어 ‘기꺼이’는 ‘-+(형용사파생접미사)+이(부사파생접미사)’로 이루어진 파생어이다.
즉자히 주018) 즉자히: 즉시. 곧. 이 책에서 ‘즉재’로 나타나기도 한다(65ㄴ).
나 주019) 나: 나가서. 나-[出]+아. ‘나-[出]’와 ‘-[進]’이 ‘-아’와 결합하면, 각각 ‘나-[出]+아→나 ; -[進]+아→나’로 구별된다.
迎逢야 子息이 아비 본
시 주020) 시: -듯이. ‘(-)’은 어간 뒤에도 쓰이고 ‘-ㄴ, -ᄚ’ 뒤에도 쓰인다. 관례에 따라 전자는 어미, 후자는 명사로 처리해 둔다. ‘(-)시’의 ‘-이’가 어미인지 접사인지 하는 문제도 결정하기 어렵다. ‘어간++이’에서는 어미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간+ㄴ(ᄚ)+(명사)+이’에서는 어미로 보기도 어렵고 접사로 보기도 어렵다.
禮數 주021) 고
무로 주022) 어드러셔 주023) 오시니고 주024) 오시니고: 오셨습니까. ‘--’은 ‘--’의 이형태로서 의문종결어미 ‘-고, -가’ 앞에 나타남. ‘-고’는 의문과 관련된 어사가 있는 문장에 쓰이는 설명의문 종결어미이고, ‘-가’는 의문의 어사가 없는 의문문에 쓰여 가부의 판정을 요구하는 판정의문 종결어미이다.
길히 주025) 아니 주026) 아니: 아니. 부정 부사. 중세국어에서는 보조용언을 이용한 ‘-디 아니-’ 형식의 부정문 외에 이처럼 부정 부사 ‘아니’를 이용한 짧은 부정문이 현대국어에 비해 널리 쓰였다.
더니가 주027) 더니가: 피곤하시던가요. -[疲]. ‘--’은 ‘--’의 이형태로서 의문종결어미 ‘-고, -가’ 앞에 나타남. ‘-고’는 의문과 관련된 어사가 있는 문장에 쓰이는 설명의문 종결어미이고, ‘-가’는 의문의 어사가 없는 의문문에 쓰여 가부의 판정을 요구하는 판정의문 종결어미이다.
므스글 주028) 얻고져 야 발로 셔
겨시니 주029) 겨시니: 계신가요. 겨시-[在]+니. ‘-니’는 반말체 종결형식으로 알려져 있다.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수대나 태자의 보시행 8]
여덟 도사가 지팡이 짚고 산도 넘으며, 내도 건너 섭파국에 가서 태자의 궁문에 다다라 지팡이를 짚으며 한 발을 들고 서 있더니, 문 지키는 사람이 들어가서 이르기를, “밖에 여덟 도사가 와서 이르기를, ‘〈우리는〉 부러 멀리서 왔으니, 빌 것이 있다’고 하나이다.” 태자가 듣고 매우 기뻐하여 곧 나가 맞아 자식이 아비 본 듯이 예배하고 묻기를 “어디에서 오셨습니까? 길이 피곤하지 않았습니까? 무엇을 얻고자 하여 한 발로 서 계시오?”
Ⓒ 역자 | 김영배 / 2004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