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대나 태자의 보시행 67]
王이 두 孫子 아시고 두루
니시월인석보 20:88ㄴ
며 주001) 니시며: 만지시며. ‘니-’와 ‘지-’가 모두 같은 뜻[摩]으로 쓰였음.
무르샤 네 아비 뫼해 이셔 므스글 머그며 므스글
닙더뇨 주002) 닙더뇨: 입더냐. 닙-[被]+더+니+고/오(의문종결어미).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포함하고 있는 ‘-니-’ 뒤에서 /ㄱ/이 약화된 ‘-니오’가 ‘ㅇ’ 탈락을 경험한 것이다.
두 아기 對答호 나못
여름과 주003) 여름과: 열매와. 여름[實]+과. [夏]를 뜻하는 말은 ‘녀름’이었음.
콰 주004) 콰: 나물과. [菜]+과. ‘’은 소위 ‘ㅎ ’종성체언.
먹고 褐로 옷 야 닙고
【褐 터러그로 주005) 터러그로: 터럭으로. 털로. 터럭[毛]+로/으로.
주006) 굴근 뵈니 주007) 삼 주008) 거시니 常人이 닙니라 주009) 】 온 가짓 새와
서르 주010) 즐기고 시름 미
업더다 주011)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수대나 태자의 보시행 67]
왕이 두 손자를 안으시고 두루 만지시며 물으시되, “네 아비가 산에 있어서 무엇을 먹으며 무엇을 입더냐?” 두 아기 대답하기를, “나무의 열매와 나물을 먹고 갈로 옷을 하여 입고【‘갈’은 터럭으로 짠 굵은 베니, 삼장 같은 것이니, 상사람이 입는 것이다.】 온 가지 새와 서로 즐기고 또 시름하는 마음이 없더이다.”
Ⓒ 역자 | 김영배 / 2004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