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대나 태자의 보시행 5]
太子ㅣ
檀波羅蜜 주001) 단바라밀: 6바라밀의 하나. 보시를 완전한 것으로 하는 것. ‘단(檀)’은 ‘단나(檀那)’의 준말로, ‘보시(布施)’라 번역. ‘바라밀’은 ‘도피안(到彼岸)’이라 번역함. 생사의 바다를 건너 열반의 언덕에 이르는 행법. 보시는 열반에 이르는 행법의 하나이므로 ‘단바라밀’이라 한다.
월인석보 20:63ㄱ
고져 야 王
주002) : -께. ㅅ(관형격조사. 높임 표시)+그/(명사)+의(부사격조사). 이 ‘-’가 ‘-께’로 변화함. /ㆁ/의 성격이 문제인데, 기원적으로는 명사 ‘’이 존재하였을 가능성도 있다. ‘ㆁ’이 들어간 ‘이, 뎌, 그’는 공통적으로 [장소]와 관련된 의미를 지닌다.
주003) 두루 나
노녀지다 주004) 노녀지다: 노닐고 싶습니다. 놀-+니-+아/어+지++다. ‘노니-’는 합성동사. /ㄹ/ 탈락.
王이 그리라 신대 太子ㅣ 城
바 주005) 바: 밖에. +의. ‘-/의’는 관형격조사와 형태가 같은 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조사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는데, 대개 ‘시간, 처소, 방향’을 나타내는 어휘들이 이런 경향을 보인다.
나가니
天帝釋 주006) 이
것워와 주007) 것워와: 거지와. ‘것’도 같이 씌었음.
귀 머그니와
눈 머니와 주008) 버워리 주009) 버워리: 벙어리. 버워리[瘂]. 현대국어에서는 일부 방언에 ‘버버리, 버부리’가 쓰이고 있는데, ‘버워리’의 [w]는 방언에 나타나는 제2음절의 ‘버, 부’와 상통한다.
외야
긼 주010) 긼: 길가에. 길+ㅅ(관형격조사)++애. ‘길’은 합성어.
잇거 보고 도라 드러 시름야 거늘 王이 무르신대
주011) 내 주012) 내: 제가. 제가. 중세국어에는 ‘나’에 대응되는 겸칭의 ‘저’가 없었음. 나+ㅣ(주격)→·내(거성). 나+ㅣ(관형격)→내(평성).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다음과 같이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내(주격), 내(관형격) ② :네(주격), 네(관형격) ③·뉘(주격), :뉘(관형격), ④ :제(주격), 제(관형격).
노니라 주013) 노니라: 노닐러. 놀-+닐-+아/어. 합성동사.
갯다가 주014) 어엿븐 사 보고 시름야
노다 주015) 노다: 하나이다. -++오/우++다. ‘-오/우-’는 1인칭 주어와 호응함.
내 王 願을
비고져 주016) 비고져: 빌고자. 빌-+(주체겸양 선어말어미)+고+지(원망의 선어말어미)+어. 여기서는 주체와 화자가 일치함.
노니 大王이
드르시리가 주017) 드르시리가: 들으시겠습니까. ‘--’은 ‘--’의 이형태로서 의문종결어미 ‘-고, -가’ 앞에 나타남. ‘-고’는 의문과 관련된 어사가 있는 문장에 쓰이는 설명의문 종결어미이고, ‘-가’는 의문의 어사가 없는 의문문에 쓰여 가부의 판정을 요구하는 판정의문 종결어미이다.
王이 니샤
므슴 주018) 願
고 주019) 고: (願)인고. ‘-고’는 체언 뒤에 바로 나타나므로 의문 보조사.
네
들 주020) 거스디 주021) 거스디: 거스르지. 거슬-[逆]+디. /ㄷ/ 앞에서 /ㄹ/ 탈락.
아니호리라 주022) 아니호리라: 아니하리라. 아니-+오/우+리+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수대나 태자의 보시행 5]
태자가 단바라밀을 하고자 하여 왕께 여쭈되, “두루 나가서 노닐고 싶습니다.” 왕이 그리하라 하시니까, 태자가 성 밖에 나가니, 천제석이 거지와 귀먹은 이와 눈먼 이와 벙어리가 되어 길가에 있으므로, 보고 돌아 들어와 시름하여 하거늘, 왕이 무르시니까 여쭈되, “제가 노닐러 나갔다가 가엾은 사람들을 보고 근심하여 그러합니다. 제가 왕께 한 원을 비옵고자 하니, 대왕이 들어주시겠습니까?” 왕이 이르시되, “무슨 원인고? 네 뜻을 거스르지 아니하리라.”
Ⓒ 역자 | 김영배 / 2004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