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월인석보 제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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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대나 태자의 보시행 7


[수대나 태자의 보시행 7]
그제 敵國 怨家 주001)
원가:
자기에게 원한을 가지고 있는 사람.
ㅣ 太子ㅣ 布施

월인석보 20:64ㄱ

즐겨  들 거스디 아니다 주002)
아니다:
아니한다. 아니+-++다. ‘-다’는 17세기 경 ‘-ㄴ다’로 변화함. 중세국어의 ‘-ㄴ다, - 다’는 주어가 2인칭인 경우에 쓰이는 의문 종결형식임. ‘아니’는 중세국어에서 명사로도 쓰였음.
듣고 臣下콰 주003)
콰:
-들과. [等]+과. ‘’은 복수접미사로 간주되나, 이른바 ‘ㅎ 종성체언’에 포함되어 있는 사실은 ‘’이 중세국어에서는 명사였음을 시사한다.
주004)
한:
많은. 하-[多]+ㄴ(관형사형어미).
道士 모도아 주005)
모도아:
모아. 몯-[集]+오(사동접미사)+아.
議論호 葉波國王이 蓮華 上애 니 주006)
니:
다니는. 니-/니-++ㄴ.
白象 일후미 須檀延이라 호리 주007)
호리:
할 이를. 하는 이를. 하는 것을. -+오/우+ㅭ(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
뒷니 주008)
뒷니:
두고 있으니. 두-[置]+잇/ㅅ-(완료상 표지)++니. ‘-어#잇-’이 축약된 ‘-엣-’은 완료상을 나타낸다. ‘-엣-’은 ‘--, -ㅅ-’으로 교체된다. (예) : ‘가지로 識心을 가져 몸 안해 뒷노니(능엄경언해 1:47)’. (예) : ‘先生의 둣논 道理(두시언해 초간본 15:37)’.
히미 세오 주009)
세오:
세고. 세-[强]+고/오. 연결어미 ‘-고’의 /ㄱ/이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하여 ‘ㅇ’으로 적힘. /ㄱ/이 약화된 ‘ㅇ’은 유성성문마찰음 [ɦ]을 표기한 것. 이 때의 ‘ㅇ’은 자음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거나 모음동화지 않는다. ‘, 애, 에, 외’ 등이 단모음화하는 것은 근대국어 말기 이후이다.
싸호 잘 녀느 주010)
녀느:
다른. 남. 사전에 ‘녀느’를 관형사로만 기술하였으나, 그보다는 명사로만 기술하거나, 명사 또는 관형사로 기술하는 것이 타당하다. ‘녀느 아니라’(능엄 4:23)에서 ‘녀느’가 명사임을 분명히 알 수 있거니와, 체언 앞의 ‘녀느’ 역시 관형사로 보지 않고 명사로 볼 수도 있다. ‘체언1+체언2’에서 ‘체언1’이 수식 기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라콰 주011)
나라콰:
나라와. 나랗[國]+과. ‘나랗’은 소위 ‘ㅎ ’종성체언. 실은 ‘ㅎ 말음 체언’이 더 정확한 명칭이다.
싸 저긔 주012)
저긔:
때에. ‘-/의’는 관형격조사와 형태가 같은 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조사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는데, 대개 ‘시간, 처소, 방향’을 나타내는 어휘들이 이런 경향을 보인다.
이 象로 長常 이긔니 주013)
뉘:
누가. 누[誰]+ㅣ. ‘누구’는 ‘누+고(의문보조사)’가 어휘화한 것이다. 현대국어에서 ‘누/누구’가 다 쓰이는 것은 이에 말미암은 것이다. 한편 이렇게 어휘화한 ‘누구’에 ‘-인가’가 결합한 ‘누군가’ 역시 어휘화하여 여기에 조사가 결합한 ‘누군가가’가 쓰이고 있다.
能히 가 빌려뇨 주014)
빌려뇨:
빌려느냐. 빌려 올 수 있겠느냐. 빌-[乞]+리+거/어+니+고/오. 확정법의 ‘-거-’는 ‘-리-’ 뒤에서 /ㄱ/이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실현되는데, ‘ㅇ’은 이를 표기한 것이다. ‘-리-’는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이 현상이 나타난다. ‘-고’는 설명의문문 종결어미인데, 역시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포함하고 있는 ‘-니-’ 뒤에서 /ㄱ/이 약화되었다.
그 中에 여듧 道士ㅣ 닐오 우리 어루 주015)
어루:
능히. 이 책에서는 ‘어로’도 쓰였다(85ㄴ).
비로리다 주016)
비로리다:
빌겠습니다. 빌-+오/우+리++다.
그 王이 닐오 象 주017)
:
-만. ‘-’은 [단독] [강조]의 보조사.
어더 오면 너를 주018)
너를:
이 ‘-를’은 부사격조사 또는 보조사적 용법으로 쓰인 것이다.
 주019)
:
크게. 매우. 의미 변화.
賞호리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수대나 태자의 보시행 7]
그때에 적국의 원가가 태자가 보시를 즐겨 남의 뜻을 거스르지 아니한다고 듣고서 신하들과 많은 도사를 모아 의론하되, “섭파국왕이 〈가지고 있는〉 연화 위에 다니는 백상 〈중에서〉 이름이 수단연이라 하는 것을 두었으니, 힘이 세고 싸움을 잘하므로 다른 나라와 싸울 적에 이 코끼리로 〈해서〉 늘 이기니, 누가 능히 가서 〈코끼리를〉 빌어 〈오겠느〉냐?” 하니까, 그 중에 여덟 도사가 이르기를, “우리가 능히 가서 빌〈어 오〉겠습니다.” 그 왕이 이르되, “코끼리를 얻어오면 너〈희〉에게 크게 상을 내리리라.
Ⓒ 역자 | 김영배 / 2004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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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원가:자기에게 원한을 가지고 있는 사람.
주002)
아니다:아니한다. 아니+-++다. ‘-다’는 17세기 경 ‘-ㄴ다’로 변화함. 중세국어의 ‘-ㄴ다, - 다’는 주어가 2인칭인 경우에 쓰이는 의문 종결형식임. ‘아니’는 중세국어에서 명사로도 쓰였음.
주003)
콰:-들과. [等]+과. ‘’은 복수접미사로 간주되나, 이른바 ‘ㅎ 종성체언’에 포함되어 있는 사실은 ‘’이 중세국어에서는 명사였음을 시사한다.
주004)
한:많은. 하-[多]+ㄴ(관형사형어미).
주005)
모도아:모아. 몯-[集]+오(사동접미사)+아.
주006)
니:다니는. 니-/니-++ㄴ.
주007)
호리:할 이를. 하는 이를. 하는 것을. -+오/우+ㅭ(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
주008)
뒷니:두고 있으니. 두-[置]+잇/ㅅ-(완료상 표지)++니. ‘-어#잇-’이 축약된 ‘-엣-’은 완료상을 나타낸다. ‘-엣-’은 ‘--, -ㅅ-’으로 교체된다. (예) : ‘가지로 識心을 가져 몸 안해 뒷노니(능엄경언해 1:47)’. (예) : ‘先生의 둣논 道理(두시언해 초간본 15:37)’.
주009)
세오:세고. 세-[强]+고/오. 연결어미 ‘-고’의 /ㄱ/이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하여 ‘ㅇ’으로 적힘. /ㄱ/이 약화된 ‘ㅇ’은 유성성문마찰음 [ɦ]을 표기한 것. 이 때의 ‘ㅇ’은 자음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거나 모음동화지 않는다. ‘, 애, 에, 외’ 등이 단모음화하는 것은 근대국어 말기 이후이다.
주010)
녀느:다른. 남. 사전에 ‘녀느’를 관형사로만 기술하였으나, 그보다는 명사로만 기술하거나, 명사 또는 관형사로 기술하는 것이 타당하다. ‘녀느 아니라’(능엄 4:23)에서 ‘녀느’가 명사임을 분명히 알 수 있거니와, 체언 앞의 ‘녀느’ 역시 관형사로 보지 않고 명사로 볼 수도 있다. ‘체언1+체언2’에서 ‘체언1’이 수식 기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011)
나라콰:나라와. 나랗[國]+과. ‘나랗’은 소위 ‘ㅎ ’종성체언. 실은 ‘ㅎ 말음 체언’이 더 정확한 명칭이다.
주012)
저긔:때에. ‘-/의’는 관형격조사와 형태가 같은 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조사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는데, 대개 ‘시간, 처소, 방향’을 나타내는 어휘들이 이런 경향을 보인다.
주013)
뉘:누가. 누[誰]+ㅣ. ‘누구’는 ‘누+고(의문보조사)’가 어휘화한 것이다. 현대국어에서 ‘누/누구’가 다 쓰이는 것은 이에 말미암은 것이다. 한편 이렇게 어휘화한 ‘누구’에 ‘-인가’가 결합한 ‘누군가’ 역시 어휘화하여 여기에 조사가 결합한 ‘누군가가’가 쓰이고 있다.
주014)
빌려뇨:빌려느냐. 빌려 올 수 있겠느냐. 빌-[乞]+리+거/어+니+고/오. 확정법의 ‘-거-’는 ‘-리-’ 뒤에서 /ㄱ/이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실현되는데, ‘ㅇ’은 이를 표기한 것이다. ‘-리-’는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이 현상이 나타난다. ‘-고’는 설명의문문 종결어미인데, 역시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포함하고 있는 ‘-니-’ 뒤에서 /ㄱ/이 약화되었다.
주015)
어루:능히. 이 책에서는 ‘어로’도 쓰였다(85ㄴ).
주016)
비로리다:빌겠습니다. 빌-+오/우+리++다.
주017)
:-만. ‘-’은 [단독] [강조]의 보조사.
주018)
너를:이 ‘-를’은 부사격조사 또는 보조사적 용법으로 쓰인 것이다.
주019)
:크게. 매우. 의미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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