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주 월인석보
- 역주 월인석보 제20
- 〈협주〉 수대나 태자의 보시행[본생담]
- 수대나 태자의 보시행 65
수대나 태자의 보시행 65
[수대나 태자의 보시행 65]
그 아 아기 나 銀돈 一千과 수쇼 一百과 고 주001) 누의 金돈 二千과 암쇼 二百이 니다 王이 니샤 엇뎨 겨지비 주002) 더으뇨 주003) 그 아기 大闕ㅅ 각시히 王 아 주004) 아니며 가니도 주005) 이시며 도 이쇼 王ㄱ 주006) 데 幸히 너기시논 사미 尊코 貴킈 외야 보옛 오로 비고 주007) 온가짓 차바 주008) 먹거든 王이 다 아님 두샤 주009) 深山애 내티시고 날마다 각시 더브러 즐기시고 아님 그리 주010) 디 간 주011) 도 업스시니 이럴 겨지 아노다 주013)
고：
(얼마의) 값이 나가고. ‘다’로도 쓰임. 대개 체언, ‘체언+이’ 뒤에 나타나는데, 여기서는 ‘체언+과/와’ 뒤에 나타남. 바로 뒤에 나오는 ‘니다’는 ‘체언+이’ 뒤에 나타남. 이 때의 ‘-이’를 일반적으로 비교부사격조사로 간주한다.
겨지비：
계집이야. 겨집+이(주격조사)+(강세 보조사). [의무], [당연], [강조]를 나타내는 보조사 ‘-’는 체언, 조사, 어미 뒤에 두루 통합할 수 있음.
더으뇨：
더하냐? 더으-[加]+니+고/오. 기원적으로 ‘-니-’의 구성 요소인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이 약화한 ‘-니오’에서 /ㅇ/이 탈락한 것.
아：
친척. 친족.
가니도：
낮은 이도. -[低]+/은+이+도.
ㄱ：
-의. ‘-ㄱ’은 관형격조사. 이를 흔히 사잇소리를 표기한 것으로 보는데, 구(句)에서는 사잇소리 현상을 인정하기 어렵다.
비고：
꾸미고. 단장하고. 비-[扮]+고. 종래의 사전에서는 ‘빗다’를 기본형으로 보았으나, 그것은 잘못임. ‘-고’는 매개모음을 갖고 있지 않은 어미이므로, ‘빗/-’에 ‘-고’가 통합한다면, ‘빗고’가 될 것이다.
차바：
음식. 반찬. 차반+.
두샤：
두시되. 두-[置]+시+오/우+.
그리：
그리운. 그-[慕]+/은.
간：
잠깐. 한자어 ‘暫間’인데, 두 글자 사이에 사잇소리를 나타내는 ‘ㅅ’이 들어감.
월인석보 20:88ㄱ
비 貴 주012) ：
(귀한) 줄로.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이 뒤에 나오는 ‘알-’은 [知]를 뜻한다기보다 [여기다]에 가까운 뜻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을 ‘줄로’로 옮긴다.
아노다：
압니다. 여깁니다. 알-++오/우++다.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수대나 태자의 보시행 65]
그 아들 아기 여쭈되, “나는 은돈 1천과 수소 1백 〈마리〉에 값하고, 누이는 금돈 2천과 암소 2백 〈마리〉에 값합니다.” 왕이 이르시되, “어찌 여자가 더하냐?” 그 아기가 여쭈되, “대궐의 각시들이 왕께 친척〈도〉 아니면서 낮은 이도 있으며 종도 있으되, 왕의 뜻에 곱게 여기시는 사람이 높고 귀하게 되어 보배의 옷으로 꾸미고 온갖 음식을 먹거든, 왕이 다만 한 아드님 두시되, 깊은 산에 내치시고 날마다 각시와 더불어 즐기시고 아드님 그리운 뜻이 조금도 없으시니, 이러므로 여자가 귀한 줄로 압니다.”
Ⓒ 역자 | 김영배 / 2004년 11월 20일
아기 샤 내 몸앳 갑 銀돈 一千 수쇼 一百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