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대나 태자의 보시행 62]
鳩留國 婆羅門이 아 어더 지븨 도라니거늘
가시 주001) 마조 주002) 마조: 마주. 마주하여. 대면하여. 맞-[逢]+오(부사파생접미사).
구지조 주003) 구지조: 꾸짖되. 구짖-+오/우+. ‘구짇-, 구짖-’이 다 쓰였다.
엇뎨 마 그 가지고
도라온다 주004) 도라온다: 돌아왔느냐. ‘-ㄴ다, - 다’는 2인칭 주어문의 의문종결형식. 라체가 쓰였는데, 여기서는 간접인용으로 보인다.
이
아기내 주005) 아기내: ‘-내’는 일반적으로 높임의 뜻을 지니는데, 복수 표시의 기능도 가졌던 것으로 보임.
國王ㅅ 孫子ㅣ어 어엿비 아니 너겨 모미 다
헐의 주006) 헐의: 헐게. 헐-[毁]+긔/의. /ㄹ/ 뒤에서 /ㄱ/ 약화.
틴다 주007) 틴다: 쳤느냐. 티-[打]+ㄴ다. 중세국어의 ‘-ㄴ다, - 다’는 2인칭 주어문의 의문종결형식.
어셔 려다가 라
브 주008) 사 사아 오라 婆羅門이 그
가 주009) 그믈 몯 남가 주010) 금을 몯 남가: 미상(未詳). ‘돈을 남기지 못하여’로 풀이해 둔다.
져재 려다가
월인석보 20:86ㄴ
더니 주011) 더니: 팔더니. -[賣]+더+니. /ㄷ/ 앞에서 /ㄹ/ 탈락.
天帝釋이 져재
흐지 주012) 흐지: 훼방을 놓아. -[毁謗]+아/어. 사전에서는 근대국어의 ‘희짓다’가 소개되었을 뿐이다.
닐오 이 아기 貴니라
사리 주013) 사리: 살 이가. 살 사람이. 사-+ㄹ+이(의존명사)+∅(주격조사).
업더라 그 아기
골하 주014) 거든
하히 주015) 自然
氣韻 주016) 으로 브르게 더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수대나 태자의 보시행 62]
구류국 바라문이 아이를 얻어 집에 돌아가거늘, 〈그〉 각시가 마주 꾸짖기를, “어찌 차마 그 얼굴을 가지고 돌아왔느냐? 이 아기네는 국왕의 손자이거늘 가엾게 여기지 않고 몸이 다 헐게 쳤느냐? 어서 데려다가 팔아 부릴 사람을 사 오라.” 바라문이 그 각시의 〈종을 살 만한 정도의〉 금을 남기지 못하여 저자에 데려다가 팔더니, 천제석이 저자를 훼방을 놓아 이르되, “이 아기는 귀한 이이다.” 하므로 살 사람이 없더라. 그 아기가 배곯아 하거든 하늘이 자연한 기운으로 배부르게 하더라.
Ⓒ 역자 | 김영배 / 2004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