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제 태자의 효양행 11]
天王釋이 닐오 그듸
어리도다 주001) 어리도다: 어리석도다. 어리-[愚. 幼]+도+다.
阿耨多羅三월인석보 20:117ㄱ
藐三菩提 오래 受苦
야 주002) 야: 하여야. -+아/어/야+(의무, 당연). [의무], [당연], [강조]를 나타내는 보조사 ‘-’는 체언, 조사, 어미 뒤에 두루 통합할 수 있음.
일우니 주003) 일우니: 이루나니. 일-[成]+우(사동접미사)++니. 사동접미사 ‘-우-’는 연철되지 않는데, 이는 ‘-우-’가 ‘-구-’에서 발달한 것임을 시사한다. 이 때의 ‘ㅇ’은 유성성문마찰음 [ɦ]이다.
그듸
어드리 주004) 이런
受苦 주005)
시리 주006) 시리: 하시겠소? 여기서 ‘-리’는 야쎠체 의문종결형식 ‘-릿가’의 줄임으로 본다.
湏闍提 닐오 비록
더 주007) 鐵輪 주008) 철륜: 철위산. 철륜위산. 불교의 세계관에서는 수미산을 9산(山) 8해(海)가 둘러싸고 있는데, 그 중 가장 바깥쪽의 철로 된 산을 이름.
을 머리
우희 주009) 우희: 위에. 웋[上]+의. ‘-/의’는 관형격조사와 형태가 같은 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조사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는데, 대개 ‘시간, 처소, 방향’을 나타내는 어휘들이 이런 경향을 보인다.
그우려도 주010) 그우려도: 굴려도. 그울-[轉]+이(사동접미사)+아/어+도.
乃終내 無上道애
므르디 주011) 므르디: 물러나지. 므르-+디(보조적 연결어미). -디〉-디위〉-디〉-지.
아니호리다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수사제 태자의 효양행 11]
천왕석이 이르되, “그대가 매우 어리석도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오래 수고하여야 이루나니, 그대가 어떻게 이런 수고를 하시겠소?” 수사제가 이르되, “비록 더운 철륜을 머리 위에 굴려도 끝끝내 무상도에서 물러나지 아니하리이다.”
Ⓒ 역자 | 김영배 / 2004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