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불의 멸도 7]
阿難이 그 이리
엇뎨고 주001) 엇뎨고: 어찌된 것입니까? 엇뎨+∅(서술격조사)+(청자존대 선어말어미)+고(설명의문 종결어미).
부톄 니샤 디나건
阿僧祇劫 주002) 時節에 나라히 이쇼 일후미
월인석보 20:33ㄱ
波羅㮈 주003) 바라내: 중인도 마갈타국의 서북쪽에 있는 나라.
러니 그 王 일후미
大光明이러라 주004) 이러라: -이더라. 이(서술격조사)더/러+라. 서술격조사 뒤에서는 ‘-더-’가 ‘-러-’로 ‘-도-’가 ‘-로-’로, ‘-오/우-’가 ‘-로-’로, ‘-다’가 ‘-라’로 교체된다. 한편 ‘-더-’ 뒤에서는 종결어미 ‘-다’가 ‘-라’오 교체된다.
大光明王이
여 주005) 小國이오 八百
거느롓더니 주006) 거느롓더니: 거느렸더니. 거느리-[率].+어+잇+더+니. ‘-어/아#잇-’은 문법화하여 현대국어에서 하나의 어미로 쓰임. -어/아#잇-〉-엣/앳-〉-엇/앗-〉-었/았-.
녜
慈心 주007) 머거 一切 布施호 들
거스디 주008) 거스디: 거스르지. 거슬-[逆]+디. /ㄷ/ 앞에서 /ㄹ/ 탈락. ‘-디’는 ‘-디’의 발달형.
아니더니 마다 齋日
이어든 주009) 이어든: -이거든. 이(서술격조사)+거든. ‘-거든’의 ‘-거-’는 확정법 선어말어미. 확정법의 선어말어미는 자동사·형용사·서술격조사 뒤에서는 ‘-거-’가, 타동사 뒤에서는 ‘-아/어-’가 쓰인다.
五百 큰 象애 보며
쳔랴며 주010) 오시며 飮食이며 시러
져재 주011) 져재: 저자에. 져재[市場]+∅(부사격조사).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어휘 뒤에는 처소부사격조사가 나타나지 않는다. ‘, 애, 에, 외’ 등은 근대국어 말기 이후에 단모음화함.
와 네 城門 밧긔 두고 一切 布施거든 敵國 怨家도
주012) : 마음껏. 마음껏. ‘’으로도 표기됨. +ㅅ(관형격조사)+(명사). ‘/’이 보조사로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가져가더니
【敵國은 마 나라히오 주013) 나라히오: 니라이고. 나랗[國]+이+고/오. ‘나랗’은 ‘ㅎ’ 종성체언. 현대국어에서도 노년층에서는 ‘나라이, 하나이’가 쓰이는데, 이는 이 체언들이 ‘ㅎ 종성체언’이었던 사실에 말미암는다.
怨家 怨讐ㅅ 지비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사리불의 멸도 7]
아난이 여쭈되, “그 일이 어찌된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이르시되, “지난 아승기겁 시절에 나라가 있었는데, 그 이름이 바라내이더니, 그 왕 이름이 대광명이었다. 대광명왕이 예순의 작은 나라이고(와) 8백의 마을을 거느렸더니, 늘 자심을 먹고 일체를 보시하되 남의 뜻을 거스르지 아니하더니, 달마다 재일이면 5백의 큰 코끼리에 보배며 재물이며 옷이며 음식을 싣고 저자와 네 성문 밖에 두고서 일체를 보시하거든 적국의 원가도 마음껏 가져가더니【‘적국’은 마주한(=적대한) 나라이고, 원가는 원수의 집이다.】
Ⓒ 역자 | 김영배 / 2004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