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히 주001) 나라히: 나라가. 나라에서. 나랗[國]+이. ‘나랗’은 ‘ㅎ’ 종성체언. 현대국어에서도 노년층에서는 ‘나라이, 하나이’가 쓰이는데, 이는 이 체언들이 ‘ㅎ 종성체언’이었던 사실에 말미암는다.
쳔 주002) 뫼호 百姓 爲니 쳔이 업스면
뉘 주003) 뉘: 누가. 누[誰]+ㅣ. ‘누구’는 ‘누+고(의문보조사)’가 어휘화한 것이다. 현대국어에서 ‘누/누구’가 다 쓰이는 것은 이에 말미암은 것이다. 한편 이렇게 어휘화한 ‘누구’에 ‘-인가’가 결합한 ‘누군가’ 역시 어휘화하여 여기에 조사가 결합한 ‘누군가가’가 쓰이고 있다.
아니 주004) 아니: 안. 부정부사. 중세국어에서는 이처럼 부정부사를 이용한 단형 부정이 현대국어보다 더 널리 쓰였다.
分別리
나라히 武備 닷고 敵國 爲니 武備
늘의면 주005) 뉘 아니
分別리 주006) 【武 虎班 주007) 이리오 주008) 이리오: 일이고. 일+이(서술격조사)+고/오. ‘-오’의 ‘ㅇ’은 서술격조사 뒤에서 ‘-고’의 /ㄱ/이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자음) [ɦ]으로 실현된 것을 표기한 것. 따라서 이 ‘ㅇ’은 연철되지 않는다.
備 월인석보 20:61ㄱ
預備 주009) 씨니 虎班 일로 도 預備 씨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기 사백사
나라에서 재물을 모음은 백성 위함이니, 재물이 없으면 누가 근심하지 않으리?
나라가 군비 닦음은 적국〈에 대비하기〉 위함이니, 군비가 줄면 누가 근심하지 않으리?【‘무’는 호반의 일이고, ‘비’는 준비하는 것이니, 호반의 일로 도적(적군)에 대하여 준비하는 것이다.】
Ⓒ 역자 | 김영배 / 2004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