其 三百八十二
녜 주001) 도라 주002) 제 두
아기 주003) 아기: 아기가. 체언 말음 ‘ㅣ’ 뒤에서 주격조사 생략.
마조 보아
겨틔 주004) 겨틔: 곁에. 곁+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의’는 형태는 관형격조사이나 기능은 부사격조사임.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조사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는데, 대개 ‘시간, 처소, 방향’을 나타내는 어휘들이 이런 경향을 보인다.
브릇거 주005) 오
더니 주006) 더니: 털더니. -[拂]+더+니. 설음 /ㄷ/ 앞에서 /ㄹ/ 탈락.
오
도라와 니 주007) 도라와 니: 돌아오니. ‘동사 어간+어 다’의 구조. 현대국어에서는 ‘형용사 어간+어 하다’가 동사화의 기능을 가지면서 널리 쓰이는데, 중세국어와 근대국어에서는 ‘-어 다’의 분포가 더 넓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표현은 가사류에 흔히 등장한다.
두 아기
어듸 주008) 간고 주009) 太子ㅅ 말 드러 목 노하
우르시월인석보 20:52ㄱ
니 주010) 우르시니: 우시니. 현대국어에서는 /ㄹ/로 끝나는 어간이 매개모음을 가진 어미와 결합할 때, /ㄹ/이 탈락하고 매개모음이 나타나지 않으나, 중세국어에서는 이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기 삼백팔십이
옛적에는 돌아올 제, 두 아기가 마주 보아 곁에 달라붙어 옷을 털더니.
오늘 돌아오니, 두 아기가 어디 갔는가, 태자의 말을 듣고서 목 놓아 우시니.
Ⓒ 역자 | 김영배 / 2004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