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불의 멸도 9]
그 波羅門이
波羅㮈城에 다라 門 밧긔
솃거늘 주001) 솃거늘: 섰거늘. 서 있거늘. 셔-+(어)+잇+거늘.
門
딕 주002) 神靈이 門 자 사려 닐오 모딘 波羅門이 王ㅅ 머리 빌라
왯니 주003) 왯니: 왔으니. 와 있으니. 오-+아/어+잇++니.
드리디 말라 波羅門이
닐웨 주004) 몯 드러 잇다가 門 자 사려 닐오 내 먼 셔 와 大王 보고져 노라 門 자 사미 드러 王 니른대 王이 즉재 나와 마자 子息이 아비
본 시 주005) 禮數더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사리불의 멸도 9]
그때에 바라문이 바라내성에 다다라 문 밖에 서 있거늘, 문 지키는 신령이 문을 잡은(=여닫는) 사람더러 이르기를, “매우 모진 바라문이 왕의 머리를 빌러 왔으니 들이지 말라.” 〈그래서〉 바라문이 이레를 들어오지 못하였다가 문을 잡은(=여닫는) 사람더러 이르기를, “내가 먼 데서 와서 대왕을 뵙고자 하노라.” 문을 여닫는 사람이 들어 왕께 사뢰니까, 왕이 곧 나와 맞아〈들여〉 자식이 아비를 본 듯이 예배하더라.
Ⓒ 역자 | 김영배 / 2004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