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대나 태자의 보시행 70]
太子ㅣ 妃子와 도라오더니 怨讐ㅅ 나라해셔 듣고 使者 브려 그 白象애 金銀
기르마 주001) 지코 주002) 지코: 얹고. 짛-+고. cf. 다시 기르마 지 調習야 (초 두시 5:1).
金 바리예 銀 담고 銀 바리예 金 다마 길헤 마조 와 太子 도로 드리며 닐오 아래 迷惑혼 젼로 이 象
비 주003) 비: 빌어. 얻어 가. 빌-[乞]+(주체겸양 선어말어미)+아/어.
우리
다로 주004) 太子ㅣ 먼 가시게 호니 이제 오시다 듣고
깃 주005) 도로 드리고 金銀
조쳐 주006) 조쳐: 아울러. 겸하여. -까지. 조치-[兼]+아/어.
올이노니 주007) 올이노니: 올리노니[奉]. 오-+이(사동접미사)+(주체겸양 선어말어미)++오/우+니. ‘-오/우-’는 1인칭 주어와 호응함.
願 바시고 罪
쇼셔 주008) 太子ㅣ 對答호
가비건댄 주009) 사미 온가짓 됴 차반 라 各別
월인석보 20:90ㄱ
히
올여든 주010) 올여든: 올리거든. 오-+이(사동접미사)++거든/어든. /ㄱ/ 약화.
그 사미 먹고 吐면
어딋던 주011) 다시
먹고옷 주012) 먹고옷: 먹고자. ‘-고옷’에는 선어말어미 ‘-고-’와 [원망]을 나타내는 선어말어미 ‘-지-’와 유관한 형태 ‘-ㅈ-’이 들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옷’은 34ㄴ에도 나타난다. 다른 문헌에서는 ‘-곳디’(= -고자 하지)가 나타나는데, 여기서는 ‘오’가 개재한 것이 흥미롭다. 정확한 구조는 미상(未詳). 〈해제〉를 참고할 것.
료 이제 내 布施도 가비건댄 吐ㅣ
니 주013) 니: 같으니. 이 ‘니’는 ‘-이/ㅣ/∅’ 뒤에 쓰였는데, 이 ‘-이’는 흔히 비교부사격조사로 간주됨. 이 ‘-이’를 주격조사로 보고, 이중주어문으로 간주하기도 함.
현마 주014) 도로 아니 바도리니 리 도로
타 주015) 가 네 王 라 먼 使者 브리실쎠 라 使者ㅣ 象 고 도로 가 니른대 이 다로 敵國 怨家ㅣ 고텨 慈仁케 외야 國王이며 한 사미 다
無上平等度意 주016) 무상평등도의: 무상정등각. 최상의 올바르고 완전한 깨달음.
發니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수대나 태자의 보시행 70]
태자가 태자비와 〈더불어〉 돌아오더니, 원수의 나라에서 듣고 사자를 부려 그 〈빌어 갔던〉 백상에 금은 길마 얹고 금 바리에 은 쌀 담고, 은 바리에 금 쌀을 담아, 길에 마주 나와서 태자께 도로 드리며 이르되, “예전에는 미혹한 까닭으로 이 코끼리를 빌어서 〈가져 간〉 우리 탓으로 태자를 먼 데 가시게 했었으니, 이제 돌아오신다 듣잡고 기뻐하와 도로 드리옵고 금은 쌀을 아울러 올리옵나니 원하건대 받으시고 죄를 용서하소서.” 태자가 대답하되, “〈그 일을〉 견주건대 사람이 온갖 좋은 음식을 만들어 따로 올리거든 그 사람이 먹고 토하면 어찌 〈그것을〉 다시 먹고자 하겠는가? 이제 내 보시도 비유하건대 토함과 같으니 차마 도로 받지 않으리니, 빨리 도로 타고 가서 네 왕께 여쭈어라. 먼 데 사자를 부리셨도다 하라.” 사자가 코끼리를 타고 도로 가서 이르니까, 이 덕택으로 적국 원가가 고쳐 자인하게 되고 국왕이며 많은 사람들이 다 무상평등도의를 발했다.
Ⓒ 역자 | 김영배 / 2004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