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경 설법 5]
월인석보 20:13ㄴ
阿難이 그 말 듣고
붓그려 주001) 붓그려: 부끄러워하여. 붓그리-[慚]+아/어.
도라와
부텨 주002) : -께. ㅅ(관형격조사. 높임 표시)+그/(명사)+의(부사격조사). 이 ‘-’가 ‘-께’로 변화함. /ㆁ/의 성격이 문제인데, 기원적으로는 명사 ‘’이 존재하였을 가능성도 있다. ‘ㆁ’이 들어간 ‘이, 뎌, 그’는 공통적으로 [장소]와 관련된 의미를 지닌다.
머리 조고 合掌야
世尊하 주003) 佛法 中에 父母 孝養호미
잇니가 주004) 잇니가: 있습니까. 잇-++니++가. ‘--’은 청자존대선어말어미 ‘--’의 이형태로서, 의문종결어미 ‘-가, -고’ 앞에 나타남. ‘-고’는 의문과 관련된 어사가 있는 문장에 쓰이는 설명의문 종결어미이고, ‘-가’는 의문의 어사가 없는 의문문에 쓰여 가부의 판정을 요구하는 판정의문 종결어미.
부톄 니샤
뉘 주005) 뉘: 누가. 누+ㅣ(주격조사). ‘누구’는 ‘누+고(의문보조사)’가 어휘화한 것이다. 현대국어에서 ‘누/누구’가 다 쓰이는 것은 이에 말미암은 것이다. 한편 이렇게 어휘화한 ‘누구’에 ‘-인가’가 결합한 ‘누군가’ 역시 어휘화하여 여기에 조사가 결합한 ‘누군가가’가 쓰이고 있다.
너를 쳐 이
무루믈 주006) 게
더뇨 주007) 더뇨: 하더냐. -+더+니+오/고(설명의문 종결어미). ‘-뇨’는 ‘니+고’에서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포함하고 있는 ‘-니-’ 때문에 ‘-고’의 /ㄱ/이 약화된 ‘-니오’가 /ㄱ/ 탈락을 거쳐 형성된 것이다. ‘-고’는 의문과 관련된 어사가 있는 문장에 쓰이는 설명의문 종결어미이고, ‘-가’는 의문의 어사가 없는 의문문에 쓰여 가부의 판정을 요구하는 판정의문 종결어미이다.
阿難이 乞食
라 주008) 라: -하러. ‘-라’는 [목적]이나 [의도]를 나타내는 연결어미.
가
길헤 주009) 길헤: 길에서. 긿+에. ‘긿’은 ‘ㅎ’종성체언. 현대국어라면 ‘-에서’를 쓸 자리에 ‘-에’만이 쓰였다.
六師 주010) 육사: 석존과 동시대 중인도에서 세력이 있던 6명의 사상가.
무를 주011) 相
월인석보 20:14ㄱ
逢
호니 주012) 호니: -하니. -+오/우+니. ‘-오/우-’는 1인칭 주어와 호응하는 이른바 의도법 선어말어미.
薩遮尼乾이 辱
바티더다 주013) 바티더다: 바치었습니다. 바티-[奉]+더++다.
고
대 주014) 【薩遮尼乾은 주015) : 매임을. -이(피동접미사)+오/우+ㅁ+. ‘ㆀ’은 피동접미사의 결합에 의한 개구도의 협착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여희다 주016) 혼 마리니 제 주017) 제: 스스로. ‘제가’의 뜻으로 쓰이기도 함.
주으리 주018) 外道ㅣ니 머리 고 옷 바사 주019) 니니라 주020) 】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보은경 설법 5]
아난이 그 말을 듣고 부끄러워하여 돌아와 부처님께 머리 조아리고 합장하여 이르기를, “세존이시여, 불법 중에 부모 효양함이 있습니까?” 부처님이 이르시되, “누가 너를 가르쳐서 이 물음을 하게 하더냐?” 아난이 사뢰되, “걸식하러 가서 길에서 6사의 무리를 상봉하니 살차니건이 욕을 〈부처님께〉 바치더이다.” 하고 사뢰니까【살차니건은 ‘매임을 여의다’는 말이니, 스스로가 굶주리는 외도이니, 머리 뽑고 옷 벗고 다니느니라.】,
Ⓒ 역자 | 김영배 / 2004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