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대나 태자의 보시행 58]
天帝釋 주001) 천제석: 제석천. 제석. 불법을 수호하는 신.
이 太子ㅅ
주002) 바도리라 주003) 바도리라: 시험하리라. 살피리라. 받-+오/우+리+라.
야
귓것 주004) 티
골업슨 주005) 골업슨: 꼴사나운. 추한. 골[形]+없-+은.
婆羅門이
외야 주006) 외야: 되어. 외-+아/야. -〉외-.
太子 와 妃子 주쇼셔
야 주007) 야: 하거늘. -+야+. ‘-야-’는 ‘-거-’의 이형태로서, ‘-’ 뒤에 나타나는 형태론적 이형태.
太子ㅣ 닐오
됴다 주008) 됴다: 좋소. 둏-+(야쎠체 선어말어미)+다.
妃子ㅣ 닐오 나 주시면
뉘 주009) 뉘: 누가. 누[誰]+ㅣ. ‘누구’는 ‘누+고(의문보조사)’가 어휘화한 것이다. 현대국어에서 ‘누/누구’가 다 쓰이는 것은 이에 말미암은 것이다. 한편 이렇게 어휘화한 ‘누구’에 ‘-인가’가 결합한 ‘누군가’ 역시 어휘화하여 여기에 조사가 결합한 ‘누군가가’가 쓰이고 있다.
太子 供養
리고 주010) 리고: -하겠습니까? -+(주체겸양 선어말어미)+리++고. ‘--’은 ‘--’의 이형태로서 의문종결어미 ‘-고, -가’ 앞에 나타남. ‘-고’는 의문과 관련된 어사가 있는 문장에 쓰이는 설명의문 종결어미이고, ‘-가’는 의문의 어사가 없는 의문문에 쓰여 가부의 판정을 요구하는 판정의문 종결어미이다.
太子ㅣ 닐오 이제 그듸 아니
내면 주011) 내면: 내놓으면. 나-[出]+ㅣ(사동접미사)+면.
어드리 주012) 無上平等度意
일우료 주013) 일우료: 이루리오? 일-+우(사동접미사)+리+고/오(의문종결어미). /ㄱ/ 약화. ‘-고’는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갖고 있는 ‘-리-’ 뒤에서 /ㄱ/이 약화하여 ‘-오’로 교체되고, 이어서 ‘리+오→료’로 축약됨.
고 婆羅門 손 싯기고 妃子
긋어 주014) 긋어: 끌어. 긋-[曳]+어. 현대 경상도 방언에서는 ‘끄집어 내다’란 뜻으로 ‘꺼사 내다’란 말을 쓴다고 함.
내야
맛됴 주015) 맛됴: 맡기되. -[任]이(사동접미사)+오/우+.
잠도
뉘읏븐 주016) 뉘읏븐: 뉘우쁜. 후회스러운. 뉘읓-+브(형용사 파생접미사)+ㄴ.
디 업슬 諸天이 讚嘆고 天地
드러치더라 주017)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수대나 태자의 보시행 58]
천제석이 태자의 속내를 시험하리라 하여 귀신같이 상스러운 바라문이 되어 태자께 와서 “태자비를 주소서.” 하거늘, 태자가 이르기를, “좋소이다.” 태자비가 이르기를, “나를 남에게 주시면 누가 태자를 공양하겠습니까?” 태자가 이르기를, “이제 그대를 내 주지 않으면 어떻게 무상평등도의를 이루리오?” 하고 바라문의 손을 씻기고 태자비를 끌어내어 맡기되, 잠깐도 뉘우치는 뜻이 없으므로 제천이 찬탄하고 천지가 매우 진동하더라.
Ⓒ 역자 | 김영배 / 2004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