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경 설법 14]
그 大衆 中에 七寶 蓮花ㅣ
로셔 주001) 로셔: 땅에서. 땅으로부터. +로셔. ‘-셔’는 기원적으로 ‘시-+아/어’의 구조. ‘시-’는 ‘이시-[有]’의 이형태.
외야 나니 白銀이 줄기
외오 주002) 외오: 되고. 외-+고(대등적 연결어미). 연결어미 ‘-고’의 /ㄱ/이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하여 ‘ㅇ’으로 적힘. /ㄱ/이 약화된 ‘ㅇ’은 유성성문마찰음 [ɦ]을 표기한 것. 이 때의 ‘ㅇ’은 자음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거나 모음동화지 않는다. ‘, 애, 에, 외’ 등이 단모음화하는 것은 근대국어 말기 이후이다.
黃金이 니피 외오
甄叔迦寶 주003) 월인석보 20:26ㄱ
ㅣ 臺 외오 眞珠
그므리 주004) 次第로
莊嚴 주005) 얫더니
釋迦如來 座로셔 니르샤 花臺 우희
오샤 주006) 結跏趺坐샤 즉재
조 주007) 모 뵈시니 그 가온 五趣身 뵈시고
【五趣는 六趣예 修羅 말면 五趣ㅣ라 六趣 주008) 육취: 지옥, 아귀, 축생, 수라, 인간, 천상.
예 仙道 주009) 조면 七趣ㅣ라】 趣
월인석보 20:26ㄴ
身마다 一萬八千 가짓
시고 주010) 시고: 모양이시고. [姿]+ㅣ(서술격조사)+시+고. ‘’는 한자어이면서도 거의 훈민정음으로 적힘.
마다 百千 가짓 모 뵈시고 가온마다 無量 恒河沙 等 모미 겨시고 가온마다 四天下 大地 微塵 等 모 뵈시고
【微塵 주011) 드트리니 주012) 四天下 大地 微塵 四天下 큰 아 주013) 아: 부수어. -[碎]+아→아→아. 사전에서 ‘다’를 기본형으로 등재하였으나, 오류이다.
월인석보 20:27ㄱ
드트리 외의 주014) 외의: 되게. 외-+긔. 연결어미 ‘-긔’는 ‘-게’와 기능이 동일함. ‘-긔’의 /ㄱ/이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하여 ‘ㅇ’으로 적힘. /ㄱ/이 약화된 ‘ㅇ’은 유성성문마찰음 [ɦ]을 표기한 것. 이 때의 ‘ㅇ’은 자음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거나 모음동화하지 않는다.
욘 주015) 욘: 한. -+[j]+오/우+ㄴ. [j]는 모음충돌을 막기 위해 개입된 개입된 반자음. ‘욘’ 외에 /ㆍ/ 가 탈락한 ‘혼’도 씌었음. ‘, 애, 에, 외’ 등이 단모음화하는 것은 근대국어 말기 이후이다.
數ㅣ라】 微塵 가온마다
三千大千世界 주016) 삼천대천세계: 고대 인도의 세계관에 따른 전우주. 수미산을 중심으로 4대주가 있고 그 주변에 9산 8해가 있는 우리가 사는 곳을 하나의 소세계라 하고, 이 소세계를 천개 합한 것이 1소천세계, 이를 천 개 합한 것이 1중천세계, 이를 다시 천 개 합한 것을 1대천세계라 하고 이 소, 중, 대의 천세계로 이루어진 것이 3천대천세계임.
微塵等 모 뵈시고 드틀 가온마다 十方 뵈샤 方面마다 各各
百千億 주017) 諸佛世界 微塵等 數엣 모미시며 虛空 法界 不
월인석보 20:27ㄴ
思議 衆生 等 몸
니르리 주018) 니르리: 이르게. 이르도록. 이르기까지. 니를-[至]+이(부사파생접미사 또는 부사형어미).
뵈시니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보은경 설법 14]
그때에 대중 중에 7보 연화가 땅에서 생겨나니, 백은이 줄기가 되고 황금이 잎이 되고 견숙가보가 받침이 되고 진주 그물이 차례로 장식되어 있더니, 석가여래께서 자리에서 일어나시어 꽃받침 위에 오르시어 결가부좌하시고 곧 깨끗한 몸을 보이시니, 그 몸 가운데 5취신을 보이시고【5취는 6취에서 수라를 빼면 5취이다. 6취에 선도를 따르게 하면(선도까지 더하면) 7취이다.】 취신마다 1만8천 가지의 모양이시고 모양마다 수많은 종류의 몸을 보이시고, 몸 가운데마다 또 무량한 항하사 등의 몸이 계시고, 몸 가운데마다 또 4천하 대지미진 등〈만큼〉의 몸을 보이시고【미진은 가는 티끌이니, 4천하 대지미진은 4천하 큰 땅을 부수어 가는 티끌이 되게 한 〈만큼의〉 수이다.】 미진의 몸 가운데마다 또 3천대천세계 미진 등의 몸을 보이시고 티끌 몸 가운데마다 또 시방을 보이시되, 방면마다 각각 백천억 제불세계 미진 등 수의 몸이시며 허공 법계 불가사의 중생 등의 몸에 이르기까지 보이셨다.
Ⓒ 역자 | 김영배 / 2004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