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대나 태자의 보시행 31]
太子ㅣ 닐오
노니
아뫼어나 주002) 아뫼어나: 아무이거나. 아모[某]+ㅣ+거나/어나. ‘-거-’는 과거시제·완료·확정법을 나타내는데, 일반적으로 자동사·형용사·서술격조사에서는 ‘-거-’가 쓰이고, 타동사에서는 ‘-어-, -아-’가 쓰임. ‘-어-’는 ‘-거-’가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이 약화한 것. 이 때의 ‘ㅇ’은 유성성문마찰음 [ɦ](자음)을 표기한 것으로서, 원칙적으로 연철되거나 모음동화되지 않는다.
사미 내 손
식을 비러도 내 아니
주믈 주003) 주믈: 줌을. ·주(어간. 거성)+오/우+ㅁ→:줌(상성). ‘ㅏ, ㅓ, ㅗ, ㅜ’ 뒤에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외현되지 않고, 이처럼 성조가 바뀐다.
몯
듸 다가 내
말옷 주004) 말옷: 말을. 말+곳/옷. ‘-곳/옷’은 강조의 보조사. /ㄹ/ 뒤에서 /ㄱ/이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실현됨. 이 때의 ‘ㅇ’은 자음이다.
아니 從
흐리우리니 주005) 흐리우리니: 흐리게 하리니. 흐리-+우(사동접미사)+리+니.
구틔여 주006) 도 리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수대나 태자의 보시행 31]
태자가 이르기를, … 시를 즐겨하여 남의 뜻을 거스르 … 노니, 아무나 사람이 내 손 … 식을 구걸하여도 내 아니 주지를 못하 … 대 만일 내 말을 아니 좇으 … 한 마음을 흐리게 하리니, 구태여 … 도 하리라.
Ⓒ 역자 | 김영배 / 2004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