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월인석보 제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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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협주〉 수대나 태자의 보시행[본생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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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대나 태자의 보시행 10


[수대나 태자의 보시행 10]
太子ㅣ 닐오 이 白象 우리 아바니미 날티 시니 주001)
시니:
생각하시나니. 사랑하시나니. 은 [思, 愛]의 뜻을 가짐.
그듸낼 주002)
그듸낼:
그대들에게. ‘그듸’는 현대국어 ‘자네, 당신’ 정도에 해당하는 높임의 인칭대명사로 야쎠체에 쓰임. 구어체에도 쓰인다는 점에서 현대국어 ‘그대’와는 다르다. ‘그+듸[處所]’로 구성된 말. ‘-내’는 높임의 뜻을 지니는데, 복수 표시의 기능도 가졌던 것으로 보임. ‘-ㄹ’은 부사격조사 또는 보조사적 용법으로 쓰인 것. 현대국어에도 이런 용법이 있다. 국어에는 문장종결형식에 비해 2인칭 대명사가 발달되어 있지 않다. ‘그듸’와 같은 방식으로 형성된 2인칭 대명사로, 현대국어의 ‘거기, 집, 댁’ 등이 있다.
나려다 주003)
나려다:
드리겠다. 바치겠다. -+오/우+리+거/어+다. 확정법의 선어말어미는 자동사·형용사·서술격조사 뒤에서는 ‘-거-’가, 타동사 뒤에서는 ‘-어/아-’가 쓰인다.
그듸내옷 주004)
그듸내옷:
그대들이. ‘-옷’은 강조의 보조사 ‘-곳’이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ㄱ/이 약화된 [ɦ]을 표기한 것. ‘, 애, 에, 외’ 등이 단모음화하는 것은 근대국어 말기 이후이다.
나면 내 아바 주005)
아바:
아버님의. ‘-ㅅ’은 무정 체언 또는 높임 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들 일흐

월인석보 20:65ㄴ

다가 주006)
다가:
일반적으로는 ‘만약’의 뜻을 가지나, 여기서처럼 조건절이 아닌 환경에 쓰여, ‘아마, 혹’의 뜻을 갖기도 함.
이 象ㅅ 다로 주007)
다로:
탓으로. 까닭으로. 닷[尤]+로.
내티시리라 고 太子ㅣ 즉재 주008)
즉재:
즉시. ‘즉자히(64ㄴ)’으로 나타나기도 함.
너교 주009)
너교:
여기되. 너기-+오/우+.
아래 주010)
아래:
과거에. ‘아래’(상거 또는 상평)는 [前]이란 뜻을 지니고, ‘아·래’(평거)는 [下]란 뜻을 지님.
願을 호 布施호   거스디 아니호리라 호니 이제 아니 주면 내 本心과 다리어니 주011)
다리어니:
다를 것이거니. 다-+리+거/어+니. ‘-어-’의 ‘ㅇ’은 /ㄱ/이 ‘-리-’ 뒤에서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실현된 것을 표기한 것.
어딋던 주012)
어딋던:
어찌. ‘어듸’로도 씌었음.
無上平等度意 주013)
무상평등도의:
무상정등각. 부처님의 최상의 깨달음.
일우료 주014)
일우료:
이루리오. 일-[成]+우(사동접미사)+리+고/오(의문종결어미). /ㄱ/ 약화. ‘-고’는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갖고 있는 ‘-리-’ 뒤에서 /ㄱ/이 약화하여 ‘-오’로 교체되고, 이어서 ‘리+오→료’로 축약됨.
야 다시 닐오 장 주015)
:
매우.
됴다 주016)
됴다:
좋소. 둏-+()+다. ‘-다/다’는 야쎠체 평서법 종결형식.
나리라 고 사 블러 그 象애 金 기르마 주017)
기르마:
길마. 안장.
지허 주018)
지허:
얹어. 짛-+어.
리 잇거 주019)
잇거:
이끌어. 잇그-[牽]+아/어.
내라 고 太子ㅣ 왼 소내 믈 자바 道士 손 싯기고 올 소로 象 잇거 주어늘 여듧 道士ㅣ 呪願 주020)
주원:
주문을 읽어 시주의 복을 비는 일.
고 그 象 어울타 주021)
어울타:
어울러 타고. 어울-[合]+-[乘]+아/어. 비통사적합성어.
깃거 주022)
깃거:
기뻐하여. -[喜]+아/어. 현대국어 ‘기꺼이’는 ‘-+(형용사파생접미사)+이(부사파생접미사)’로 이루어진 파생어이다.
가니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수대나 태자의 보시행 10]
태자가 이르기를, “이 백상은 우리 아버님이 나같이 사랑하시니, 그대들에게 못 내어 주겠구나. 그대들에게 드리면 내가 아버님의 뜻을 잃으며, 혹시 이 코끼리 탓으로 내치시리라.” 하고 태자가 곧 여기되, ‘내가 전에 원을 하기를(세우기를) 보시함을 남의 뜻을 거스르지 아니하리라고 하였는데, 이제 〈와서〉 주지 않으면 내 본심과 다르리니 어찌 무상평등도의를 이루리오?’ 하고 다시 이르기를, “매우 좋소이다. 드리리다.” 하고 사람 불러 그 코끼리에 금(으로 된) 길마를 지어 빨리 이끌어 내라 하고, 태자가 왼손에 물을 잡아 도사의 손을 씻기고 오른손으로 코끼리를 이끌어 주거늘 여덟 도사가 주원하고 그 코끼리를 어울러 타고 기뻐하여 가니라.
Ⓒ 역자 | 김영배 / 2004년 11월 20일

관련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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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시니:생각하시나니. 사랑하시나니. 은 [思, 愛]의 뜻을 가짐.
주002)
그듸낼:그대들에게. ‘그듸’는 현대국어 ‘자네, 당신’ 정도에 해당하는 높임의 인칭대명사로 야쎠체에 쓰임. 구어체에도 쓰인다는 점에서 현대국어 ‘그대’와는 다르다. ‘그+듸[處所]’로 구성된 말. ‘-내’는 높임의 뜻을 지니는데, 복수 표시의 기능도 가졌던 것으로 보임. ‘-ㄹ’은 부사격조사 또는 보조사적 용법으로 쓰인 것. 현대국어에도 이런 용법이 있다. 국어에는 문장종결형식에 비해 2인칭 대명사가 발달되어 있지 않다. ‘그듸’와 같은 방식으로 형성된 2인칭 대명사로, 현대국어의 ‘거기, 집, 댁’ 등이 있다.
주003)
나려다:드리겠다. 바치겠다. -+오/우+리+거/어+다. 확정법의 선어말어미는 자동사·형용사·서술격조사 뒤에서는 ‘-거-’가, 타동사 뒤에서는 ‘-어/아-’가 쓰인다.
주004)
그듸내옷:그대들이. ‘-옷’은 강조의 보조사 ‘-곳’이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ㄱ/이 약화된 [ɦ]을 표기한 것. ‘, 애, 에, 외’ 등이 단모음화하는 것은 근대국어 말기 이후이다.
주005)
아바:아버님의. ‘-ㅅ’은 무정 체언 또는 높임 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주006)
다가:일반적으로는 ‘만약’의 뜻을 가지나, 여기서처럼 조건절이 아닌 환경에 쓰여, ‘아마, 혹’의 뜻을 갖기도 함.
주007)
다로:탓으로. 까닭으로. 닷[尤]+로.
주008)
즉재:즉시. ‘즉자히(64ㄴ)’으로 나타나기도 함.
주009)
너교:여기되. 너기-+오/우+.
주010)
아래:과거에. ‘아래’(상거 또는 상평)는 [前]이란 뜻을 지니고, ‘아·래’(평거)는 [下]란 뜻을 지님.
주011)
다리어니:다를 것이거니. 다-+리+거/어+니. ‘-어-’의 ‘ㅇ’은 /ㄱ/이 ‘-리-’ 뒤에서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실현된 것을 표기한 것.
주012)
어딋던:어찌. ‘어듸’로도 씌었음.
주013)
무상평등도의:무상정등각. 부처님의 최상의 깨달음.
주014)
일우료:이루리오. 일-[成]+우(사동접미사)+리+고/오(의문종결어미). /ㄱ/ 약화. ‘-고’는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갖고 있는 ‘-리-’ 뒤에서 /ㄱ/이 약화하여 ‘-오’로 교체되고, 이어서 ‘리+오→료’로 축약됨.
주015)
:매우.
주016)
됴다:좋소. 둏-+()+다. ‘-다/다’는 야쎠체 평서법 종결형식.
주017)
기르마:길마. 안장.
주018)
지허:얹어. 짛-+어.
주019)
잇거:이끌어. 잇그-[牽]+아/어.
주020)
주원:주문을 읽어 시주의 복을 비는 일.
주021)
어울타:어울러 타고. 어울-[合]+-[乘]+아/어. 비통사적합성어.
주022)
깃거:기뻐하여. -[喜]+아/어. 현대국어 ‘기꺼이’는 ‘-+(형용사파생접미사)+이(부사파생접미사)’로 이루어진 파생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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