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내 주001) 아기내: 아기네. ‘-내’는 높임의 뜻을 지니는데, 복수 표시의 기능도 가졌던 것으로 보임.
나 니거시 주002) 나니거시: 나다니시거늘. 나-[出]+아+니-[去, 行]+거+시+. ‘나-[出]’와 ‘-[進]’이 ‘-아’와 결합하면, 각각 ‘나-[出]+아→나 ; -[進]+아→나’로 구별된다.
히 주003) 슬허
해 주004) 디야
블러 주005) 우니
아기내 거슬어시 波羅門이 티더니 하
울워라 주006) 울워라: 우러러. 울월-[仰]+아/어. 일반적으로 ‘울워러’로 표기됨.
블러
우르시니 주007) 우르시니: 우시니. 울-[泣]+으시+니. 현대국어에서는 /ㄹ/로 끝나는 어간이 매개모음을 가진 어미와 결합할 때, /ㄹ/이 탈락하고 매개모음이 나타나지 않으나, 중세국어에서는 이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기 삼백칠십팔
아기네가 나가서 가시거늘, 짐승들이 슬퍼하여 땅에 거꾸러져 불러(소리 내어) 우니.
아기네가 거스르시거늘, 바라문이 치니까, 하늘을 우러러 불러(소리 내어) 우시니.
Ⓒ 역자 | 김영배 / 2004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