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불의 멸도 10]
波羅門이 닐오 내
월인석보 20:34ㄴ
다 이셔 王ㅅ 功德을
듣니 주001) 듣니: 듣자오니. 들으니. 듣-+(주체겸양 선어말어미)+오/우+니. ‘-오/우-’는 1인칭 주어와 호응하는 이른바 의도법 선어말어미.
布施샤 들 거스디 아니샤 먼
여 주002) 여: 데나. +여(접속조사). ‘-여’는 ‘이(서술격조사)+어(종결어미)’로 구성된 것이나, 서술기능이 없으므로 접속조사로 굳어진 것.
갓가 여 놀애 블러 讚嘆 부러 머리셔 오니 이제
어고옷 주003) 어고옷: 얻잡고자. 얻-[得]+(주체겸양 선어말어미)+고옷. ‘-고옷’은 [소망]을 나타내는데, ‘ㅅ’은 선어말어미 ‘-지-’와 관련이 있다. ‘-고옷’은 90ㄱㄴ에도 나타난다. 다른 문헌에서는 ‘-곳디’(= -고자 하지)가 나타나는데, 여기서는 ‘오’가 개재한 것이 흥미롭다. 정확한 구조는 미상(未詳). 〈해제〉를 참고할 것.
거시 이셔다 王이 닐오 求논 거스란 疑心디 말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사리불의 멸도 10]
바라문이 이르기를 “내가 다른 곳에 있어서 왕의 공덕을 들으니, 보시하시기를 남의 뜻을 거스르지 아니하시어, 먼 데나 가까운 곳에서나 노래를 불러 찬탄하므로 일부로 멀리서 오니 이제 얻고자 하는 것이 있습니다.” 왕이 이르되, “구하는 것일랑 의심하지 말라.”
Ⓒ 역자 | 김영배 / 2004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