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불의 멸도 3]
舍利弗이 큰 모 뵈니 虛空애 고
켓다가 주001) 켓다가: 커 있다가. 커졌다가. 크-+어+잇+다가. ‘-어/아/여/야#잇-’이 문법화하여 하나의 어미로 굳어진 ‘-엣/앳/옛/얫-’은 과거시제 또는 완료상을 나타낸다. 현대국어 ‘-었/았/였-’은 이의 발달형이다.
져근 모 뵈며 해 드로 믈티 야 나아도
미 주002) 업고 드
월인석보 20:31ㄴ
러도
굼기 주003) 굼기: 구멍이. /구무[穴]. 이른바 ‘ㄱ’ 곡용명사.
업스며 몸 아래 블
내오 주004) 내오: 내고. 나-[出]+ㅣ(사동접미사)+고/오. 연결어미 ‘-고’의 /ㄱ/이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하여 ‘ㅇ’으로 적힘. /ㄱ/이 약화된 ‘ㅇ’은 유성성문마찰음 [ɦ]을 표기한 것. 이 때의 ‘ㅇ’은 자음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거나 모음동화지 않는다. ‘, 애, 에, 외’ 등이 단모음화하는 것은 근대국어 말기 이후이다.
몸 우희 믈 내며 虛空애 소락 수므락 야 즈므니 외락 오니 외락 無數에 니르러 種種 神奇 變化 뵈오 虛空로셔 려 大衆 中에 너비 說法니 無量 百千 衆生이
阿耨多羅三藐三菩提 주005)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무상 정등각. 부처님의 최상 절대의 완전한 진리.
心 發며 無量 百千 衆生이
須阤洹道 주006) 得며
阿羅漢果 주007) 애 니르며 無量 百千 사미
聲聞 주008) 성문: 부처님의 가르침의 소리를 듣고 수행하는 이.
辟支佛 주009) 發니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사리불의 멸도 3]
사리불이 또 큰 몸을 보이니, 허공에 가득하고 커졌다가 작은 몸을 보이며, 땅에 들되 물 같이 하여 나가도 틈이 없고 들어도 구멍이 없으며, 몸 아래서 불을 내고 몸 위에서 물을 내며, 허공에 솟았다가 숨었다가 하여 천이 되었다가 백이 되었다가 〈하여 그 수가〉 무수에 이르러 갖가지 신기한 변화를 보이고 허공에서 내려와 대중 중에 널리 설법하니, 무량 백천의 중생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며, 또 무량 백천의 중생이 수다환도를 얻으며 아라한과에 이르며 또 무량 백천의 사람이 성문 벽지불의 마음을 내니라.
Ⓒ 역자 | 김영배 / 2004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