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 문공가례 조며: 한결같이 문공의 가례를 좇으며. 『문공가례』는 송나라 시절 주문공 주희(朱熹)가 일상 생활의 예절에 관한 것을 모으고 정리한 책으로 전 4권이다. 『사고제요(四庫提要)』에는 『가례』라는 제목으로 5권과 부록 1권이 실려 있다. 이 책이 처음 보이기 시작한 것은, 주희의 장례에 참석한 조문객에 의해 제시되었다. 내용인즉, 주희 말년에 보여주었던 예절과 다른 점이 많기 때문에 위작이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주문공문집』에 ‘가례서’가 있고, ‘가례 부록’에 이 책을 다시 얻게 된 경과를 소상하게 밝히고 있음을 보면, 주희가 지은 책이라 함이 옳을 것이다. ‘문집’이나 ‘어류(語類)’에 나타나는 내용을 보면, 주희는 아버지의 상을 당한 뒤인 17세부터 예절에 관한 여러 자료들을 수집·정리하여 40세에 어머니의 상을 당한 뒤 그 일부를 책으로 엮었다. 개인적으로 주희 초년의 부친상, 중년의 모친상을 겪으면서 정서에도 맞고 실제로 행하기 쉬운 예절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뒤에도 계속 깁고 고쳤지만 그의 만년에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그뒤 명(明)나라 성화(成化) 연간에 구준(丘濬)이 『주자가례』를 기초로 하여 여기에 의절고증(儀節考證)·잡록(雜錄)을 추가하여 『문공가례의절(文公家禮儀節)』 8권을 만들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