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주(肥前州)로 팔려 갔더니. 단모음화를 거치면서 ‘비젼쥬〉비 전주’로 소리가 단순화하였다. 비전주는 일본의 서해도(西海道) 비전주(肥前州)로서, 그곳 박다진(博多津) 칠리탄(七里灘)은 곧 신라사람 박제상(朴提上, 363-419)이 절의(節義)로 죽은 곳이라 했고, 박다(博多)는 우리의 발음으로는 패가대(覇家臺)라 하였다. 박제상의 대쪽 같은 절의를 기려 후손에게 애국애족의 길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정승우는 양산군 사람이다. 일찍이 왜적에게 잡혀서 일본 비전주(肥前州)에 팔려 갔더니 포로가 되었을 때 어미 나이 일흔 둘이었다. 언제나 늘 어미의 생사를 걱정하여 밥과 고기를 먹지 않았다. 왜인들이 그 의리에 감동을 받아 배를 갖추고 양식을 갖추어 돌려보냈다. 모자가 서로 만나보고, 양산이 왜적의 요충지이라 하여 어미를 받들어 모시고 영산현에 피신을 하여 살았다. 어미가 돌아가거늘 제사하고 울기를 더욱 정성껏 하여 삼년상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