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 경주 땅에. ‘’는 ㅎ종성체언 에 부사격조사 ‘-’가 통합된 형태. 15세기에 쓰이던 중세국어 가운데 체언(명사, 수사, 대명사)과 조사가 통합될 때, 언어적인 조건 없이 ㅎ이나 ㄱ이 덧붙는 낱말들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ㅎ의 경우, ‘하늘, 바다, 나라, 안’ 따위가 있다. 예를 들어 ‘바다’란 명사에 조사 ‘-이’가 붙는 경우, ‘바다이’가 되어야 마땅하다. ‘바다’는 ㅎ종성체언이므로 ‘바다+ㅎ+이’가 되어 ‘바다히’라고 썼다. 이런 영향이 현재 쓰이는 말에도 나타나고 있는데, ‘안, 암/수, 머리, 살’이 바로 그런 낱말들이다. 예를 들어 안팎(안ㅎ+밖), 암탉(암ㅎ+닭), 수평아리(수ㅎ+병아리), 머리카락(머리ㅎ+가락), 살코기(살ㅎ+고기), 집우(ㅎ)〉집웅〉지붕 등이 있다. 마찬가지로 ㄱ의 경우, ‘나모, 구무, 녀느’ 등이 그렇다. 주격조사 ‘-이’가 통합될 때, ‘나모 +-이’가 되어야 하나 ‘남기’로 실현된다. 그러면 모든 격조사와의 통합에 그러한가. ‘나모와’는 그렇지 않다. 이런 경우를 비자동 교체라 한다. 형태소의 자동 교체에 대응되는 용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