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제 태자의 효양행 10]
월인석보 20:116ㄱ
그제
天王釋이 무로 그듸 이리
리디 주001) 리디: 버리기. -디〉-디위〉-디〉-지. ‘-기’는 후대에 발생함.
어려 주002) 거슬 잘 려 모맷 고기로 父母를 供養니 이런 功德으로 發願을 호 하해
나 주003) 魔王이 외어나
梵王이 외어나 天王이 외어나 人王이 외어나
轉輪聖 주004) 전륜성왕: 전륜왕. 하늘로부터 보배바퀴를 감득하고 이것을 굴려서 사방을 정복한다는 위대한 통치자.
월인석보 20:116ㄴ
王이
외어나 주005) 외어나: 되거나. 외-+거나/어나. ‘ㅇ’은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부음 [j] 뒤에서 /ㄱ/이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변화한 것을 표기한 것. 이 때의 ‘ㅇ’은 자음임. ‘, 애, 에, 외’ 등이 단모음화하는 것은 근대국어 말기 이후이다.
고져
시니 주006) 시니: 하시는가? -+시++니. 여기서 ‘-니’는 의문종결형식의 ‘-닛가’의 줄임으로 본다.
湏闍提 닐오 나 그를 願 아니야
無上正眞道 주007) 求야 一切 衆生 度脫코져 노이다
【度脫은 濟度 주008) 제도: 미혹한 중생을 인도하여 깨달음의 경지로 구하여 냄.
야 벗겨낼 주009) 벗겨낼: 벗어나게 하는. 벗-[脫]+기(사동접미사)+어+내-+ . 현대국어 ‘벗기다’는 ‘옷, 모자, 신발’ 등의 목적어와 호응하는데, 여기서는 의미가 다르다.
씨라 주010) 씨라: 것이다. (의존명사)+ㅣ+라. ‘’가 관형사형어미 ‘- ’ 뒤에서 경음화함. ‘-다’는 서술격조사 ‘-이-’ 또는 선어말어미 ‘-오-, -더-, -니-, -리-’ 등 뒤에서 ‘-라’로 교체됨.
】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수사제 태자의 효양행 10]
그때 천왕석이 묻되, “그대가 이렇게 버리기 어려운 것을 잘 버려 몸의 고기로 부모를 공양하니, 이런 공덕으로 발원을 하되, 하늘에 나서 마왕이 되거나, 범왕이 되거나, 천왕이 되거나, 인왕이 되거나, 전륜성왕이 되거나 하고자 하시는가?” 수사제 이르되, “나는 그런 것을 원하지 아니하고, 무상정진도를 구하여 일체 중생을 도탈하고자 합니다【도탈은 제도하여 벗겨내는 것이다.】.”
Ⓒ 역자 | 김영배 / 2004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