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주 월인석보
- 역주 월인석보 제20
- 〈협주〉 석존의 정법 전수
- 석존의 정법 전수 1
석존의 정법 전수 1
[석존의 정법 전수 1]
【世尊이 靈山會上애 겨샤 곶 주001) 자바 한 주002) 사 뵈야시 주003) 한 사미 다 얫거 주004) 오직 迦葉尊者ㅣ 破顔 微笑 正法眼藏 주006) 涅槃妙心 주007) 實相無相 주008) 微妙法門 주009) 이 文字 셰디 주010) 아니야 敎 밧긔 주011) 各別히 傳 거슬 摩訶迦葉의게 주012) 付囑 주013) 노라 시니라 世尊이 多子塔 알 주014) 가샤 摩訶迦葉을 座 호아 주015) 안라 시고 僧伽梨 주016) 로 두르시고 니샤 내 正法眼藏로 秘密히 네게 맛디노니 주017) 네 護持야 오 뉘예 주018) 傳持야 맛디라 시니라
곶：
꽃. 일반적으로 8종성표기법에 따라 ‘곳’으로 적히는데, 〈월인천강지곡〉과 〈용비어천가〉에서는 이에 따르지 않았다. 그런데 여기서는 〈석보상절〉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ㅈ’이 종성으로 적혔다.
한：
많은. 하-[多]+ㄴ.
뵈아시：
보이시거늘. 보-[見]+ㅣ(사동접미사)+아+시+. ‘-’은 항상 ‘-거/어/아-’와 결합하여 나타나므로 더 이상 분석하지 않고 불연속형태소 ‘-거/어/아…’을 인정하기도 한다. 과거시제·완료·확정법을 나타내는 선어말어미는 일반적으로 자동사·형용사·서술격조사에서는 ‘-거-’가 쓰이고, 타동사에서는 ‘-어-, -아-’가 쓰임.
얫거：
잠잠하여 있거늘.
월인석보 20:4ㄴ
대 世尊이 니샤 내 뒷논 주005) 뒷논：
둔. 두어 있는. 두-[置]+잇-++오/우+ㄴ. ‘두-’가 보조용언을 취할 때에는 보조적 연결어미 ‘-어, -고’가 나타나지 않고, ‘-엣-’은 ‘--, -ㅅ-’으로 교체된다. (예) : ‘가지로 識心을 가져 몸 안해 뒷노니(능엄경언해 1:47)’. (예) : ‘先生의 둣논 道理(두시언해 초간본 15:37)’.
정법안장：
석존이 설한 무상(無上)의 정법(正法).
열반묘심：
불심. 절묘한 깨달음의 마음.
실상무상：
만유의 진실한 모습은 상대적 차별의 모습을 떠난 것이라 함.
미묘법문：
인간의 상식이나 생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깊은 가르침.
셰디：
세우지. 셔-[立]+ㅣ(사동접미사)+디.
밧긔：
밖에. [外]+의. ‘-/의’는 형태는 관형격조사이나 기능은 부사격조사임.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조사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는데, 대개 ‘시간, 처소, 방향’을 나타내는 어휘들이 이런 경향을 보인다.
의게：
-에게(부사격조사). ‘-의게/게’는 기원적으로 ‘의/(관형격조사)+그/+에(부삭겨조사)’의 구조인데, 하나의 조사로 굳어진 것으로 처리한다.
부촉：
다른 이에게 부탁함.
알：
앞에. 앒[前]+. ‘-/의’는 형태는 관형격조사이나 기능은 부사격조사인 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이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는데, 대개 ‘시간, 처소, 방향’을 나타내는 어휘들이 이런 경향을 보인다.
호아：
나누어. 호-[分]+아.
승가리：
설법할 때나 마을에 나가 걸식할 때 입는 옷.
맛디노니：
맡기니. -[任]+이(사동접미사)++오/우+니. ‘-오/우-’는 1인칭 주어와 호응함.
뉘예：
세상에. 뉘[世]+에/예.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석존의 정법 전수 1]
【세존께서 영산회상에 계시어 꽃을 잡아 많은 사람에게 보이시거늘 많은 사람들이 다 잠잠하여 있거늘 오직 가섭존자가 파안 미소하니까, 세존께서 이르시기를, “내가 둔 정법안장, 열반묘심, 실상무상, 미묘법문은 문자로 세우지 아니하여 가르침 밖에 따로 전하는 것을 마하가섭에게 부촉하노라.”고 하시었다. 세존이 다자탑 앞에 가시어 마하가섭에게 자리를 나누어 앉으라 하시고, 승가리로 두르시고 이르시기를, “내가 정법안장으로(을) 비밀히 네게 맡기노니 네가 호지하여 장차 오는 세상에 전지하여 맡기어라.”고 하시었다.
Ⓒ 역자 | 김영배 / 2004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