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幸元兵入浙東 불행히 원나라 군사가 절동(浙東)을 침입하여 舅姑夫壻陷軍中 시부모와 지아비 모두 적군 가운데에서 죽어. 自將晳美知難免 적장은 그 아름답다니 어려움 못 면할 것 알고 百計陽言請服終 꾀를 내어 거짓으로 탈상한 뒤 따르겠다고 해.
行至靑楓險且危 걷고 걸어 높고 험한 청풍령(靑楓嶺)에 이르러 血書山石獨天知 손가락 깨물어 산 바위에 혈서를 쓰니 하늘은 알까. 一從慟哭投崖死 우러러 끝없이 통곡하다가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어 嶺上淸風萬古吹 고개를 불어오는 맑은 바람은 만고에 불고 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