流離避賊勢蒼皇 난리를 피해 떠나는 피난길이 창황한데 滏口途中遇犬羊 부구(滏口)로 가는 길에 오랑캐(戎)를 만나. 陵辱百端終不屈 별짓 다해 능욕하려 해도 끝내 굽히지 않다니 凜然高節逼秋霜 그의 늠름한 높은 절개는 서릿발과도 같아.
權辭只爲力難支 권세의 협박을 다만 힘으로 견디기 어려우나 視死如歸不可追 죽어서 돌아간다고 해도 도적 따를 수는 없어라. 惟有當時一株樹 오직 그 당시에 있던 것은 한 그루의 나무뿐인데 年年蕭瑟使人悲 세월을 두고 소슬하게 서있어 사람들을 슬프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