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륜행실도 5:23ㄴ
桓榮
沛郡人 주001) 패군인(沛郡人): 『오륜』의 ‘패군인(沛郡人)’은 『이륜』에서는 없음.
少學長安習
歐陽尙書 주002) 구양상서(歐陽尙書): 한(漢)나라 때 구양생(歐陽生)이 전한 상서(尙書).
事博士九江朱普 貧窶無資常客傭以自給 精力不倦 十五年不窺家園 會普卒 榮奔喪九江 負土成墳 因畱敎授 徒衆數百人
生三事一理斯存 世乏隆儒孰扣昏 桓氏也能知此義 奔喪負土報前恩
食貧都下習書經 十五年來力致精 尊寵竟蒙稽古力 何會一字忘先生
Ⓒ 편찬 | 이병모·윤시동 외 / 1797년(정조 21)
환영은 한나라 패군 사이니 져믄 제 셔울 가 화 구강의 잇 쥬보 셤겨 샹셔 호다가 가
오륜행실도 5:24ㄱ
난여 길이 업니 양 품을 라
니우고 주003) 니우고: (생계를) 잇고. 이곳의 ‘니우-’는 중세어 ‘[連, 續]-’의 사동사 ‘우-’에 소급할 어형이다. 원문의 ‘자급(自給)’을 언해한 데서 보듯이, 여기서는 “생계를 잇다”에 가까운 뜻으로 쓰였는데, 『이륜』류에는 단순히 ‘먹고셔’로 번역되었다.
힘 게으르디 아니야 십오년을
집 동산을 주004) 집 동산을: 집안 동산(東山)을. 원문의 ‘가원(家園)’을 직역한 것이다. 중세어 이래 ‘산/동산’은 꽃나무를 심거나 가축을 기르는 곳으로 일상적인 집안일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공간이었다. ¶苑 동산 원 植花木處 囿 동산 유 域養禽獸處〈훈몽자회(1527) 상:7ㄱ〉. 『이륜』류에서는 이를 “가사(家事)”의 의미로 의역하여, 『이륜(초)』에는 ‘집븻 일’, 『이륜(중․영)』에는 ‘집의 일’로 번역되었다.
보디 아니더라 마초아 쥬뵈 죽거 환영이 분상여 구강의 가 흙을 져 무덤을 일우고 인여
머무러 주005) 머므러: 머물러. ‘머믈-+-어’로 분석될 어형으로, 어간 ‘머믈-’은 이미 중세어부터 등장하는 어형이지만 중세어에서는 철저히 규칙 활용한 반면, 『오륜』에서는 불규칙 활용에도 참여하여 차이를 보인다. 곧 중세 문헌에서 ‘머므러’(←머믈-+-어)로 일관하여 나타나던 활용형이 『오륜』에서는 이 예의 ‘머므러’와 함께 ‘머믈너’〈2:45ㄴ, 2:72ㄱ〉로도 나타나는 것이다. 이 같은 『오륜』의 활용 양상은 현대어에 근접한 것이나 현대어와 일치하지 않는 차이점도 존재한다. 『오륜』에서는 ‘머믈고’〈2:65ㄴ〉, ‘머믈며’〈5:19ㄱ〉, ‘머므더니’〈2:61ㄱ〉 등에서 보듯이 한결같이 ‘머믈-’의 존재만을 보여 줄 뿐이지만, 현대어에서는 자음 어미 앞에서 ‘머물고/머무르고, 머물며/머무르며, 머물더니/머무르더니’ 등이 모두 가능하여 ‘머물-’과 ‘머무르-’가 공존하는 양상을 보인다. 현대의 ‘표준어 규정’에서는 이 같은 공존 양상과 관련, 양형을 모두 표준어로 인정하되 ‘머물-’을 ‘머무르-’의 준말로 처리하였다(16항). 그러나 역사적 관점에서 보자면 준말 ‘머물-’을 본래의 어간형으로, ‘머무르-’는 과거의 활용형에서 벗어난 개신형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뎨 수을 치니라
Ⓒ 편찬 | 이병모·윤시동 외 / 1797년(정조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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