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오륜행실도 5집

  • 역주 오륜행실도 제5권
  • 오륜행실 붕우도
  • 오륜행실붕우도(五倫行實朋友圖)
  • 이면환금(李勉還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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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면환금(李勉還金)


오륜행실도 5:11ㄱ

李勉還金【唐】

오륜행실도 5:11ㄴ

李勉 京兆人 주001)
경조인(京兆人):
『오륜』의 ‘경조인(京兆人)’은 『이륜』에서는 없음.
少貧客梁宋 與諸生共逆旅 주002)
역려(逆旅):
여관(旅館).(『표준』)
諸生疾且死 出白金 曰左右無知者 幸君以此爲我葬 餘則君自取之 勉許諾 旣葬密置餘金棺下 後其家謁勉 共啓墓 出金付之
逆旅同棲幾苦辛 臨終訣語忍堪聞 死生付托無相負 高義千秋孰似君
葬君餘是爲吾物 若取而歸是負心 密取餘金棺下置 此心皎皎 주003)
교교(皎皎):
결백한 모양.
彼蒼臨
Ⓒ 편찬 | 이병모·윤시동 외 / 1797년(정조 21)

니면은 당나라 경됴 사이니 져믄 제 가난여 냥송 의 가손이 주004)
가손이:
나그네가. 원문의 ‘客’을 언해한 것으로, 『이륜(초)』에는 ‘나내’, 『이륜(중․영)』에는 ‘나가’로 번역되어 이곳의 ‘가손’이 “나그네”의 뜻으로 쓰였음을 보여 준다.
되여 션들과  쥬인에 주005)
쥬인에:
여관에. 원문의 ‘역려(逆旅)’(여관)를 언해한 것으로, 『이륜』류에서도 각각 ‘쥬인네’(초), ‘쥬인에’(중・영)로 번역되었다. 18세기 이후의 문헌에는 이곳의 ‘쥬인’과 함께 ‘쥬인-’도 많이 쓰이는데, 이때 ‘쥬인-’의 의미는 “머무르다, 유숙하다”의 뜻으로, 원문에서는 ‘주하(住下)’에 대응되어 쓰이는 경우가 많다. ¶그때 녀염집의 선 몌여 쥬인  업거〈태평광기언해(1700?) 23ㄱ〉 ; 단이 즉시 갓가온 고 어더 쥬인고[… 住下]〈형세언(18세기) 3:91〉. 한 뎜을 자 쥬인고[… 住下]〈평산냉연 3:97〉. 이들 용례를 감안할 때 ‘쥬인’은 (‘쥬인-’의 ‘쥬인’도 마찬가지로) 한자어 ‘주인(住人)’에서 온 것이 아닐까 한다.
잇더

오륜행실도 5:12ㄱ

니  션 병드러 죽을 제 흰 금 주006)
흰 금:
백금(白金). 한문 원문에는 ‘백금(白金)’이라 하였는데, 『오륜』에서는 ‘흰 금’이라 하였고, 『이륜(초)』에서는 ‘은(銀)’이라고 언해하였다.
을 내여 면을 주어 오 겻 주007)
겻:
옆엣. 옆에 있는. 『이륜(중․영)』에는 ‘겨틧’으로 나오므로, 이 예의 ‘겻’가 속격 ‘-ㅅ’이 생략된 형태임을 말해 준다. ‘곁’의 처격형이 ‘겻’로 나타난 것은 어중 유기음 /ㅌ/을 재음소화하여 표기한 결과이다. 『오륜』과 비슷한 시기의 다른 문헌에는 ‘겻’와 같이 어중 /ㅌ/을 중철 표기한 예도 자주 보이나, 『오륜』에서는 이 예와 같이 재음소화된 표기로만 나타난다.
사이 모로니 그 이 금으로 내 장 디내고 남거든 그 가지라 니면이 허락고 장 매 나믄 금을 만이 관 아 녀헛더니 후에 그 집 사이 면을 가 보니 면이 가지로 주008)
가지로:
함께. 원문의 ‘공(共)’을 언해한 것이다. 이곳의 ‘가지’는 기원적으로 ‘[一]#가지[種]’의 통사 구성에 소급할 어형이나, 이미 중세어부터 “동(同)”이나 “공(共)”의 뜻으로 어휘화된 용례가 빈번히 등장한다. 여기서는 “공(共; 함께)”의 의미로 쓰였는데, 중세어에서 “동(同; 마찬가지)”의 의미는 ‘가짓, 가지로, 가지(이)-’ 등 다양한 어형에서 확인될 수 있지만 “공(共)”의 의미는 ‘가지로’에서만 확인된다. 『신증유합』(1576)에 등장하는 ‘同 가지 동’〈하:49ㄴ〉, ‘共 가지로 공’〈하:61ㄴ〉의 훈(訓)이 참고된다.
무덤을 열고 금을 내여 주니라
Ⓒ 편찬 | 이병모·윤시동 외 / 1797년(정조 21)

6. 이면환금(李勉還金)【당나라】- 이면이 금을 돌려주다
이면(李勉)은 당(唐)나라 경조(京兆) 사람이다. 어릴 때 가난하여 양송(梁宋) 땅에서 나그네가 되어 선비들과 한 여관에 있었다. 〈그러던 중〉 한 선비가 병들어 죽을 때 흰 금(金)을 내어 이면에게 주며 말하기를, “옆에 있는 사람이 모르니, 그대가 이 금으로 내 장사(葬事)를 지내고, 남거든 그대가 가지라.” 하였다. 이면이 허락하고 장사를 마치고 나서 남은 금을 가만히(남몰래) 관 아래 넣었다. 후에 그 집안사람이 이면을 가(찾아) 보니(만나니) 이면이 함께 무덤을 열고 금을 내어 주었다.
여사(旅舍)에 같이 머물며 그 고생이 얼마인가
임종을 두고 결별하는 말 차마 듣기가 어려워라.
죽고 사는 부탁일랑 서로 저버릴 수가 없거니
높은 의리는 천년을 두고라도 누가 그대 같을까.
그대 장례 치르고 나머지는 내 물건 삼으라고
만약에 가지고 돌아가면 이는 마음을 저버리는 것.
은밀히 나머지 금을 가져다가 관 밑에 숨겨두니
이 마음일랑 밝고 밝아 저 푸른 하늘이 임하여오다.
Ⓒ 역자 | 이광호 / 2016년 11월 일

〈이륜행실언해문〉
니면니 져믄 제 가난여 나내 외여 션뵈와  쥬인네 잇더니  션뵈 여 주글 제 은늘 니면니 주며 닐우듸 겨틧 사름미 모르니 그디 이 은늘 날 애 고 남거든 그듸 가졋셔 니면니 그리호려 코 송 후에 가마니 그 은늘 곽 아래 녀코 가니 후에 제 집븨셔 니면닐 뵌대 려가 무덤 여러 은늘 내여 주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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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경조인(京兆人):『오륜』의 ‘경조인(京兆人)’은 『이륜』에서는 없음.
주002)
역려(逆旅):여관(旅館).(『표준』)
주003)
교교(皎皎):결백한 모양.
주004)
가손이:나그네가. 원문의 ‘客’을 언해한 것으로, 『이륜(초)』에는 ‘나내’, 『이륜(중․영)』에는 ‘나가’로 번역되어 이곳의 ‘가손’이 “나그네”의 뜻으로 쓰였음을 보여 준다.
주005)
쥬인에:여관에. 원문의 ‘역려(逆旅)’(여관)를 언해한 것으로, 『이륜』류에서도 각각 ‘쥬인네’(초), ‘쥬인에’(중・영)로 번역되었다. 18세기 이후의 문헌에는 이곳의 ‘쥬인’과 함께 ‘쥬인-’도 많이 쓰이는데, 이때 ‘쥬인-’의 의미는 “머무르다, 유숙하다”의 뜻으로, 원문에서는 ‘주하(住下)’에 대응되어 쓰이는 경우가 많다. ¶그때 녀염집의 선 몌여 쥬인  업거〈태평광기언해(1700?) 23ㄱ〉 ; 단이 즉시 갓가온 고 어더 쥬인고[… 住下]〈형세언(18세기) 3:91〉. 한 뎜을 자 쥬인고[… 住下]〈평산냉연 3:97〉. 이들 용례를 감안할 때 ‘쥬인’은 (‘쥬인-’의 ‘쥬인’도 마찬가지로) 한자어 ‘주인(住人)’에서 온 것이 아닐까 한다.
주006)
흰 금:백금(白金). 한문 원문에는 ‘백금(白金)’이라 하였는데, 『오륜』에서는 ‘흰 금’이라 하였고, 『이륜(초)』에서는 ‘은(銀)’이라고 언해하였다.
주007)
겻:옆엣. 옆에 있는. 『이륜(중․영)』에는 ‘겨틧’으로 나오므로, 이 예의 ‘겻’가 속격 ‘-ㅅ’이 생략된 형태임을 말해 준다. ‘곁’의 처격형이 ‘겻’로 나타난 것은 어중 유기음 /ㅌ/을 재음소화하여 표기한 결과이다. 『오륜』과 비슷한 시기의 다른 문헌에는 ‘겻’와 같이 어중 /ㅌ/을 중철 표기한 예도 자주 보이나, 『오륜』에서는 이 예와 같이 재음소화된 표기로만 나타난다.
주008)
가지로:함께. 원문의 ‘공(共)’을 언해한 것이다. 이곳의 ‘가지’는 기원적으로 ‘[一]#가지[種]’의 통사 구성에 소급할 어형이나, 이미 중세어부터 “동(同)”이나 “공(共)”의 뜻으로 어휘화된 용례가 빈번히 등장한다. 여기서는 “공(共; 함께)”의 의미로 쓰였는데, 중세어에서 “동(同; 마찬가지)”의 의미는 ‘가짓, 가지로, 가지(이)-’ 등 다양한 어형에서 확인될 수 있지만 “공(共)”의 의미는 ‘가지로’에서만 확인된다. 『신증유합』(1576)에 등장하는 ‘同 가지 동’〈하:49ㄴ〉, ‘共 가지로 공’〈하:61ㄴ〉의 훈(訓)이 참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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