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륜행실도 5:26ㄴ
楊時
南劒人 주001) 남검인(南劒人): 『오륜』의 ‘남검인(南劒人)’은 『이륜』에는 없음.
得明道之傳而歸 及聞其卒 設位哭寢門 以書訃告同學者 後與游酢 同見伊川 伊川瞑目而坐 二子侍立 旣覺謂曰賢輩尙在此乎 今旣晩 且休矣 及出門外 雪深一尺矣
學道歸來道已東 山頹梁毁恨難窮 寢門慟擗知天喪 爲訃諸生共哭從
吾師之弟亦吾師 却與游君共事之 偶値先生瞑目坐 雪深一膝不知疲
Ⓒ 편찬 | 이병모·윤시동 외 / 1797년(정조 21)
양시 송나라 남검 사이니 명도 셩긔 도을 화 도라 왓다가 션의 부음을 듯고 침실 문
오륜행실도 5:27ㄱ
밧긔 허위
베프러 주002) 베프러: 베풀어. 원문의 ‘설(設)’을 언해한 것으로, 『이륜』류에는 ‘라 노코’로 번역되었다. 『오륜』의 다른 예에 보이는 ‘베풀고’〈1:39ㄴ, 4:13ㄴ〉를 참조할 때, 이곳의 ‘베프러’는 ‘베플-+-어’로 분석될 어형인데, 중세어의 ‘베프-’가 이 예와 같이 ‘베플-’로 나타나는 것은 『오륜전비언해』(1721)의 예 ‘믄득 俚句 베플어 歡聲 돕이다’〈4:17ㄱ〉를 위시하여 18세기에 와서의 일이다. ‘베프-〉베플-’의 변화는 ‘[斜]-〉빗글-’, ‘[牽]-〉잇글-’, ‘잊[虧]-〉이즐-’의 변화에서 보듯이 기존의 어간에 의미나 품사 범주를 바꾸지 않는 접미사 ‘-을-’이 결합하여 새로운 어간을 형성한 것이다. 중세어에서 ‘베플-’은 “설(設; 베풀다). 진(陣; 펴다), 부(敷; 부연하다)”를 뜻하는 타동사로서뿐 아니라 “발(發; 발생하다), 양(揚; 일어나다)”을 뜻하는 자동사로도 쓰였다. ¶겨지비 軍中에 이시면 兵馬ㅅ 氣運이 베프디 몯가 전노라[婦人在軍中 兵馬恐不揚]〈두시언해 8:68ㄱ〉. 그러나 근대어의 ‘베플-’을 비롯하여 현대어의 ‘베풀-’에서는 더 이상 자동사적 용법이 확인되지 않는다.
울고 가지로 호던 사의게 통부니라 후에 유작으로 더브러 이쳔 션을 뵈오니 이쳔 션이 눈을 으시고 안거 두 사이 뫼셔 셧더니 션이
치고 주003) 치고: (잠을) 깨고 (나서). 원문의 ‘각(覺)’을 언해한 것으로, 『이륜』류에는 ‘여’로 나타난다. 『이륜』류와 비교할 때, 이곳의 ‘치-’가 ‘[覺]-’에 (“강세”를 더하는) 접미사 ‘-치-(〈-티-)’가 결합한 어형인 것과 “계기”의 뜻으로 쓰인 연결형 ‘-어’가 (현대어와 같이) ‘-고-’로 대치된 변화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닐오시 그네 그저 잇던다 오이 이믜
져므러시니 주004) 져므러시니: 저물었으니. 원문의 ‘만(晩)’을 언해한 것으로, 『이륜(초)』에는 ‘졈그니’, 『이륜(중․영)』에는 ‘졈그러시니’로 나타나 어간 ‘졈글-’을 보여 준다. 중세어에서 ‘졈글-’과 ‘져믈-’은 이른바 쌍형어로 존재하였으나(‘ 져믈어’〈두시언해(1481) 8:66ㄴ〉, ‘ 졈글어’〈두시언해 17:19ㄱ〉), 18세기 이후 이 예와 같이 ‘져믈-’로 단일화되어 현대어에는 ‘저물-’로 이어졌다. 중세어에는 ‘져믈-~졈글-’과 비슷한 유형으로 ‘버믈-~범글-’, ‘여믈-~염글-’ 등의 쌍형어가 더 있었다. 그러나 ‘버믈-~범글-’의 경우는 어간이 ‘버믈-’로 단일화된 점은 비슷하나 ‘버믈-’ 자체는 사어화하여 현대어에는 ‘버무리-, 버물리-’ 등 파생어의 어기에 그 흔적을 남기고 있을 뿐이다. ‘여믈-~염글-’의 경우는 사정이 더욱 달라, ‘며믈-’에 비해 근대어에는 ‘염글-’이 압도적으로 우세하게 사용되다가, 현대어에는 각각 ‘여물-, 영글-’로 굳어졌다.
가 쉬라 시거 문 밧긔 나니 눈이 혀 깁희 자히러라
Ⓒ 편찬 | 이병모·윤시동 외 / 1797년(정조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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