島夷來逼孰能當 섬의 오랑캐 몰려오니 누가 감당할 수 있을까 闔境蒼皇走且僵 고을은 어지럽고 당황하여 사람들 달아나다 죽어. 忍見乳兒呱岸上 차마 볼 수 없어라 언덕 위에서 우는 젖먹이 아이 自知難脫赴滄浪 스스로 벗어나기가 어려운 것 알고 강물로 뛰어들어.
倭寇由來性不仁 왜구(倭寇)란 본래부터 천성이 어질지 못하니 那知烈婦行眞純 어떻게 열녀의 행실이 참으로 순수함을 알 것인가. 灘聲千載猶悲咽 강물 소리 천년을 흘러 더욱이 슬프게 오열하니 到此無人不愴神 이곳에 이르러 슬퍼하지 않는 사람일랑 없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