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大千) 사계(沙界) 바다 가운데 일어나는 거품이니 일어나며 없어짐이 연유한 곳이 없거늘 누가 이것이 주인인고?(주인이 있을 리 없다.) 설봉(雪峯)이 일찍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보게 하셨으니, 만리에 구름 없거늘 해는 낮이로구나.
【주】 첫 구는 대천사계가 각성(覺性) 가운데 있는 것이 물 위의 한 거품 같다는 것이다. 둘쨋 구는 일어남이 연유한 바 없으며 없어짐이 연유한 바 없어 제가(스스로) 일어나며 제가(스스로) 멸하므로 말씀하시기를 누가 이것의 주인인고 하시니라. 셋째 구는 설봉(雪峯)이 중에게 보여 설하시되, 대지(大地)를 다 집어 와 좁쌀 낱 크기 같은 것을 얼굴 앞을 향하여 던지니 검어서 알지 못하므로, 북을 쳐 널리 청하여 보라고 하신 것이다. 넷째 구는 대지(大地)가 다 맑으며 깨끗하고 하나의 실끝만큼도 사이가 벌어져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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