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남명집언해 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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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


勿人情니 若著人情면 道不成리라 南陽國老 區區ㅣ 甚야 秪蹋毘盧頂上行이라니라
Ⓒ 구결 | 학조 / 1482년 월 일

人情이 업스니 다가 人情에 브트면 道 주001)
도(道):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 여기서는 ‘보리(菩提), 즉 최상의 지혜’를 뜻함.
이디 주002)
이디:
일-[成]+디. /ㄷ/ 앞의 /ㄹ/ 탈락.
아니리라 南陽國老 주003)
남양국로(南陽國老):
‘남양(南陽)’은 당나라 승려 혜충(慧忠)의 법호. ‘국로(國老)’는 국사(國師)를 뜻하는 듯함.
區區 주004)
구구(區區):
부지런히 애쓰는 모양.
호미 甚야 오직 毗盧 주005)
비로(毗盧):
비로자나의 약칭. 부처님의 진신(眞身). 부처님의 신광(身光)과 지광(智光)이 법계(法界)에 두루 비치어 밝음을 의미함.
頂上 와 주006)
와:
/오-[踏]+아. 통시적으로는 ‘〉와’.
니다 주007)
니다:
니-[動]+다.
니라
【주】 三乘敎法 주008)
삼승교법(三乘敎法):
삼승에 대한 각각의 교법. 삼승은 다음과 같다. ①성문승: 부처의 가르침을 듣고 이를 관조하여 해탈을 얻는 이. ②연각승: 스승에게 의지하지 않고 이치를 관조하여 깨달는 이. ③보살승: 육바라밀 법문에 의해 스스로 해탈하고 남까지 해탈시켜 성불하는 이.
 人情 구펴 順야 理 주009)
이(理):
경험적 인식을 초월한, 보편적이고 항구적인 진리.
니며 事 주010)
사(事):
일체 차별의 모양. 현상계.
 니거니와 圓頓敎法 주011)
키:
부사로서 ‘크게’를 뜻한다. 크-[大]+이(부사파생접미사). ‘킈’는 파생명사.
甚히 즈르고 주012)
즈르고:
질러가고(타동사). 즈르-[徑]+고. ‘즐어디다(=지레 죽다)’, ‘즐어 업다(=夭亡하다)’ 등의 관련어를 참고할 것.
혀나 주013)
혀나:
-[揀. 選]+아(어미)+혀(강세접미사)+어(어미. 외현되지 않음)+나-[出]+아(어미. 외현되지 않음). ‘혀-’는 원래 [引]을 뜻하는 동사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혀-’는 기원적으로는 합성동사.
人情에 갓갑디 아니 人情 업다 니

남명집언해 하:39ㄱ

시니라 唐 肅宗皇帝ㅣ 忠國師 주014)
충국사(忠國師):
당나라 혜충국사(慧忠國師).
주015)
-:
ㅅ(관형격조사. 존대 표지)+그(의존명사)+(개입음)+의(부사격조사). 이 ‘-’가 ‘-께’로 변화함. 관형격조사에는 ‘-ㅅ’과 ‘-/의’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무정체언 또는 높임의 대상인 체언 뒤에는 ‘-ㅅ’이, 평칭의 인칭 체언 뒤에서는 ‘-/의/ㅣ’가 쓰였다. //의 성격이 문제인데, 기원적으로는 명사 ‘’이 존재하였을 가능성도 있다.
묻오 주016)
묻오:
묻-[問]++오+. ‘--’은 주체겸양표지로서 /ㄷ/ 뒤에서 쓰임.
어늬 주017)
어늬:
어느(의문 대명사)+ㅣ(주격조사).
주018)
이:
이(대명사)+∅(주격조사). 동일 절(節) 안에서 앞에 나타난 주어를 다시 반복하는 기능을 가진 이 ‘이’의 쓰임은 중세국어의 특징임. 한문의 직역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나, 한문 원문이 없는 한글 자료에서도 보임.
十身調御 주019)
십신조어(十身調御):
‘십신’은 부처나 보살의 몸을 그 공덕에 의하여 10종으로 나눈 것. ‘조어’는 조복제어(調伏制御). 중생의 삼업(三業)을 조화시키고 악행을 없애어 바르게 다스림.
ㅣ고 주020)
-ㅣ고:
ㅣ(서술격조사)+/(청자존대 선어말어미)+고.
師ㅣ 니샤 檀越 주021)
단월(檀越):
보시를 행하는 사람. 시주(施主).
이 毗盧頂上 와 니시니다 주022)
니시니다:
합성동사. ‘니다’는 ‘-[走]+니-[行]+다’로 형성되었으나, ‘-’은 [走]의 의미를 벗어나게 되었고, ‘니-’는 접사적 성격으로 변화하여 동작의 [지속]을 의미하게 됨.
시니 이 마리 人情에 브터 니신  區區ㅣ 甚타 니시니라
Ⓒ 언해 | 학조 / 1482년 월 일

인정이 없으니 만약 인정에 붙으면 도가 이루어지지 아니하리라. 남양국(南陽國) 노인은 구구(區區)함이 심하여 오직 비로봉(毗盧峯) 정상을 밟고 다닌다 하니라.
【주】 삼승교법(三乘敎法)은 인정을 굽혀 따라서 이(理)를 설하며 사(事)를 설하거니와 원돈교법(圓頓敎法)은 크게 매우 질러가고 빼어나 인정에 가깝지 아니하므로 인정이 없다고 말씀하시니라. 당나라 숙종황제가 충국사(忠國師)께 묻자오되 “어느 것이 이것이 십신조어(十身調御)입니까?” 대사께서 이르시되, “단월(檀越)이 비로봉 정상을 밟아 다니십니다.” 하시니, 이 말이 인정에 의거하여 이르신 듯하므로 구구(區區)함이 심하다 이르시니라.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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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도(道):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 여기서는 ‘보리(菩提), 즉 최상의 지혜’를 뜻함.
주002)
이디:일-[成]+디. /ㄷ/ 앞의 /ㄹ/ 탈락.
주003)
남양국로(南陽國老):‘남양(南陽)’은 당나라 승려 혜충(慧忠)의 법호. ‘국로(國老)’는 국사(國師)를 뜻하는 듯함.
주004)
구구(區區):부지런히 애쓰는 모양.
주005)
비로(毗盧):비로자나의 약칭. 부처님의 진신(眞身). 부처님의 신광(身光)과 지광(智光)이 법계(法界)에 두루 비치어 밝음을 의미함.
주006)
와:/오-[踏]+아. 통시적으로는 ‘〉와’.
주007)
니다:니-[動]+다.
주008)
삼승교법(三乘敎法):삼승에 대한 각각의 교법. 삼승은 다음과 같다. ①성문승: 부처의 가르침을 듣고 이를 관조하여 해탈을 얻는 이. ②연각승: 스승에게 의지하지 않고 이치를 관조하여 깨달는 이. ③보살승: 육바라밀 법문에 의해 스스로 해탈하고 남까지 해탈시켜 성불하는 이.
주009)
이(理):경험적 인식을 초월한, 보편적이고 항구적인 진리.
주010)
사(事):일체 차별의 모양. 현상계.
주011)
키:부사로서 ‘크게’를 뜻한다. 크-[大]+이(부사파생접미사). ‘킈’는 파생명사.
주012)
즈르고:질러가고(타동사). 즈르-[徑]+고. ‘즐어디다(=지레 죽다)’, ‘즐어 업다(=夭亡하다)’ 등의 관련어를 참고할 것.
주013)
혀나:-[揀. 選]+아(어미)+혀(강세접미사)+어(어미. 외현되지 않음)+나-[出]+아(어미. 외현되지 않음). ‘혀-’는 원래 [引]을 뜻하는 동사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혀-’는 기원적으로는 합성동사.
주014)
충국사(忠國師):당나라 혜충국사(慧忠國師).
주015)
-:ㅅ(관형격조사. 존대 표지)+그(의존명사)+(개입음)+의(부사격조사). 이 ‘-’가 ‘-께’로 변화함. 관형격조사에는 ‘-ㅅ’과 ‘-/의’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무정체언 또는 높임의 대상인 체언 뒤에는 ‘-ㅅ’이, 평칭의 인칭 체언 뒤에서는 ‘-/의/ㅣ’가 쓰였다. //의 성격이 문제인데, 기원적으로는 명사 ‘’이 존재하였을 가능성도 있다.
주016)
묻오:묻-[問]++오+. ‘--’은 주체겸양표지로서 /ㄷ/ 뒤에서 쓰임.
주017)
어늬:어느(의문 대명사)+ㅣ(주격조사).
주018)
이:이(대명사)+∅(주격조사). 동일 절(節) 안에서 앞에 나타난 주어를 다시 반복하는 기능을 가진 이 ‘이’의 쓰임은 중세국어의 특징임. 한문의 직역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나, 한문 원문이 없는 한글 자료에서도 보임.
주019)
십신조어(十身調御):‘십신’은 부처나 보살의 몸을 그 공덕에 의하여 10종으로 나눈 것. ‘조어’는 조복제어(調伏制御). 중생의 삼업(三業)을 조화시키고 악행을 없애어 바르게 다스림.
주020)
-ㅣ고:ㅣ(서술격조사)+/(청자존대 선어말어미)+고.
주021)
단월(檀越):보시를 행하는 사람. 시주(施主).
주022)
니시니다:합성동사. ‘니다’는 ‘-[走]+니-[行]+다’로 형성되었으나, ‘-’은 [走]의 의미를 벗어나게 되었고, ‘니-’는 접사적 성격으로 변화하여 동작의 [지속]을 의미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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