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남명집언해 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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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


頓入無生知見力이니 無生知見 若爲論고 有時예 望月過深夜고 幾爲求齋야 到遠村커니오
Ⓒ 구결 | 학조 / 1482년 월 일

無生 주001)
무생(無生):
아라한. 열반. 다시는 미계(迷界)의 생을 받지 않는다 하여 ‘무생(無生)’이라 함.
知見 주002)
지견(知見):
사리(事理)를 깨달아 아는 견해.
모로기 주003)
모로기:
문득. ‘-이’가 접미사인 것은 거의 분명하나, ‘모록’이 단독으로 나타난 예가 확인되지 않는다.
든 히미니 無生 知見 엇뎨 論료 잇다감 주004)
잇다감:
활용형 ‘잇-[有]+다가’에 강세보조사 ‘-ㅁ’이 붙은 것이 부사로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 라 기픈 바 디나고 몃 주005)
마:
만큼. 의존명사. ‘마’는 체언 뒤에 바로 붙는 일이 많아 보조사로 보기 쉽다. 그러나 관형사 ‘현’([幾])에도 붙으므로 의존명사이다.
주006)
재(齋):
신(身), 구(口), 의(意) 3업을 정제(整齊)하여 악업을 짓지 않음. 의미가 변하여 정오 이전의 식사, 또는 법회 때에 스님이나 속인에게 음식을 대접함을 뜻함. 우리 나라에서는 부처님에 대한 공양이나 죽은 이를 위하여 천도하는 법회를 가리킴. 본문에서는 정오 이전의식사.
求야 먼 村애 니르러뇨 주007)
니르러뇨:
니를-[至]+어(과거시제 표지)+니+고(의문종결어미). ‘니를-’은 자동사로서 ‘-거-’와 결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여기서는 타동사처럼 ‘-어-’와 결합하였다. ‘-고’는 설명의문 종결어미인데, 의문 관형사 ‘몃’과 호응하고 있다. 현대국어 불규칙 활용형 ‘이르러’는 ‘이르-’의 중세국어 형태가 ‘니를-’이었던 사실에 말미암는다.
【주】 둘짯 句 無生 知見 너 爲야 쳐 펴리라 주008)
펴리라:
펼치리라. 해설하리라. ‘ 디니라’가 그 뒤에 생략된 것으로 본다.
세짯 句 보미니 주009)
봄:
보는 것. ·보(어간. 거성)+오+ㅁ→:봄(상성). /ㅏ, ㅓ, ㅗ, ㅜ/ 뒤에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이처럼 성조가 바뀐다. [春]을 뜻하는 ‘·봄’은 거성이다.
家舍 주010)
가사(家舍):
집. 가정.
 여희디 아니호미니 주011)
증(證):
신심(信心)과 수행한 공이 나타나서 진리에 계합함. 즉 깨달음.
고디라 주012)
고디라:
것이다. 곧+이+라. 평서형 종결어미 ‘-다’와 ‘-라’의 대립은 상보적이다. ‘-라’는 ‘-오/우, -니-, -리-, -더-, -지-’ 등의 선어말어미와 서술격조사 뒤에서 쓰이고, ‘-다’는 ‘--, -거-, -시-, --, -도-, -ㅅ-, --’ 등의 선어말어미와 용언 어간 뒤에서 쓰인다.
네짯 句 아로미니 주013)
아로미니:
알-[知]+오+ㅁ+이+니.
途中에 녜 주014)
녜:
늘. 한자어 ‘常例(례)’인데 중세 문헌에서 대개 한자로 적히지 않고 정음으로 적힌다. 게다가 자음동화 현상이 표기에 반영된 것은 당시에 이 어휘가 한자어라는 인식이 아주 엷었음을 보여 준다.
이쇼미니 주015)
이쇼미니:
이시-+오+ㅁ+이+니.
化門 주016)
화문(化門):
중생을 구제하는 작용을 하는 방면(方面=방향).
이라 이 보 하 보며 주017)
:
땅. ‘ㅎ’은 ㅎ말음체언인데, 어말에서는 ‘ㅎ’이 드러나지 않는다.
보며 뫼 보며 믈 보 보미오 이 아로 골폼 주018)
골폼:
곯(동사 어간)+브(형용사파생접사)+오+ㅁ(명사형어미).
알며 블움 주019)
블움:
부름. 브르-[飽]+우+ㅁ(명사형어미). ‘브르-’는 모음 앞에서 ‘블-’로 교체됨.

남명집언해 하:3ㄱ

치움 주020)
치움:
치〉치움. 공시적으로는 ‘치우+우+ㅁ’. ‘치우-’는 ‘칩-’의 교체형.
알며 더움 주021)
더움:
더〉더움. 공시적으로는 ‘더우+우+ㅁ’. ‘더우-’는 ‘덥-’의 교체형.
아 아로미니 이 無生知見이라
Ⓒ 언해 | 학조 / 1482년 월 일

무생지견에 문득 들어간 힘이니, 무생지견을 어찌 의론하겠는가? 이따금 달을 바라보아 깊은 밤을 지나고 얼마만큼의 재를 구하여 먼 마을에 이르렀는가?
【주】 둘째 구는 무생 지견을 너 위하여 가르쳐 해설하리라 하는 뜻이다. 셋째 구는 보는 것이니, 집을 여의지 아니함이니, 증한 것이라는 뜻이다. 넷째 구는 앎이니, 도중에 늘 있음이니, 화문이라는 뜻이다. 이 봄은 하늘을 보며 땅을 보며 산을 보며 물을 보는 봄이고, 이 앎은 배고픔을 알며 배부름을 알며 추움을 알며 더움을 아는 앎이니 이것이 무생 지견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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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무생(無生):아라한. 열반. 다시는 미계(迷界)의 생을 받지 않는다 하여 ‘무생(無生)’이라 함.
주002)
지견(知見):사리(事理)를 깨달아 아는 견해.
주003)
모로기:문득. ‘-이’가 접미사인 것은 거의 분명하나, ‘모록’이 단독으로 나타난 예가 확인되지 않는다.
주004)
잇다감:활용형 ‘잇-[有]+다가’에 강세보조사 ‘-ㅁ’이 붙은 것이 부사로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주005)
마:만큼. 의존명사. ‘마’는 체언 뒤에 바로 붙는 일이 많아 보조사로 보기 쉽다. 그러나 관형사 ‘현’([幾])에도 붙으므로 의존명사이다.
주006)
재(齋):신(身), 구(口), 의(意) 3업을 정제(整齊)하여 악업을 짓지 않음. 의미가 변하여 정오 이전의 식사, 또는 법회 때에 스님이나 속인에게 음식을 대접함을 뜻함. 우리 나라에서는 부처님에 대한 공양이나 죽은 이를 위하여 천도하는 법회를 가리킴. 본문에서는 정오 이전의식사.
주007)
니르러뇨:니를-[至]+어(과거시제 표지)+니+고(의문종결어미). ‘니를-’은 자동사로서 ‘-거-’와 결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여기서는 타동사처럼 ‘-어-’와 결합하였다. ‘-고’는 설명의문 종결어미인데, 의문 관형사 ‘몃’과 호응하고 있다. 현대국어 불규칙 활용형 ‘이르러’는 ‘이르-’의 중세국어 형태가 ‘니를-’이었던 사실에 말미암는다.
주008)
펴리라:펼치리라. 해설하리라. ‘ 디니라’가 그 뒤에 생략된 것으로 본다.
주009)
봄:보는 것. ·보(어간. 거성)+오+ㅁ→:봄(상성). /ㅏ, ㅓ, ㅗ, ㅜ/ 뒤에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이처럼 성조가 바뀐다. [春]을 뜻하는 ‘·봄’은 거성이다.
주010)
가사(家舍):집. 가정.
주011)
증(證):신심(信心)과 수행한 공이 나타나서 진리에 계합함. 즉 깨달음.
주012)
고디라:것이다. 곧+이+라. 평서형 종결어미 ‘-다’와 ‘-라’의 대립은 상보적이다. ‘-라’는 ‘-오/우, -니-, -리-, -더-, -지-’ 등의 선어말어미와 서술격조사 뒤에서 쓰이고, ‘-다’는 ‘--, -거-, -시-, --, -도-, -ㅅ-, --’ 등의 선어말어미와 용언 어간 뒤에서 쓰인다.
주013)
아로미니:알-[知]+오+ㅁ+이+니.
주014)
녜:늘. 한자어 ‘常例(례)’인데 중세 문헌에서 대개 한자로 적히지 않고 정음으로 적힌다. 게다가 자음동화 현상이 표기에 반영된 것은 당시에 이 어휘가 한자어라는 인식이 아주 엷었음을 보여 준다.
주015)
이쇼미니:이시-+오+ㅁ+이+니.
주016)
화문(化門):중생을 구제하는 작용을 하는 방면(方面=방향).
주017)
:땅. ‘ㅎ’은 ㅎ말음체언인데, 어말에서는 ‘ㅎ’이 드러나지 않는다.
주018)
골폼:곯(동사 어간)+브(형용사파생접사)+오+ㅁ(명사형어미).
주019)
블움:부름. 브르-[飽]+우+ㅁ(명사형어미). ‘브르-’는 모음 앞에서 ‘블-’로 교체됨.
주020)
치움:치〉치움. 공시적으로는 ‘치우+우+ㅁ’. ‘치우-’는 ‘칩-’의 교체형.
주021)
더움:더〉더움. 공시적으로는 ‘더우+우+ㅁ’. ‘더우-’는 ‘덥-’의 교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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