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남명집언해 제2

  • 역주 남명집언해
  • 남명집언해 하
  • 제185
메뉴닫기 메뉴열기

제185


與吾靈覺로 何交涉이리오 千聖眞機 不易親이니라 明州布袋 多狂怪샤 鬧中에 常挹示行人시니라
Ⓒ 구결 | 학조 / 1482년 월 일

주001)
내:
나+의/ㅣ(관형격조사). 관형격의 ‘내’는 평성이고, 주격의 ‘‧내’는 거성.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다음과 같이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내(주격), 내(관형격) ② :네(주격), 네(관형격) ③‧뉘(주격), :뉘(관형격), ④ :제(주격), 제(관형격).
靈覺 주002)
영각(靈覺):
불가사의한 지혜.
로 엇뎨 주003)
엇뎨: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엇뎨’는 ‘엇디’에 부사격조사 ‘-에’가 통합하여 이루어진 것이라 생각된다.
서르 干涉리오 주004)
리오:
-+리+고/오. ‘-고’의 /ㄱ/이 ‘-으리-’ 뒤에서 탈락. ‘-으리-’에 내포되어 있는 서술격조사에 말미암은 것.
千聖 주005)
천성(千聖):
수많은 성인.
주006)
-ㅅ:
관형격조사에는 ‘-ㅅ’과 ‘-/의’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높임의 대상인 체언 또는 무정명사 뒤에는 ‘-ㅅ’이, 평칭의 인칭 체언 뒤에서는 ‘-/의/ㅣ’가 쓰였다.
眞機 주007)
진기(眞機):
진짜 근기. 참 마음가짐.
 親호미 쉽디 아니니라 明州 布袋 주008)
명주포대(明州布袋):
명주에 살았던 포대화상. 늘 지팡이에 자루(포대)를 걸고 다니며 미치광이 행세를 하였음. 미륵보살의 화신으로 여겨졌음.
어둑 주009)
어둑:
많이(부사).
미치고 怪異샤 수 주010)
수:
소란을 떠는. 수-[喧]++ㄴ.
가온 녜 자바 녀 사 뵈시니라唐ㅅ 주011)
당(唐)ㅅ:
무정명사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는 ‘-ㅅ’임.
明州 奉花縣 布袋和尙이 녜 막다히예 주012)
막다히예:
막다히+에/예.
뵈 주머니 야 믈읫 머굴 거슬 그 주머니예 녀허 주013)
녀허:
녛-[入]+어. 녛다〉넣다. 경상도 방언에서는 ‘옇다’가 쓰이고 있음.
메오 주014)
메오:
메-[擔. 駕]+고/오.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ㄱ/ 약화.
져재며 주015)
져재며:
져재[市]+∅(서술격조사)+며. ‘져재~져자~져제’가 함께 쓰였음.
 주016)
:
ㅎ+(부사격조사). ‘-/의’는 관형격조사와 형태가 같다. 이를 특수처소부사격조사라 한다. 일반적인 부사격조사 ‘-애/에/예’를 취하지 않고 ‘-/의’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다.
드러 아니 비롤 주017)
비롤:
빌-[乞]+오+ㄹ.
것 업시 비더니 잇다감  고기와  과 주018)
과:
체언의 접속에서 마지막에 놓이는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 ‘-와’가 쓰이는 것이 중세국어의 특징임. 목적격조사가 외현되지 않음.
드러셔 닐오 이 彌勒內院 주019)
미륵내원(彌勒內院):
미륵보살이 설법한다고 하는 도솔천의 궁전.
이라 더니라】
【주】 眞機 곧 靈覺이라 녀 주020)
녀:
‘--’에 대립하는 음성모음의 ‘-느-’는 거의 쓰이지 않았다. 극히 이례적으로 ‘-느-’가 음운조건에 따라 표기된 경우가 있다. 〈예〉 부는(釋詳 13:53), 우는(釋詳 19:41), 는(訓諺 1), 혀는 블 는 블(月曲 106) 등.
사 뵈다 호 布袋和尙이 져쟤 주021)
져쟤:
‘져재’에 부사격조사 ‘-에’가 결합한 것인데, ‘져쟤’는 특이한 표기이다.
가  고기

남명집언해 하:14ㄱ

자며  무적 주022)
무적:
‘무적’은 ‘무더기, 덩어리’.
자바 사 뵈며 니샤 이 彌勒內院이라 시니 그러면 親호미 쉽디 아니홈 아니로다
Ⓒ 언해 | 학조 / 1482년 월 일

내 영각으로 어찌 서로 간섭하리오? 천성의 진기는 친함이 쉽지 아니하니라. 명주에 사셨던 포대화상은 많이 미치고 괴이하시어 소란을 떠는 가운데 늘 (무언가를) 잡고서 길가는 사람에게 보이셨다.【당나라의 명주 봉화현 포대화상이 늘 막대기에 베 주머니를 매어 무릇 먹을 것을 그 주머니에 넣어 메고 시장이며 마을에 들어 아니 빌(乞) 것 없이 빌더니, 이따금 마른 고기와 마른 똥을 들고서 이르되, 이것이 미륵내원이라 하더니라.】
【주】 진기는 곧 영각이다. 가는 사람마다 보였다 함은 포대화상이 시장에 가 마른 고기를 잡으며 마른 똥무더기를 잡고서 사람에게 보이며 이르시되, 이것이 미륵내원이라 하시니, 그러면 친함이 쉽지 않음 아니로다.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2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내:나+의/ㅣ(관형격조사). 관형격의 ‘내’는 평성이고, 주격의 ‘‧내’는 거성.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다음과 같이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내(주격), 내(관형격) ② :네(주격), 네(관형격) ③‧뉘(주격), :뉘(관형격), ④ :제(주격), 제(관형격).
주002)
영각(靈覺):불가사의한 지혜.
주003)
엇뎨:‘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엇뎨’는 ‘엇디’에 부사격조사 ‘-에’가 통합하여 이루어진 것이라 생각된다.
주004)
리오:-+리+고/오. ‘-고’의 /ㄱ/이 ‘-으리-’ 뒤에서 탈락. ‘-으리-’에 내포되어 있는 서술격조사에 말미암은 것.
주005)
천성(千聖):수많은 성인.
주006)
-ㅅ:관형격조사에는 ‘-ㅅ’과 ‘-/의’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높임의 대상인 체언 또는 무정명사 뒤에는 ‘-ㅅ’이, 평칭의 인칭 체언 뒤에서는 ‘-/의/ㅣ’가 쓰였다.
주007)
진기(眞機):진짜 근기. 참 마음가짐.
주008)
명주포대(明州布袋):명주에 살았던 포대화상. 늘 지팡이에 자루(포대)를 걸고 다니며 미치광이 행세를 하였음. 미륵보살의 화신으로 여겨졌음.
주009)
어둑:많이(부사).
주010)
수:소란을 떠는. 수-[喧]++ㄴ.
주011)
당(唐)ㅅ:무정명사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는 ‘-ㅅ’임.
주012)
막다히예:막다히+에/예.
주013)
녀허:녛-[入]+어. 녛다〉넣다. 경상도 방언에서는 ‘옇다’가 쓰이고 있음.
주014)
메오:메-[擔. 駕]+고/오.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ㄱ/ 약화.
주015)
져재며:져재[市]+∅(서술격조사)+며. ‘져재~져자~져제’가 함께 쓰였음.
주016)
:ㅎ+(부사격조사). ‘-/의’는 관형격조사와 형태가 같다. 이를 특수처소부사격조사라 한다. 일반적인 부사격조사 ‘-애/에/예’를 취하지 않고 ‘-/의’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다.
주017)
비롤:빌-[乞]+오+ㄹ.
주018)
과:체언의 접속에서 마지막에 놓이는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 ‘-와’가 쓰이는 것이 중세국어의 특징임. 목적격조사가 외현되지 않음.
주019)
미륵내원(彌勒內院):미륵보살이 설법한다고 하는 도솔천의 궁전.
주020)
녀:‘--’에 대립하는 음성모음의 ‘-느-’는 거의 쓰이지 않았다. 극히 이례적으로 ‘-느-’가 음운조건에 따라 표기된 경우가 있다. 〈예〉 부는(釋詳 13:53), 우는(釋詳 19:41), 는(訓諺 1), 혀는 블 는 블(月曲 106) 등.
주021)
져쟤:‘져재’에 부사격조사 ‘-에’가 결합한 것인데, ‘져쟤’는 특이한 표기이다.
주022)
무적:‘무적’은 ‘무더기, 덩어리’.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