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思議) 못할 것이거늘 헛되이 탁량(度量)하나니, 선과 악은 연유함 없고 성(性)은 본래 한결같으니라. 향엄동자(香嚴童子)는 헛되이 입을 열도다. 발을 듦에 어찌 도량을 알리오?
【주】 헛되이 탁량(度量)한다 함은 사의(思議) 못할 곳이므로 가히 탁량치 못한다는 것이다. 선과 악이 연유함 없다 함은 연유하여 온 곳이 없으며 또 간 곳도 없다는 것이니, 선과 악은 뜬구름 같아서 모두 일어나며 없어지는 곳이 없다는 것이다. 본성이 본래 한결같다 함은, 선과 악이 연유함 없는 곳에 선과 악의 성질이 본래 한결같다는 것이다. 3, 4 구는 향엄동자(香嚴童子)가 이르시길, 발 들며 발 디딤에 도량 아닌 것이 없다 하셨으니 그러면 내 마음 이것이 도량이라 하는 것이니, 다니며 앉으며 누우며 함에 항상 그 중에 (도량이) 있다 할 것이다. 이미 이것이 사의(思議) 못할 도량이면 입을 열 명분이 없으니, 향엄(香嚴)이 들어 부처님께 사뢰시시므로 이르시길, 헛되이 입을 열었다고 하신 것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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