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남명집언해 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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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


外道 聰明나 無智慧니 取捨 居懷커니 肯暫忘이리오 楊朱ㅣ 只恨多歧路고 不知脚下ㅣ 是家鄕인 니라
Ⓒ 구결 | 학조 / 1482년 월 일

外道 주001)
외도(外道):
불교 외의 모든 교학.
 聰明나 智慧 업스니 取며 捨호 매 둣거니 주002)
둣거니:
두-[置]+잇/(완료상 표지)+거+니. ‘-어#잇-’이 축약된 ‘-엣-’은 완료상을 나타낸다. 그런데 동사 ‘두-[置]’ 뒤에서는 ‘-엣-’이 ‘--’으로 교체된다. 예:‘가지로 識心을 가져 몸 안해 뒷노니(능엄경언해 1:47)’. 그리고 여기서처럼 ‘-ㅅ-’으로 교체되기도 한다. 예:‘先生의 둣논 道理(두시언해 초간본 15:37)’.
엇뎨 간인 주003)
간인:
‘간’은 ‘잠’으로 적히기도 한다. 한자어(暫間)인데 한자로 적히는 일이 드물다. 한자어라는 인식이 상당히 엷었던 것으로 보인다.
니리오 주004)
니리오:
닞-[忘]+리+고/오(의문종결어미).
楊朱 주005)
양주(楊朱):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 극단의 이기주의와 개인주의를 주창하여 묵적(墨翟)의 겸애설(兼愛說)과 대립함.
ㅣ 오직 가린길 주006)
가린길:
가리-[岐]+ㄴ+길ㅎ. 합성어.
하 주007)
하:
하-[多]+오+ㅁ+. ‘하-’는 원래 거성인데 ‘-오/우-’와 결합하여 상성으로 변화함. /ㅏ, ㅓ, ㅗ, ㅜ/ 뒤에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이처럼 성조가 바뀐다.
恨고 발 아래 주008)
아래:
‘아래’의 말음인 음절부음 [j] 뒤에서 주격조사가 외현되지 않음.
주009)
이:
이것이. 이(대명사)+∅(주격조사). 한 절(節) 안에서 앞에 나타난 주어를 다시 반복하는 기능을 가진 이 ‘이’의 쓰임은 중세국어의 특징임. 한문의 직역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나, 한문 원문이 없는 한글 자료에서도 보임.
家鄕 주010)
가향(家鄕):
고향.
주011)
: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중세국어에서 목적격조사 ‘-ㄹ’과 ‘-/를’의 교체는 수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에는 항상 ‘-ㄹ’만이 쓰인다.
아디 몯니라
【주】

남명집언해 하:48ㄴ

取며 捨호 주012)
취(取)며 사(捨)호:
이 부분이 문장 속에서 차지하는 자격을 규정하기 어렵다. ‘주제어’ 정도로 보아 둔다.
常見外道 주013)
상견외도(常見外道):
상견은 외도(外道)의 견해로서, 모든 것이 영원히 변치 않는 것과 같이 이 몸도 죽었다가는 다시 태어나서 지금과 같은 상태를 계속한다고 주장함. 외도는 불법 이외의 교학.
 常 取고 斷 리며 斷見外道 주014)
단견외도(斷見外道):
단견은 외도(外道)의 견해로서, 만유는 무상하여 사람도 죽으면 몸과 마음이 없어진다고 보는 것.
 斷 取고 常 리니라 三四 句 楊朱ㅣ 가린길헤 다라 울오 주015)
울오:
울-[泣]+고/오. /ㄹ/ 뒤에서 /ㄱ/이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변화함.
닐오 주016)
닐오:
니/니르-[說]+오+. ‘(르)’ 불규칙용언 중 이른바 ‘ㄹㅇ’형.
어루 東로도 가리며 西로도 가리로다 니 그러면 길흘 주017)
길흘:
‘길ㅎ’은 ㅎ말음체언.
몰라 일코 셧 주018)
셧:
셔-[立]+엇++ㄴ. ‘-엇-’은 ‘-어#잇-’이 축약된 것.
고디 곧 眞인  아디 몯 시니 外道ㅣ 智慧 업서 本애 도라가며 根源에 도라가 주019)
도라가:
‘가-[去]’는 평성인데, ‘-오/우-’와 결합하여 상성으로 변화함. /ㅏ, ㅓ, ㅗ, ㅜ/ 뒤에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이처럼 성조가 바뀐다.
아디 몯 시라
Ⓒ 언해 | 학조 / 1482년 월 일

외도(外道)는 총명(聰明)하나 지혜가 없으니, 취하며 버림을 마음에 두었거니 어찌 잠깐인들 잊으리오? 양주(楊朱)가 오직 갈림길 많음을 한탄하고 발 아래가 이것이 고향인 것을 알지 못하니라.
【주】 취하며 버림은, 상견외도(常見外道)는 상(常)을 취하고 단(斷)을 버리며, 단견외도(斷見外道)는 단(斷)을 취하고 상(常)을 버리느니라. 3, 4구는 양주(楊朱)가 갈림길에 다다라 울고 이르되, “가히 동쪽으로도 갈 수 있겠고 서쪽으로도 갈 수 있겠구나.” 하니, 그러면 길을 몰라 잃고 섰는 곳이 곧 진(眞)인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니, 외도(外道)가 지혜가 없어서 본(本)에 돌아가며 근원에 돌아감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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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외도(外道):불교 외의 모든 교학.
주002)
둣거니:두-[置]+잇/(완료상 표지)+거+니. ‘-어#잇-’이 축약된 ‘-엣-’은 완료상을 나타낸다. 그런데 동사 ‘두-[置]’ 뒤에서는 ‘-엣-’이 ‘--’으로 교체된다. 예:‘가지로 識心을 가져 몸 안해 뒷노니(능엄경언해 1:47)’. 그리고 여기서처럼 ‘-ㅅ-’으로 교체되기도 한다. 예:‘先生의 둣논 道理(두시언해 초간본 15:37)’.
주003)
간인:‘간’은 ‘잠’으로 적히기도 한다. 한자어(暫間)인데 한자로 적히는 일이 드물다. 한자어라는 인식이 상당히 엷었던 것으로 보인다.
주004)
니리오:닞-[忘]+리+고/오(의문종결어미).
주005)
양주(楊朱):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 극단의 이기주의와 개인주의를 주창하여 묵적(墨翟)의 겸애설(兼愛說)과 대립함.
주006)
가린길:가리-[岐]+ㄴ+길ㅎ. 합성어.
주007)
하:하-[多]+오+ㅁ+. ‘하-’는 원래 거성인데 ‘-오/우-’와 결합하여 상성으로 변화함. /ㅏ, ㅓ, ㅗ, ㅜ/ 뒤에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이처럼 성조가 바뀐다.
주008)
아래:‘아래’의 말음인 음절부음 [j] 뒤에서 주격조사가 외현되지 않음.
주009)
이:이것이. 이(대명사)+∅(주격조사). 한 절(節) 안에서 앞에 나타난 주어를 다시 반복하는 기능을 가진 이 ‘이’의 쓰임은 중세국어의 특징임. 한문의 직역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나, 한문 원문이 없는 한글 자료에서도 보임.
주010)
가향(家鄕):고향.
주011)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중세국어에서 목적격조사 ‘-ㄹ’과 ‘-/를’의 교체는 수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에는 항상 ‘-ㄹ’만이 쓰인다.
주012)
취(取)며 사(捨)호:이 부분이 문장 속에서 차지하는 자격을 규정하기 어렵다. ‘주제어’ 정도로 보아 둔다.
주013)
상견외도(常見外道):상견은 외도(外道)의 견해로서, 모든 것이 영원히 변치 않는 것과 같이 이 몸도 죽었다가는 다시 태어나서 지금과 같은 상태를 계속한다고 주장함. 외도는 불법 이외의 교학.
주014)
단견외도(斷見外道):단견은 외도(外道)의 견해로서, 만유는 무상하여 사람도 죽으면 몸과 마음이 없어진다고 보는 것.
주015)
울오:울-[泣]+고/오. /ㄹ/ 뒤에서 /ㄱ/이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변화함.
주016)
닐오:니/니르-[說]+오+. ‘(르)’ 불규칙용언 중 이른바 ‘ㄹㅇ’형.
주017)
길흘:‘길ㅎ’은 ㅎ말음체언.
주018)
셧:셔-[立]+엇++ㄴ. ‘-엇-’은 ‘-어#잇-’이 축약된 것.
주019)
도라가:‘가-[去]’는 평성인데, ‘-오/우-’와 결합하여 상성으로 변화함. /ㅏ, ㅓ, ㅗ, ㅜ/ 뒤에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이처럼 성조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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