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남명집언해 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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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


在欲行禪 知見力이니 居塵니 終日自無塵도다 安心을 不必論華野ㅣ어다 踏著眉毛면 是處眞이리라
Ⓒ 구결 | 학조 / 1482년 월 일

주001)
욕(欲):
욕계(欲界). 탐욕의 세계.
애 이셔 禪 行호 知見 주002)
지견(知見):
사리(事理)를 깨달아 아는 견해.
 히미니 듣그레 주003)
듣그레:
듣글[塵]+에.
이시나 나리 록 주004)
록:
-[終]+도록. 자동사와 타동사로 두루 쓰임.
주005)
제:
저(재귀대명사)+ㅣ(주격조사). ‘스스로’란 뜻을 지님.
듣글 업도다  주006)
:
‘’은 ‘마음’을 뜻하기도 하고 ‘심장’을 뜻하기도 함.
便安호 구틔여 주007)
구틔여:
동사의 활용형 ‘구틔-+어’가 부사로 굳어진 것. ‘구틔다’는 ‘굳히다’를 뜻함.
주008)
화(華):
수도(首都).
주009)
야(野):
수도(首都) 외의 지방.
와 論티 마롤 주010)
마롤:
말-[勿]+오+ㄹ.
디어다 주011)
디어다: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거/어+다.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 약화. ‘-올 디어다’는 당위성을 나타내면서 권유하는 태도를 드러냄.
눈섭터리 주012)
눈섭터리:
‘눈섭’은 ‘눈+섭[薪]’으로 구성된 합성명사. ‘터리’는 ‘털, 터럭’으로도 쓰였다.
오면 주013)
오면:
/오-[踏]+면. ‘ㅂ’ 불규칙동사. 면〉오면.
이 고디 眞이리라
【주】 첫 句 欲界예셔 禪那 주014)
선나(禪那):
6바라밀의 하나. ‘선(禪)’이라 약칭함. 진정한 이치를 생각하고 생각을 산란치 않게 하는 작용.
요 주015)
요:
‘호’과 공존함. 두 어형은 모두 모음충돌회피의 결과인데, 그 과정이 정반대이다. ‘욤’은 반자음 [j]를 개입시킨 것이고, ‘홈’은 //를 탈락시킨 것이다.
般若 주016)
반야(般若):
최상의 지혜.
知見 주017)
지견(知見):
사리(事理)를 깨달아 아는 견해.
 히미라  시라 둘짯 句 欲애 이셔 주018)
-애 이셔:
현대국어 ‘-에서’는 바로 이 ‘-에/애 이셔’가 축약된 것이다.
禪 行야 수 주019)
수:
소란을 떠는. 수-[喧]++ㄴ.
中에 괴외호 주020)
괴외호:
‘괴외’의 발음은 [koj-oj]. 이것이 ‘괴’로 적히기도 하는데, 실제 발음은 거의 같다. ‘’의 음절부음 [j]가 탈락한 ‘고요’도 쓰였음.
일울 주021)
일울:
일-([成]. 자동사 어간)+우(사동접미사)+ㄹ. ‘일다’의 사동사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의미가 다르다. 일우다(=이루다):이르다/이다(=만들다). 〈참고〉 살이다(=살게 하다):사다(=‘죽이다’의 반의어). 길우다(=길게 하다):기르다/기다(=양육하다).
시라 세짯 句 華

남명집언해 하:55ㄱ

셔울히오 주022)
셔울히오:
셔울ㅎ+이(서술격조사)+고/오. ㅎ말음체언. /ㄱ/ 약화. ‘셔울ㅎ’은 [首都]를 뜻하는 보통명사로 쓰였음. 다음 예문의 ‘셔울’은 당나라의 수도 장안(長安)을 뜻한다. ‘政이 차 셔울 도라가 方寸을 다디 몯도다’(선종영가집언해 서13ㄴ).
野 히니 주023)
히니:
여기서처럼 ‘ㅎ’이 ‘수도 외의 지방’을 의미하는 예는 종래의 사전에서 소개되지 않았다.
  理 華野ㅣ 다디 아니 시라 네짯 句  줄깃 주024)
줄깃:
줄기+ㅅ(관형격조사).
눈섭터리 能히 오면 간 고디 주025)
이:
이(지시대명사)+∅(주격조사). 한 절(節) 안에서 앞에 나타난 주어를 다시 반복하는 기능을 가진 이 ‘이’의 쓰임은 중세국어의 특징임. 한문의 직역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나, 한문 원문이 없는 한글 자료에서도 보임.
 便安 고디라  시라
Ⓒ 언해 | 학조 / 1482년 월 일

욕(欲)에 있어 선(禪)을 행함은 지견(知見)의 힘이니, 티끌에 있으나 날이 마치도록 제가(스스로) 티끌 없도다. 마음 편안함을 구태여 화(華)와 야(野)를 따지지 말지어다. 눈썹털을 밟으면 이곳이 진(眞)이리라.
【주】 첫 구는 욕계(欲界)에서 선나(禪那)를 행함은 반야(般若) 지견(知見)의 힘이라 한 것이다. 둘째 구는 욕계에 있어 선(禪)을 행하면서 소란을 떠는 중에 고요함을 이루는 것이다. 셋째 구는 화(華)는 서울이고 야(野)는 지방이니, 한 마음의 이치는 화야(華野)가 다르지 아니한 것이다. 넷째 구는 한 줄기의 눈썹털을 능히 밟으면 간 곳이 이 마음 편안할 곳이라 한 것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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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욕(欲):욕계(欲界). 탐욕의 세계.
주002)
지견(知見):사리(事理)를 깨달아 아는 견해.
주003)
듣그레:듣글[塵]+에.
주004)
록:-[終]+도록. 자동사와 타동사로 두루 쓰임.
주005)
제:저(재귀대명사)+ㅣ(주격조사). ‘스스로’란 뜻을 지님.
주006)
:‘’은 ‘마음’을 뜻하기도 하고 ‘심장’을 뜻하기도 함.
주007)
구틔여:동사의 활용형 ‘구틔-+어’가 부사로 굳어진 것. ‘구틔다’는 ‘굳히다’를 뜻함.
주008)
화(華):수도(首都).
주009)
야(野):수도(首都) 외의 지방.
주010)
마롤:말-[勿]+오+ㄹ.
주011)
디어다:(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거/어+다.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 약화. ‘-올 디어다’는 당위성을 나타내면서 권유하는 태도를 드러냄.
주012)
눈섭터리:‘눈섭’은 ‘눈+섭[薪]’으로 구성된 합성명사. ‘터리’는 ‘털, 터럭’으로도 쓰였다.
주013)
오면:/오-[踏]+면. ‘ㅂ’ 불규칙동사. 면〉오면.
주014)
선나(禪那):6바라밀의 하나. ‘선(禪)’이라 약칭함. 진정한 이치를 생각하고 생각을 산란치 않게 하는 작용.
주015)
요:‘호’과 공존함. 두 어형은 모두 모음충돌회피의 결과인데, 그 과정이 정반대이다. ‘욤’은 반자음 [j]를 개입시킨 것이고, ‘홈’은 //를 탈락시킨 것이다.
주016)
반야(般若):최상의 지혜.
주017)
지견(知見):사리(事理)를 깨달아 아는 견해.
주018)
-애 이셔:현대국어 ‘-에서’는 바로 이 ‘-에/애 이셔’가 축약된 것이다.
주019)
수:소란을 떠는. 수-[喧]++ㄴ.
주020)
괴외호:‘괴외’의 발음은 [koj-oj]. 이것이 ‘괴’로 적히기도 하는데, 실제 발음은 거의 같다. ‘’의 음절부음 [j]가 탈락한 ‘고요’도 쓰였음.
주021)
일울:일-([成]. 자동사 어간)+우(사동접미사)+ㄹ. ‘일다’의 사동사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의미가 다르다. 일우다(=이루다):이르다/이다(=만들다). 〈참고〉 살이다(=살게 하다):사다(=‘죽이다’의 반의어). 길우다(=길게 하다):기르다/기다(=양육하다).
주022)
셔울히오:셔울ㅎ+이(서술격조사)+고/오. ㅎ말음체언. /ㄱ/ 약화. ‘셔울ㅎ’은 [首都]를 뜻하는 보통명사로 쓰였음. 다음 예문의 ‘셔울’은 당나라의 수도 장안(長安)을 뜻한다. ‘政이 차 셔울 도라가 方寸을 다디 몯도다’(선종영가집언해 서13ㄴ).
주023)
히니:여기서처럼 ‘ㅎ’이 ‘수도 외의 지방’을 의미하는 예는 종래의 사전에서 소개되지 않았다.
주024)
줄깃:줄기+ㅅ(관형격조사).
주025)
이:이(지시대명사)+∅(주격조사). 한 절(節) 안에서 앞에 나타난 주어를 다시 반복하는 기능을 가진 이 ‘이’의 쓰임은 중세국어의 특징임. 한문의 직역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나, 한문 원문이 없는 한글 자료에서도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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