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물건도 없어 비어 몹시 쓸쓸하니, 어찌 이것이 겁화(劫火)의 불사름을 일찍 지나리오? 월왕(越王)은 오나라를 기울일 모책(謀策) 두었음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 것이로다. 범려(范蠡)의 외로운 배를 쉬 부르지 못하니라.
【주】 겁화(劫火)를 기다리지도 아니하고 곧 이제 텅 비어 한 물건도 없으므로 이르시길 어찌 이 겁화 불사름을 일찍 지나겠는가 하고 말씀하신 것이다. 3, 4 구는 월왕(越王)이 범려(范蠡)를 써서 오나라를 멸하니, 범려(范蠡)가 이르되 큰 이름 아래에서 오래 살기가 어려운 것이다 하고 배를 타고 (제나라로) 가니라. 대평(大平)이라는 것이 본래 이것이 장군(將軍)이 말한 것이나 장군이 대평함 보는 것을 허락치 아니하여야 옳다고 하니, 범려의 외로운 배를 쉬 부르지 못하면 장군이 오히려 있음이니, 텅 비어 한 물건도 없는 곳에 의혹 끊어진 지혜가 오히려 있는 바 뜻이다. 또 월왕의 오나라 기울임은 이것이 텅 비어 요요(寥寥)한 것이니 이른바 대평의 시작이고, 범려는 의혹이 끊어진 지혜를 비유한 것이니, 의혹 끊어진 지혜를 또 잊어야만 본래의 대평을 보리라.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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