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남명집언해 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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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


無一物야 空寥寥니 豈是曾經劫火燒ㅣ리오 越王 任有傾吳策이로다 范蠡孤舟 不易招ㅣ니라
Ⓒ 구결 | 학조 / 1482년 월 일

 것도 업서 부여 주001)
부여:
비어. ‘뷔여’[puj-jǝ]가 일반적 표기. 제1음절의 [j]를 생략한 표기가 ‘부여’[pu-jǝ]임.
寥寥 주002)
요요(寥寥):
몹시 쓸쓸함.
니 엇뎨 이 劫火 주003)
겁화(劫火):
세계가 파멸될 때에 일어난다는 큰불.
로 주004)
로:
불태움을. -[燒]+오/우+ㅁ+.
일즉 디내리오 주005)
디내리오:
지나리오. 겪으리오. ‘디내-’는 ‘디나-’에 사동접사 ‘-ㅣ-’가 결합한 파생어.
越王 吳 기우릴 謀策 주006)
모책(謀策):
어떤 일을 모면하기 위하여 꾸미는 계책.
두쇼 주007)
두쇼:
두-[置]+어+이시/시+오/우+ㅁ+. 이 때에 ‘-어’가 나타나지 않는데, 동사 ‘두-[置]’에서만 보이는 특징이다. ‘두-’ 뒤에서는 ‘-엣-’도 ‘--’으로 교체된다. 예:‘가지로 識心을 가져 몸 안해 뒷노니(능엄경언해 1:47)’. 그리고 ‘-ㅅ-’만이 나타나기도 한다. 예:‘先生의 둣논 道理(두시언해 초간본 15:37)’.
므더니 주008)
므더니:
가벼이. 대수롭지 않게.
너굘 주009)
너굘:
여길. 너기-+오/우+ㄹ.
디로다 주010)
디로다:
것이로다. +ㅣ+도/로+다.
范蠡 주011)
범려(范蠡):
초나라 정치가. 월나라 구천이 오왕 부차에게 패한 20여 년 뒤 오나라를 멸망시킬 때, 대부 종(種)과 함께 부차를 자살하게 한다. 범려는 구천을 더이상 섬길 수 없는 군주라 생각하여, 제나라로 가서 거부가 된다.
외왼 주012)
외왼:
외[孤]+외(형용사파생접미사〈)+ㄴ. ‘외’는 중세국어에서는 명사였는데, 현대국어에서는 접두사로 변화하였다. 그래서 공시적으로는 ‘외(접두사)+롭(접미사)-’과 같은 특이한 구조가 존재한다.
 수이 브르디 몯니라
【주】

남명집언해 하:68ㄴ

劫火 기드리디 아니야 곧 이제 부여  것도 업슬 니샤 엇뎨 이 劫火 로 일즉 디내리오 시니라 三四 句 越王이 范蠡  吳國 滅니 范蠡 닐오 큰 일훔 아래 오래 사로미 주013)
사로미:
사는 것이. 살기가.
어려우니라 고  타 가니라 大平 주014)
대평(大平):
태평함. 몸이나 마음이나 집안, 나라가 아무 걱정이 없고 평안함.
이 本來 이 將軍 닐오미나 將軍 大平 보 許티 아니야 주015)
아니야:
아니하여야. ‘-’는 ‘단독’ 또는 ‘강조’의 보조사. 체언, 조사, 어말어미, 선어말어미 뒤에 두루 쓰임.
올타 니 范蠡 외왼  수이 브르디 몯면 將軍이 오히려 이쇼미니 부여  것도 업슨 고대 주016)
혹(惑):
정신이 헷갈려 갈팡질팡 헤맴.
그츤 智ㅣ 오히려 잇논 디라  越王 주017)
-:
‘월왕(越王)’의 ‘-’는 주어적 관형격 조사. 명사형 ‘기우룜’을 한정함.
吳國 기우료 주018)
기우료:
기울임은. 위태롭게 함은. ‘기우리-’는 어근 ‘기울-’에 사동접사 ‘-이-’가 결합한 파생어.
이 부여 寥寥 고디니 주019)
고디니:
것이니. ‘곧’은 ‘장소’를 의미하기도 하고 사물을 의미하기도 한다.
닐온 밧 始大平 주020)
시대평(始大平):
태평의 시작.
이오 范蠡 惑 그츤 智 가비니 惑 그츤 智  니저 주021)
니저:
잊어야. 닞-+어+. ‘-’는 ‘단독’ 또는 ‘강조’의 보조사.
本大平 주022)
본대평(本大平):
본디의 태평함.
 보리라
Ⓒ 언해 | 학조 / 1482년 월 일

한 물건도 없어 비어 몹시 쓸쓸하니, 어찌 이것이 겁화(劫火)의 불사름을 일찍 지나리오? 월왕(越王)은 오나라를 기울일 모책(謀策) 두었음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 것이로다. 범려(范蠡)의 외로운 배를 쉬 부르지 못하니라.
【주】 겁화(劫火)를 기다리지도 아니하고 곧 이제 텅 비어 한 물건도 없으므로 이르시길 어찌 이 겁화 불사름을 일찍 지나겠는가 하고 말씀하신 것이다. 3, 4 구는 월왕(越王)이 범려(范蠡)를 써서 오나라를 멸하니, 범려(范蠡)가 이르되 큰 이름 아래에서 오래 살기가 어려운 것이다 하고 배를 타고 (제나라로) 가니라. 대평(大平)이라는 것이 본래 이것이 장군(將軍)이 말한 것이나 장군이 대평함 보는 것을 허락치 아니하여야 옳다고 하니, 범려의 외로운 배를 쉬 부르지 못하면 장군이 오히려 있음이니, 텅 비어 한 물건도 없는 곳에 의혹 끊어진 지혜가 오히려 있는 바 뜻이다. 또 월왕의 오나라 기울임은 이것이 텅 비어 요요(寥寥)한 것이니 이른바 대평의 시작이고, 범려는 의혹이 끊어진 지혜를 비유한 것이니, 의혹 끊어진 지혜를 또 잊어야만 본래의 대평을 보리라.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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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부여:비어. ‘뷔여’[puj-jǝ]가 일반적 표기. 제1음절의 [j]를 생략한 표기가 ‘부여’[pu-jǝ]임.
주002)
요요(寥寥):몹시 쓸쓸함.
주003)
겁화(劫火):세계가 파멸될 때에 일어난다는 큰불.
주004)
로:불태움을. -[燒]+오/우+ㅁ+.
주005)
디내리오:지나리오. 겪으리오. ‘디내-’는 ‘디나-’에 사동접사 ‘-ㅣ-’가 결합한 파생어.
주006)
모책(謀策):어떤 일을 모면하기 위하여 꾸미는 계책.
주007)
두쇼:두-[置]+어+이시/시+오/우+ㅁ+. 이 때에 ‘-어’가 나타나지 않는데, 동사 ‘두-[置]’에서만 보이는 특징이다. ‘두-’ 뒤에서는 ‘-엣-’도 ‘--’으로 교체된다. 예:‘가지로 識心을 가져 몸 안해 뒷노니(능엄경언해 1:47)’. 그리고 ‘-ㅅ-’만이 나타나기도 한다. 예:‘先生의 둣논 道理(두시언해 초간본 15:37)’.
주008)
므더니:가벼이. 대수롭지 않게.
주009)
너굘:여길. 너기-+오/우+ㄹ.
주010)
디로다:것이로다. +ㅣ+도/로+다.
주011)
범려(范蠡):초나라 정치가. 월나라 구천이 오왕 부차에게 패한 20여 년 뒤 오나라를 멸망시킬 때, 대부 종(種)과 함께 부차를 자살하게 한다. 범려는 구천을 더이상 섬길 수 없는 군주라 생각하여, 제나라로 가서 거부가 된다.
주012)
외왼:외[孤]+외(형용사파생접미사〈)+ㄴ. ‘외’는 중세국어에서는 명사였는데, 현대국어에서는 접두사로 변화하였다. 그래서 공시적으로는 ‘외(접두사)+롭(접미사)-’과 같은 특이한 구조가 존재한다.
주013)
사로미:사는 것이. 살기가.
주014)
대평(大平):태평함. 몸이나 마음이나 집안, 나라가 아무 걱정이 없고 평안함.
주015)
아니야:아니하여야. ‘-’는 ‘단독’ 또는 ‘강조’의 보조사. 체언, 조사, 어말어미, 선어말어미 뒤에 두루 쓰임.
주016)
혹(惑):정신이 헷갈려 갈팡질팡 헤맴.
주017)
-:‘월왕(越王)’의 ‘-’는 주어적 관형격 조사. 명사형 ‘기우룜’을 한정함.
주018)
기우료:기울임은. 위태롭게 함은. ‘기우리-’는 어근 ‘기울-’에 사동접사 ‘-이-’가 결합한 파생어.
주019)
고디니:것이니. ‘곧’은 ‘장소’를 의미하기도 하고 사물을 의미하기도 한다.
주020)
시대평(始大平):태평의 시작.
주021)
니저:잊어야. 닞-+어+. ‘-’는 ‘단독’ 또는 ‘강조’의 보조사.
주022)
본대평(本大平):본디의 태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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