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주 남명집언해
- 남명집언해 하
- 제310
제310
定慧圓明야 終不失니 能敵塵勞야 體自常도다 今古애 更無增減處니 昔人이 聊把야 喩金剛시니라
Ⓒ 구결 | 학조 / 1482년 월 일
定 주001) 과 慧 주002) 왜 두려이 주003) 가 내내 주004) 일티 아니니 塵勞 주005) 能히 이긔여 體 주006) 제 덛덛도다 주007) 이제와 녜와애 더으며 더논 주008) 고디 업스니 녯 사미 자바 주009) 金剛애 가비시니라
정(定)：
삼매. 들뜨거나 가라앉은 마음을 모두 떠나 평온한 마음을 견지하는 것.
혜(慧)：
사리(事理)를 분별하여 바른 것과 그릇된 것을 분별하는 것.
두려이：
원만하게. 두렵-[圓]+이(부사파생접미사).
내내：
나중까지. 끝까지.
진로(塵勞)：
번뇌. 마음이나 몸을 괴롭히는 모든 망념(妄念).
체(體)：
모든 법 그 자체. 음절부음 [j] 뒤에서 주격조사가 외현되지 않음.
덛덛도다：
한결같도다. 현대국어의 ‘떳떳하다’와는 의미가 다름.
더논：
덜-損]++오/우+ㄴ.
자바：
잡아. 내용이나 성질을 확실하게 알아.
【주】 能히 이긔다 호 塵勞 이 다리논 주011) 病이오 定慧 이 能히 다리 藥이니 能히 塵勞 이긔면 藥로 病 다릴 시라 體 제 덛덛다 호 定慧 金剛 야 그 體 제 덛덛 시라 세짯 句 다가 이 般若 주012) 眞體ㄴ댄 生滅 주013) 아니며 주014) 더으며 더롬 아닐 시라 네짯 句 黃面老人 주015) 이 구드며 주016) 카온 주017) 두 들 取야 金剛로 가비시니라
남명집언해 하:71ㄴ
塵勞 주010) 진로(塵勞)：
번뇌.
다리논：
다스리는. 고치는. ‘-오-’가 쓰인 것은 꾸밈을 받는 ‘病’이 의미상 목적어가 되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다리 藥’과 대조적.
반야(般若)：
최상의 지혜. 모든 미혹(迷惑)을 끊고 진정한 깨달음을 얻는 힘.
생멸(生滅)：
생겨남과 없어짐.
아니며：
아니(명사)+∅(서술격조사)+며.
황면노인(黃面老人)：
석가. 황면(黃面)은 석가의 얼굴.
구드며：
견고하며.
카온：
날카로운. ㅎ[刃]+갑/가오(형용사파생접미사)+ㄴ.
Ⓒ 언해 | 학조 / 1482년 월 일
정(定)과 혜(慧)가 원만하게 밝아 끝까지 잃지 아니하나니, 진로(塵勞)를 능히 이겨내 체(體)가 제(스스로) 한결같도다. 이제와 옛날에 또 더하며 덜어내는 것이 없으니 옛 사람이 (이것을) 잡아 금강(金剛)에 비유하시니라.
【주】 진로(塵勞)를 능히 이긴다고 함은, 진로는 이것이 다스려야 할 병(病)이고, 정혜(定慧) 이것은 능히 다스리는 약(藥)이니, 능히 번뇌를 이기면 약으로 병을 고친다는 것이다. 체(體)가 제가(스스로) 한결같다 함은, 정혜(定慧)가 금강석(金剛石) 같아서 그 본체가 제가(스스로가) 한결같다는 것이다. 셋째 구는 만약에 이것이 반야(般若) 진정한 모습 그 자체라면 생겨나거나 없어짐도 아니며 더하며 덜함도 아닌 것이다. 넷째 구는 석가가 견고하며 날카로운 두 가지 뜻을 취하여 금강석(金剛石)으로 비유하신 것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