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남명집언해 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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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


大千 沙界ㅣ 海中漚ㅣ니 起滅이 無從콘 誰是主오 雪峰이 曾與衆人看시니 萬里無雲커늘 日卓午ㅣ로다
Ⓒ 구결 | 학조 / 1482년 월 일

大千 주001)
대천(大千):
대천세계. 일대삼천세계(一大三千世界). 수미산을 중심으로 하고 4방에 4대주가 있고, 그 바깥 주위를 대철위산으로 둘러 쌌다 하는데, 이것이 1세계. 이것을 천 개 합한 것이 1소천세계. 소천세계를 천 개 합한 것이 1중천세계. 이것을 천 개 합한 것이 1대천세계. 여기에는 소천·중천·대천이 있으므로 일대삼천세계라 함.
沙界 주002)
사계(沙界):
항하(恒河)의 모래 수와 같이 수많은 세계.
바 주003)
바:
바다의. 바+ㅅ→바→바. 15세기에는 [海]를 뜻하는 말로, ‘바다ㅎ, 바, 바’의 세 어형이 공존하였음.
가온 더푸미니 주004)
더푸미니:
거품이니. ‘거품’은 「구급간이방언해」부터 보이기 시작함.
닐며 滅호미 브튼  주005)
브튼 :
붙은 곳. 연유한 곳.
업곤 주006)
업곤:
없거늘. 종속절에 쓰여, 종속절의 내용에 비추어 주절의 내용은 당연할 것이라는 의미를 나타냄.
뉘 이 主오 주007)
-오:
‘주(主)오’의 ‘-오’는 의문보조사 ‘-고’의 /ㄱ/이 탈락한 것. /ㄱ/이 /ㅣ/ 또는 [j] 외의 모음 뒤에서 탈락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유추현상이거나 아니면 외현되지 않은 서술격조사가 존재하는 것일 수도 있다.
雪峯이 일즉 모 사로 주008)
사로:
사람으로. 분철표기.
보게 시니 萬里예 구룸 업거늘  나지로다
【주】 첫 句 大千沙界ㅣ 覺性 주009)
각성(覺性):
일체중생이 깨달아 부처가 될 가능성.
ㅅ 가온 이쇼미 믈 우흿  더품  시라 둘짯

남명집언해 하:70ㄱ

句 니로미 브튼 바 업스며 滅호미 브튼 바 업서 주010)
제:
저+∅(주격조사). ‘스스로. 저절로’란 뜻을 지님.
닐며 주011)
닐며:
일어나며[起]. 생겨나며.
제 滅 니샤 뉘 이 主오 시니라 세짯 句 雪峯이  주012)
을:
중에게. ‘-에게’가 쓰일 자리에 ‘-을’이 쓰이는 일이 있다.
뵈야 주013)
뵈야:
보여. 사동사·피동사로 두루 쓰임.
니샤 大地 다 지버 와 조 주014)
조:
좁쌀[粟]. 계림유사에 ‘粟曰 田菩薩’이란 기록 있음. 재구형 ‘’에서 제1음절 모음의 탈락으로 ‘’이 형성됐다 함.
주015)
낫:
낱[箇]. ‘낯’의 8종성표기.
주016)
킈:
크기. ‘크-[大]’에 명사파생접사 ‘-의’ 결합함.
닐 주017)
:
낯[顔面]. 얼굴. ‘’의 8종성표기.
알 向야 더됴니 주018)
더됴니:
던지니. 더디-+오/우+니. 화자 주어문이 아닌 듯한데 ‘-오/우-’가 쓰였다.
거머야 주019)
거머야:
검어서. ‘거머-’는 후대에 ‘거멓-’으로 변함. 라-〉랗-, 발가-〉발갛- 등등.
아디 몯 붑 텨 너비 請야 보라 시니라 네짯 句 大地 다 며 조야 주020)
조야:
깨끗하여. 조-[淨]+아/어/야. 어간이 ‘좋-’과 ‘조-’ 둘인데, ‘좋-’이라면 ‘조하’가 됨.
 싨귿 마도 주021)
마도:
만큼도. ‘마’는 관형사 뒤에도 쓰이므로 명사이다.
 隔홈 업슬 시라
Ⓒ 언해 | 학조 / 1482년 월 일

대천(大千) 사계(沙界) 바다 가운데 일어나는 거품이니 일어나며 없어짐이 연유한 곳이 없거늘 누가 이것이 주인인고?(주인이 있을 리 없다.) 설봉(雪峯)이 일찍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보게 하셨으니, 만리에 구름 없거늘 해는 낮이로구나.
【주】 첫 구는 대천사계가 각성(覺性) 가운데 있는 것이 물 위의 한 거품 같다는 것이다. 둘쨋 구는 일어남이 연유한 바 없으며 없어짐이 연유한 바 없어 제가(스스로) 일어나며 제가(스스로) 멸하므로 말씀하시기를 누가 이것의 주인인고 하시니라. 셋째 구는 설봉(雪峯)이 중에게 보여 설하시되, 대지(大地)를 다 집어 와 좁쌀 낱 크기 같은 것을 얼굴 앞을 향하여 던지니 검어서 알지 못하므로, 북을 쳐 널리 청하여 보라고 하신 것이다. 넷째 구는 대지(大地)가 다 맑으며 깨끗하고 하나의 실끝만큼도 사이가 벌어져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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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대천(大千):대천세계. 일대삼천세계(一大三千世界). 수미산을 중심으로 하고 4방에 4대주가 있고, 그 바깥 주위를 대철위산으로 둘러 쌌다 하는데, 이것이 1세계. 이것을 천 개 합한 것이 1소천세계. 소천세계를 천 개 합한 것이 1중천세계. 이것을 천 개 합한 것이 1대천세계. 여기에는 소천·중천·대천이 있으므로 일대삼천세계라 함.
주002)
사계(沙界):항하(恒河)의 모래 수와 같이 수많은 세계.
주003)
바:바다의. 바+ㅅ→바→바. 15세기에는 [海]를 뜻하는 말로, ‘바다ㅎ, 바, 바’의 세 어형이 공존하였음.
주004)
더푸미니:거품이니. ‘거품’은 「구급간이방언해」부터 보이기 시작함.
주005)
브튼 :붙은 곳. 연유한 곳.
주006)
업곤:없거늘. 종속절에 쓰여, 종속절의 내용에 비추어 주절의 내용은 당연할 것이라는 의미를 나타냄.
주007)
-오:‘주(主)오’의 ‘-오’는 의문보조사 ‘-고’의 /ㄱ/이 탈락한 것. /ㄱ/이 /ㅣ/ 또는 [j] 외의 모음 뒤에서 탈락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유추현상이거나 아니면 외현되지 않은 서술격조사가 존재하는 것일 수도 있다.
주008)
사로:사람으로. 분철표기.
주009)
각성(覺性):일체중생이 깨달아 부처가 될 가능성.
주010)
제:저+∅(주격조사). ‘스스로. 저절로’란 뜻을 지님.
주011)
닐며:일어나며[起]. 생겨나며.
주012)
을:중에게. ‘-에게’가 쓰일 자리에 ‘-을’이 쓰이는 일이 있다.
주013)
뵈야:보여. 사동사·피동사로 두루 쓰임.
주014)
조:좁쌀[粟]. 계림유사에 ‘粟曰 田菩薩’이란 기록 있음. 재구형 ‘’에서 제1음절 모음의 탈락으로 ‘’이 형성됐다 함.
주015)
낫:낱[箇]. ‘낯’의 8종성표기.
주016)
킈:크기. ‘크-[大]’에 명사파생접사 ‘-의’ 결합함.
주017)
:낯[顔面]. 얼굴. ‘’의 8종성표기.
주018)
더됴니:던지니. 더디-+오/우+니. 화자 주어문이 아닌 듯한데 ‘-오/우-’가 쓰였다.
주019)
거머야:검어서. ‘거머-’는 후대에 ‘거멓-’으로 변함. 라-〉랗-, 발가-〉발갛- 등등.
주020)
조야:깨끗하여. 조-[淨]+아/어/야. 어간이 ‘좋-’과 ‘조-’ 둘인데, ‘좋-’이라면 ‘조하’가 됨.
주021)
마도:만큼도. ‘마’는 관형사 뒤에도 쓰이므로 명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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