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남명집언해 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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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


痕垢 盡除면 光始現니 孤明이 獨露니 大千

남명집언해 하:29ㄱ

이 寒도다 無塵 未許傳衣鉢이온 弄影 須知不易觀호리라
Ⓒ 구결 | 학조 / 1482년 월 일

허믈와 주001)
허믈와:
/ㄹ/ 말음 뒤에서 /ㄱ/ 약화.
와 다 덜면 비치 비르서 주002)
비르서:
비릇-[始]+어(연결어미). 동사의 활용형이 부사로 굳어짐.
낟니 외로왼 주003)
외로왼:
외(명사. [孤])+로외(형용사파생접미사)+ㄴ. ‘외- 〉 외외- 〉외로외-’의 과정을 겪은 것으로 보임. ‘외롭-’도 중세국어에서 쓰였음.
고미 오 주004)
오:
정음 초기에는 ‘’(「용비어천가」38장)’가 쓰였고, 여기에서 ‘오’와 ‘호’가 생겨남. 16세기에는 /ㄴ/이 첨가된 ‘호은자’(번역박통사 상55)’가 나타남.
나니 大千 주005)
대천(大千):
대천세계. 일대삼천세계(一大三千世界). 수미산을 중심으로 하고 4방에 4대주가 있고, 그 바깥 주위를 대철위산으로 둘러 쌌다 하는데, 이것이 1세계. 이것을 천 개 합한 것이 1소천세계. 소천세계를 천 개 합한 것이 1중천세계. 이것을 천 개 합한 것이 1대천세계. 여기에는 소천·중천·대천이 있으므로 일대삼천세계라 함.
이 서늘도다 듣글 업다 닐 주006)
닐:
-+ㄴ+이(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현대국어에서도 ‘이 책을 철수{를, 에게} 주겠다.’에서 보듯이 ‘-을/를’과 ‘-에게’가 같은 기능을 보이는 일이 있는데, ‘닐’의 ‘-ㄹ’에서도 그러한 면을 엿볼 수 있다.
衣鉢 주007)
의발(衣鉢):
스님의 옷과 발우. 교법의 상징이 되어, 스승이 제자에게 법을 전하는 것을 의발을 전한다고 표현한다.
傳호 許티 몯리온 주008)
몯리온:
못할 것이거늘. ‘-리온’은 ‘-리곤’에서 /ㄱ/이 약화된 것. 연결어미 ‘-곤’은 종속절을 이끄는데, 종속절의 사실에 비추어 주절의 사실은 당연하지 않겠는가 하는 의미의 문장에 쓰인다. ‘-곤’ 뒤에는 의문문이 이어지는데, 문장부사 ‘며’를 수반하는 일이 많다.
그르메 놀이린 주009)
놀이린:
놀이-[戱弄]+ㄹ+이(의존명사)+ㄴ. ‘놀이-’는 ‘놀-’의 사동사. 연철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사동접미사 ‘-이-’가 기원적으로 ‘-기-’에서 온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수이 주010)
수이:
+이→수〉수이.
보디 몯호 모로매 아로리라 주011)
아로리라:
알-[知]+오(화자 초점 표지)+리+라. 화자가 주어임.
【주】 듣글 업다 닐 許티 몯다 주012)
몯다:
몯+-+다. 무성자음으로 끝나는 어근과 무성자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사이에서 ‘’ 탈락.
호 本來  것도 업거니 어느 고대 듣그리 버믈료 주013)
버믈료:
‘버믈-’은 타동사일 때에는 ‘두르다[繞]’란 뜻으로, 자동사일 때에는 ‘걸리다, 얽매이다, 쌓이다[纏. 累]’란 뜻으로 쓰였음. 현대국어라면 ‘버믈료’ 다음에 인용의 부사격조사가 쓰이겠지만, 중세국어에서는 ‘-(라)고’가 쓰이지 않았다.
욘 주014)
욘:
-+[j]+오/우+ㄴ. 반자음 [j]에 의한 모음충돌회피. ‘-+오/우+ㄴ’에서 //를 탈락시킨 ‘혼’이 더 일반적인데, 이 경우는 모음 탈락에 의한 모음충돌회피임.
말로 보건댄 六祖도  衣鉢 得호미 맛티 아니  시라 그르메 놀이다 주015)
놀이다:
놀이-[戱弄]+다.
호 演若達多 주016)
연야달다(演若達多):
인도에 흔한 인명(人名). 하늘에 기도하여 낳은 아들이란 뜻.
 이리라 다가 주017)
다가:
조건부사절에 쓰이지 않았으므로 ‘만약’이 아니라 ‘혹’으로 번역함.
이  點ㅅ 孤明 주018)
고명(孤明):
홀로 밝음.
 어루 有心 주019)
유심(有心):
집착.
로 求티 몯리며 어루 無心 주020)
무심(無心):
본성을 잃은 마음.
로 求티 몯리라  시라
Ⓒ 언해 | 학조 / 1482년 월 일

흠과 때를 다 덜면 빛이 비로소 나타나나니, 외로운 밝음이 홀로 나타나니 대천(大千)이 서늘하도다. 티끌 없다고 한 사람을(에게) 의발(衣鉢)을 전함을 허락하지 못할 것이거늘, 그림자를 놀릴 사람은 쉽게 보지 못함을 모름지기 알리라.
【주】 티끌 없다 한 사람에게 (의발을 전함을) 허락하지 못한다 함은, 본래 한 가지도 없는데 어느 곳에 티끌이 쌓이리오라고 한 말로 본다면, 6조도 남의 의발을 얻음이 마땅하지 아니한 듯하다는 것이다. 그림자를 놀리다 함은 연야달다(演若達多)의 일이다. 혹 이 한 점의 외로이 밝음은 가히 유심(有心)으로 구하지 못할 것이며 가히 무심(無心)으로 구하지 못할 것이라 한 것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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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허믈와:/ㄹ/ 말음 뒤에서 /ㄱ/ 약화.
주002)
비르서:비릇-[始]+어(연결어미). 동사의 활용형이 부사로 굳어짐.
주003)
외로왼:외(명사. [孤])+로외(형용사파생접미사)+ㄴ. ‘외- 〉 외외- 〉외로외-’의 과정을 겪은 것으로 보임. ‘외롭-’도 중세국어에서 쓰였음.
주004)
오:정음 초기에는 ‘’(「용비어천가」38장)’가 쓰였고, 여기에서 ‘오’와 ‘호’가 생겨남. 16세기에는 /ㄴ/이 첨가된 ‘호은자’(번역박통사 상55)’가 나타남.
주005)
대천(大千):대천세계. 일대삼천세계(一大三千世界). 수미산을 중심으로 하고 4방에 4대주가 있고, 그 바깥 주위를 대철위산으로 둘러 쌌다 하는데, 이것이 1세계. 이것을 천 개 합한 것이 1소천세계. 소천세계를 천 개 합한 것이 1중천세계. 이것을 천 개 합한 것이 1대천세계. 여기에는 소천·중천·대천이 있으므로 일대삼천세계라 함.
주006)
닐:-+ㄴ+이(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현대국어에서도 ‘이 책을 철수{를, 에게} 주겠다.’에서 보듯이 ‘-을/를’과 ‘-에게’가 같은 기능을 보이는 일이 있는데, ‘닐’의 ‘-ㄹ’에서도 그러한 면을 엿볼 수 있다.
주007)
의발(衣鉢):스님의 옷과 발우. 교법의 상징이 되어, 스승이 제자에게 법을 전하는 것을 의발을 전한다고 표현한다.
주008)
몯리온:못할 것이거늘. ‘-리온’은 ‘-리곤’에서 /ㄱ/이 약화된 것. 연결어미 ‘-곤’은 종속절을 이끄는데, 종속절의 사실에 비추어 주절의 사실은 당연하지 않겠는가 하는 의미의 문장에 쓰인다. ‘-곤’ 뒤에는 의문문이 이어지는데, 문장부사 ‘며’를 수반하는 일이 많다.
주009)
놀이린:놀이-[戱弄]+ㄹ+이(의존명사)+ㄴ. ‘놀이-’는 ‘놀-’의 사동사. 연철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사동접미사 ‘-이-’가 기원적으로 ‘-기-’에서 온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주010)
수이:+이→수〉수이.
주011)
아로리라:알-[知]+오(화자 초점 표지)+리+라. 화자가 주어임.
주012)
몯다:몯+-+다. 무성자음으로 끝나는 어근과 무성자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사이에서 ‘’ 탈락.
주013)
버믈료:‘버믈-’은 타동사일 때에는 ‘두르다[繞]’란 뜻으로, 자동사일 때에는 ‘걸리다, 얽매이다, 쌓이다[纏. 累]’란 뜻으로 쓰였음. 현대국어라면 ‘버믈료’ 다음에 인용의 부사격조사가 쓰이겠지만, 중세국어에서는 ‘-(라)고’가 쓰이지 않았다.
주014)
욘:-+[j]+오/우+ㄴ. 반자음 [j]에 의한 모음충돌회피. ‘-+오/우+ㄴ’에서 //를 탈락시킨 ‘혼’이 더 일반적인데, 이 경우는 모음 탈락에 의한 모음충돌회피임.
주015)
놀이다:놀이-[戱弄]+다.
주016)
연야달다(演若達多):인도에 흔한 인명(人名). 하늘에 기도하여 낳은 아들이란 뜻.
주017)
다가:조건부사절에 쓰이지 않았으므로 ‘만약’이 아니라 ‘혹’으로 번역함.
주018)
고명(孤明):홀로 밝음.
주019)
유심(有心):집착.
주020)
무심(無心):본성을 잃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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