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남명집언해 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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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서(後序) [祝況]


後序
夫法 不可見聞覺知로 而見聞覺知ㅣ 亦不外於法이니 迷之則凡이오 了之則聖故로 古之得道者ㅣ 非卽非離며 不縛不脫야 應機顯用애 言或不

남명집언해 하:76ㄱ

能免호 而其自在則雖終日言이나 而未嘗言이니

주001)
법(法):
어떤 사물의 형태를 의미하며, 그 사물을 다른 어떤 사물이 아닌 고유한 것으로 유지시켜 주는 힘.
見聞覺知 주002)
견문각지(見聞覺知):
지적 의식으로 보고 들어 깨달아 앎.
아니로 주003)
아니로:
아니(명사)+∅(서술격조사)+오/로+. ‘-오-’는 서술격조사 뒤에서 ‘-로-’로 교체됨.
見聞覺知ㅣ  法 밧기 아니니 모면 凡이오 주004)
범(凡)이오:
범부(凡夫)이고. ‘-오’는 /ㅣ/ 뒤에서 ‘-고’의 /ㄱ/이 약화한 것.
알면 聖 주005)
성(聖):
성인. 깨달은 사람.
일 주006)
녜:
시간이나 장소를 뜻하는 체언 중 음절부음 [j]로 끝나는 말 뒤에서는 부사격조사 ‘-예’가 외현되지 않음.
道 得 사미 卽디 주007)
즉(卽)디:
나아가지. ‘卽’은 동사 ‘就也, 近也’의 뜻을 가짐.
아니며 여희디 주008)
여희디:
벗어나지. 현재는 모음 사이에서 ‘ㅎ’ 약화되어 ‘여의지’.
아니며 얽디 아니며 벗디 아니야 주009)
기(機):
깨달음의 가능성이 되는 정신적 바탕.
 應야 顯히 매 닐오 시혹 能히 免티 몯호 그 自在호 비록 나리 록 주010)
록:
마칠 때까지. ‘’은 ‘-[終]’의 8종성표기.
니나 간도 닐오미 아니니
Ⓒ 언해 | 학조 / 1482년 월 일

후서
법(法)이란 보고 들어 깨달아 아는 것이 아니로되, 견문각지(見聞覺知)가 또 법(法) 밖의 것이 아니니, 모르면 범부요 알면 성인(聖人)이므로, 옛날에 도(道)를 득한 사람은 나아가지도 아니하며 떠나지도 아니하며 얽매이지도 아니하며 벗어나지도 아니하여, 근기(根機)에 따라서 드러나게 씀에 말하는 것을 혹 능히 면치 못하되 그 자재함은 비록 날이 마칠 때까지 내내 말하여도 일찍이 말한 것이 아니니

昔에 永嘉之見六朝애 振錫而立야 目擊而道存矣어늘 小駐一宿샤 因爲之證道歌시니 道本無證커늘 證之以歌시니 雖不免於有言이나 而卒無所累者也ㅣ시니라

주011)
녜:
옛날.
永嘉ㅣ 六祖 보오매 주012)
보오매:
뵈옴에. 만나뵈올 때에. ‘보매’로 적다가 「능엄경언해」부터 ‘ㅸ’이 폐지되어 이처럼 적음. 객체인 6조대사 혜능을 대우한 표현.
막대 흐늘오 주013)
흐늘오:
흔들고[振. 搖]. ‘-오’는 /ㄹ/ 아래서 ‘-고’의 /ㄱ/이 약화된 것을 표기함. 15세기에는 ‘흐늘-’형만 보이고, 1510년대에 나온 「번역노걸대」에 ‘흔들-’(상4ㄱ)형이 나타나 이것이 보편화됨.
셔 눈 다호매 주014)
다호매:
닿음에[擊]. ‘눈 다홈’은 ‘목격(目擊)’ 즉 ‘눈으로 직접 봄’을 뜻함.
道ㅣ 잇거늘 져기 주015)
져기:
조금. 얼마간. 젹-[小]+-이(부사파생접미사).
머므러  밤 자샤 因야 道 주016)
증(證):
진리를 깨달음. 부처님의 가르침을 깨달아서 증명함.
놀애 주017)
놀애:
노래. 증도가(證道歌)를 가리킴.

남명집언해 하:76ㄴ

 지시니 道 本來 證 업거늘 證고 놀애시니 비록 말 이쇼 주018)
이쇼:
있음을. ‘이숌’은 ‘이시-’의 명사형.
免티 몯시나 매 주019)
매:
마침내[卒].
허믈 업스시니라
Ⓒ 언해 | 학조 / 1482년 월 일

옛날 영가(永嘉)가 육조(六祖)대사를 만나뵈올 때에 막대(지팡이)를 흔들고 서서 눈으로 보는 것에 도(道)가 있거늘, 조금 머물러 하룻밤을 주무시고, 인하여 도(道)를 깨달은 노래를 지으시니, 도(道)는 본래 (말로) 증명함이 없거늘 증명하였다고 노래하시니, 비록 말씀이 있음을 면치 못하셨으나 마침내 허물 없으셨느니라.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則後世예 由其歌而悟入者ㅣ 不知其幾何也ㅣ며 又從而爲之註釋者ㅣ 亦不知其幾何也오 然이나 眞得永嘉之趣者ㅣ 蓋難其人矣니라

그러면 後世예 그 놀애 브터 주020)
브터:
연유하여. 의지하여.
아라 주021)
든:
들어온. 들-[入]+ㄴ.
사미 아디 몯리로다 주022)
아디 몯리로다:
하나의 문장 속에 삽입됨.
주023)
긔:
그것이.
언매나 주024)
언매나:
얼마나. 얼마 가량이나. ‘언마’에 보조사 ‘-ㅣ나’가 통합됨.
며  브터 註야 사긴 사미  아디 몯리로다 언매나 뇨 그러나 眞實로 永嘉ㅅ 들 得닌 주025)
득(得)닌:
득(得)한 사람은.
그 사미 어려우니라
Ⓒ 언해 | 학조 / 1482년 월 일

그러면 후세에 그 노래를 연유하여 깨달아 들어온 사람이, 알지 못하겠도다, 그것이 얼마나 되며 또 〈그것에〉 따라서 주를 달아 새긴 사람이, 알지 못하겠도다, 얼마나 되는가? 그러나 진실로 영가(永嘉)대사의 뜻을 득(得)한 사람은 그 사람은 〈얼마인지 알기〉 어려우니라.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泉公禪師ㅣ 穎出其類샤 千頃領徒之暇애 於其歌句句之閒애 分爲之頌시니 大抵디 隨色而言空시며 卽定而言慧시며 不見

남명집언해 하:77ㄱ

一相而充滿法界며 不離一塵而圓具佛性니 其詞ㅣ 灑落며 其旨宏遠야 昭昭然發永嘉之心於數百年曠絶之後시니

泉公禪師 주026)
천공선사(泉公禪師):
남명대사 법천(法泉).
ㅣ 그 무레 주027)
무레:
무리에서. 물[衆]+에. ‘-에’는 ‘-에서’의 뜻도 지님.
소사나샤 주028)
소사나샤:
솟아나시어. 여럿 가운데서 뚜렷이 드러나시어.
千頃 주029)
천경(千頃):
지명. 남명천선사가 살았던 곳.
徒衆 주030)
도중(徒衆):
사람의 무리.
거느리신 餘暇애 그 놀애 句句ㅅ 예 호아 頌 지시니 大抵디 주031)
대저(大抵)디:
대체로.
色 조차 空 니시며 주032)
정(定):
마음을 한곳에 머물게 하여 흐트러뜨리지 않는 안정된 상태. 선정(禪定).
卽야 주033)
즉(卽)야:
곧바로 대하거나 나아감.
주034)
혜(慧):
사리를 밝게 분별하는 지혜.
니시며  주035)
상(相):
외계에 나타나 마음에 상상이 되는 사물의 모양.
도 보디 몯호 法界 주036)
법계(法界):
모든 존재의 총칭. 존재의 종류, 영역, 본성 등 다양한 뜻을 지님. 인과의 이치에 지배되고 있는 범위.
예 며  듣글 주037)
듣글:
티끌. 번뇌를 상징함.
여희디 주038)
여희디:
여의지. 떠나지.
아니호 佛性 주039)
불성(佛性):
부처의 본성.
圓滿히 주040)
원만(圓滿)히:
모난 데가 없이 온전하게.
니 주041)
니:
갖추어지니.
그 마리 洒落 주042)
쇄락(洒落):
마음이 상쾌하고 시원함.
며 그 디 어위 크고 주043)
어위크고:
넓고 크고. ‘어위-[寬]+크-[大]’의 합성어.
머러 시 주044)
시:
밝고 뚜렷하게.
永嘉ㅅ  數百 年 머리 주045)
머리:
멀리. 멀-+이(부사파생접미사). [頭]를 뜻하는 ‘머리’와는 동음이의어.
그츤 後에 펴시니
Ⓒ 언해 | 학조 / 1482년 월 일

천공선사(泉公禪師)가 그 무리에서 솟아나시어 천경(千頃)의 무리를 거느리시는 여가(餘暇)에 그 노래[증도가] 구절 구절 사이에 나누어서 송(頌)을 지으시니, 대체로 색(色)을 좇아(따라) 공(空)을 말씀하시며, 선정(禪定)에 즉(卽)하여 지혜(智慧)를 말씀하시며, 한 상(相)도 보지 못하되 법계(法界)에 가득하며, 한 티끌(번뇌)로부터도 떠나지 아니하되 불성(佛性)이 원만히 갖추어지니, 그 말[가사]이 쇄락(洒落)하며 그 뜻이 넓고 크고 멀어 밝고 뚜렷하게 영가대사(永嘉大師)의 마음을 수백년 멀리 끊어진 후에 펴시니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予ㅣ 竊幸叩師之緖餘야 而因以開明故로 覽師之頌고 慕其淸風야 而不能自已야 命之鏤

남명집언해 하:77ㄴ

板야 用廣其傳노니 庶使㝵者로 通며 冥者로 明야 而一超애 頓以悟케 호미 乃師之賜也ㅣ니라

그기 주046)
그기:
그윽이. 남모르게.
幸야 師ㅅ 緖餘 주047)
서여(緖餘):
본업 외에 하는 일.
 두드려 因야 여러 길 주048)
길:
밝히므로. -+이+ㄹ.
師ㅅ 頌 보고 淸風 思慕야 能히 내 마디 주049)
마디:
말지. 그만두지. 말-+디. 어간말음 /ㄹ/이 어미의 /ㄷ/ 앞에서 탈락.
몯야 命야 板애 사겨  그 傳 너피노니 주050)
너피노니:
넓히노니. 넙-[廣]+히++오(화자 초점 표지)+니. 화자 주어와 호응함.
라오 주051)
라오:
바라는 것은.
마 주052)
마:
막힌. 여기 ‘막-’은 자동사와 타동사 두 기능을 모두 가짐.
사로 通며 어드운 사로 겨  주053)
적:
번. 같은 의미로 ‘제’도 쓰임.
걷내유매 주054)
걷내유매:
걷내-[渡]+-[躍]+유+ㅁ+애(원인부사격조사). 합성동사. ‘걷나-’로도 나타남. ‘-유-’는 ‘-오/우-’의 변이형.
모로기 주055)
모로기:
단박에. ‘頓(돈)’은 ‘갑자기. 별안간’의 의미임.
알에 주056)
알에:
알게. 알-+게. ‘-게’의 /ㄱ/이 /ㄹ/ 뒤에서 약화함.
호미 師의 주샤미니라 주057)
주샤미니라:
주신 것이니라.
Ⓒ 언해 | 학조 / 1482년 월 일

내가 그윽이 다행하여 선사의 여사(餘事)를 두드려 인하여 열어 밝히므로, 선사(천공)의 송(頌)을 보고 청풍(淸風)을 사모하여 능히 내가 그만두지 못하여 명하여 판에 새김으로써 그 전하는 바를 넓히나니, 바라는 것은 막힌 사람으로 하여금 통하게 하며 어두운 사람으로 하여금 밝게 하여 한번 건너뜀에 단박에 깨닫게 하는 것이 선사가 (나에게) 주신 것(임무)이니라.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熙寧九年七月十日括蒼祝 況後序
永嘉大師證道歌南明泉禪師繼頌 下

희령 구년 칠월 십일 괄창에서 축황이 후서하다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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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법(法):어떤 사물의 형태를 의미하며, 그 사물을 다른 어떤 사물이 아닌 고유한 것으로 유지시켜 주는 힘.
주002)
견문각지(見聞覺知):지적 의식으로 보고 들어 깨달아 앎.
주003)
아니로:아니(명사)+∅(서술격조사)+오/로+. ‘-오-’는 서술격조사 뒤에서 ‘-로-’로 교체됨.
주004)
범(凡)이오:범부(凡夫)이고. ‘-오’는 /ㅣ/ 뒤에서 ‘-고’의 /ㄱ/이 약화한 것.
주005)
성(聖):성인. 깨달은 사람.
주006)
녜:시간이나 장소를 뜻하는 체언 중 음절부음 [j]로 끝나는 말 뒤에서는 부사격조사 ‘-예’가 외현되지 않음.
주007)
즉(卽)디:나아가지. ‘卽’은 동사 ‘就也, 近也’의 뜻을 가짐.
주008)
여희디:벗어나지. 현재는 모음 사이에서 ‘ㅎ’ 약화되어 ‘여의지’.
주009)
기(機):깨달음의 가능성이 되는 정신적 바탕.
주010)
록:마칠 때까지. ‘’은 ‘-[終]’의 8종성표기.
주011)
녜:옛날.
주012)
보오매:뵈옴에. 만나뵈올 때에. ‘보매’로 적다가 「능엄경언해」부터 ‘ㅸ’이 폐지되어 이처럼 적음. 객체인 6조대사 혜능을 대우한 표현.
주013)
흐늘오:흔들고[振. 搖]. ‘-오’는 /ㄹ/ 아래서 ‘-고’의 /ㄱ/이 약화된 것을 표기함. 15세기에는 ‘흐늘-’형만 보이고, 1510년대에 나온 「번역노걸대」에 ‘흔들-’(상4ㄱ)형이 나타나 이것이 보편화됨.
주014)
다호매:닿음에[擊]. ‘눈 다홈’은 ‘목격(目擊)’ 즉 ‘눈으로 직접 봄’을 뜻함.
주015)
져기:조금. 얼마간. 젹-[小]+-이(부사파생접미사).
주016)
증(證):진리를 깨달음. 부처님의 가르침을 깨달아서 증명함.
주017)
놀애:노래. 증도가(證道歌)를 가리킴.
주018)
이쇼:있음을. ‘이숌’은 ‘이시-’의 명사형.
주019)
매:마침내[卒].
주020)
브터:연유하여. 의지하여.
주021)
든:들어온. 들-[入]+ㄴ.
주022)
아디 몯리로다:하나의 문장 속에 삽입됨.
주023)
긔:그것이.
주024)
언매나:얼마나. 얼마 가량이나. ‘언마’에 보조사 ‘-ㅣ나’가 통합됨.
주025)
득(得)닌:득(得)한 사람은.
주026)
천공선사(泉公禪師):남명대사 법천(法泉).
주027)
무레:무리에서. 물[衆]+에. ‘-에’는 ‘-에서’의 뜻도 지님.
주028)
소사나샤:솟아나시어. 여럿 가운데서 뚜렷이 드러나시어.
주029)
천경(千頃):지명. 남명천선사가 살았던 곳.
주030)
도중(徒衆):사람의 무리.
주031)
대저(大抵)디:대체로.
주032)
정(定):마음을 한곳에 머물게 하여 흐트러뜨리지 않는 안정된 상태. 선정(禪定).
주033)
즉(卽)야:곧바로 대하거나 나아감.
주034)
혜(慧):사리를 밝게 분별하는 지혜.
주035)
상(相):외계에 나타나 마음에 상상이 되는 사물의 모양.
주036)
법계(法界):모든 존재의 총칭. 존재의 종류, 영역, 본성 등 다양한 뜻을 지님. 인과의 이치에 지배되고 있는 범위.
주037)
듣글:티끌. 번뇌를 상징함.
주038)
여희디:여의지. 떠나지.
주039)
불성(佛性):부처의 본성.
주040)
원만(圓滿)히:모난 데가 없이 온전하게.
주041)
니:갖추어지니.
주042)
쇄락(洒落):마음이 상쾌하고 시원함.
주043)
어위크고:넓고 크고. ‘어위-[寬]+크-[大]’의 합성어.
주044)
시:밝고 뚜렷하게.
주045)
머리:멀리. 멀-+이(부사파생접미사). [頭]를 뜻하는 ‘머리’와는 동음이의어.
주046)
그기:그윽이. 남모르게.
주047)
서여(緖餘):본업 외에 하는 일.
주048)
길:밝히므로. -+이+ㄹ.
주049)
마디:말지. 그만두지. 말-+디. 어간말음 /ㄹ/이 어미의 /ㄷ/ 앞에서 탈락.
주050)
너피노니:넓히노니. 넙-[廣]+히++오(화자 초점 표지)+니. 화자 주어와 호응함.
주051)
라오:바라는 것은.
주052)
마:막힌. 여기 ‘막-’은 자동사와 타동사 두 기능을 모두 가짐.
주053)
적:번. 같은 의미로 ‘제’도 쓰임.
주054)
걷내유매:걷내-[渡]+-[躍]+유+ㅁ+애(원인부사격조사). 합성동사. ‘걷나-’로도 나타남. ‘-유-’는 ‘-오/우-’의 변이형.
주055)
모로기:단박에. ‘頓(돈)’은 ‘갑자기. 별안간’의 의미임.
주056)
알에:알게. 알-+게. ‘-게’의 /ㄱ/이 /ㄹ/ 뒤에서 약화함.
주057)
주샤미니라:주신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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