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남명집언해 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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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


旃檀林 極目蕭蕭야 一逕이 深도다 遊子 幾聞香撲鼻오마 等閑히 失却本來心이로다
Ⓒ 구결 | 학조 / 1482년 월 일

旃檀 주001)
전단(旃檀):
향나무 이름.
수프른 주002)
수프른:
수플[林]+은. ‘수플’은 ‘수ㅎ’([林])에 ‘플’이 결합한 합성어.
 주003)
:
시력이 미치는 한도까지. 눈에 보이는 한도까지. ‘’은 여기서는 조사로 쓰였으나, [限度]를 뜻하는 명사로도 쓰임.
蕭蕭야 주004)
소소(蕭蕭)야:
쓸쓸하여.
 길히 깁도다 노니 주005)
노니:
놀-[遊]+니([지속]의 선어말어미)++ㄴ. 선어말어미 ‘-니-’는 어간 ‘니-’([行])에서 문법적 성격이 변화함. ‘노니’의 어간을 ‘노닐-’로 잡을 수도 있겠으나, 중세국어에서는 어간 ‘노닐-’이 확인되지 않는다.
아 몃 주006)
마:
만큼. 의존명사. ‘마’는 체언 뒤에 바로 붙는 일이 많아 보조사로 보기 쉽다. 그러나 관형사 ‘현’([幾])에도 붙으므로 의존명사이다. 한편 이 부분의 번역에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幾聞香撲鼻오마’은 ‘香이 고해 불어든 몃 마 듣거뇨마’으로 번역하여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몃 마’를 ‘香’ 앞으로 가져 가서 관형어로 삼았다. 잘못으로 생각된다.
香이 고해 주007)
고해:
고ㅎ[鼻]+애. ‘고ㅎ’은 ㅎ말음체언.
불어든 주008)
불어든:
불-[吹]+거든/어든. 기원적으로는 ‘-거든’을 ‘거+든’으로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오나’의 존재가 이러한 분석에 뒷받침이 된다. 그러나 공시적으로 ‘-든’이 ‘-거-’ 없이 쓰이는 경우가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듣거뇨마 주009)
듣거뇨마:
듣-[聞]+거+니+고/오(의문종결어미)+마(보조사). 향기를 맡는 것을 ‘聞香’이라 하므로 ‘香을 듣다’로 번역한다.
넌즈시 주010)
넌즈시:
‘等閒히’의 번역이므로 ‘방심(放心)한 사이에’로 옮긴다.
本來ㅅ  일허 리놋다 주011)
리놋다:
보조동사. 리-++옷+다. ‘-놋다’는 주어가 비화자일 때에 쓰이므로 화자 초점 표지 ‘-오-’를 분석하지 않기로 한다.
【주】 수프른 一眞妙境 주012)
일진묘경(一眞妙境):
묘경은 불가사의한 경계.
이라 蕭蕭 蕭然空寂 주013)
소연공적(蕭然空寂):
쓸쓸히 공적함. 공적은 텅 비고 고요하다는 뜻으로, 자성(自性) 곧 본래부터 갖추고 있는 불성(佛性)이 그러함.
주014)
:
‘-ㄹ’은 특정 시제를 지시하지 않을 때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부정시제(不定時制) 어미라 함.
시라 주015)
시라:
+ㅣ+라.
香이 고해 부다 주016)
부다:
불-[吹]+다. /ㄷ/ 앞에서 /ㄹ/ 탈락.
호 사마다 주017)
:
→. 8종성표기법. [顔]을 뜻함. 중세국어의 ‘얼골/얼굴’은 [形. 體]를 뜻함.
알 주018)
알:
앒[前]+. 부사격조사 ‘-’는 관형격조사와 형태가 같은 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이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음.
주019)
펴:
펴-[展. 發]+어. 대개 타동사로 쓰이는데, 여기서는 자동사.
나타 주020)
나타:
낱-[現]+아.
分明 시라
Ⓒ 언해 | 학조 / 1482년 월 일

전단(旃檀) 수풀은 눈에 보이는 곳까지 쓸쓸하여 한 길(逕)이 깊도다. 노니는 아들은 향기가 코에 불면 얼마만큼이나(몇 번이나) 들었던가(맡았던가)만은 방심한 사이에 본래의 마음을 잃어 버리는구나.
【주】 수풀은 일진묘경이다. 소소(蕭蕭)는 소연공적(蕭然空寂)한 것이다. 향이 코에 불다 함은 사람마다 얼굴 앞에 펼쳐져 나타나 분명하다는 뜻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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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전단(旃檀):향나무 이름.
주002)
수프른:수플[林]+은. ‘수플’은 ‘수ㅎ’([林])에 ‘플’이 결합한 합성어.
주003)
:시력이 미치는 한도까지. 눈에 보이는 한도까지. ‘’은 여기서는 조사로 쓰였으나, [限度]를 뜻하는 명사로도 쓰임.
주004)
소소(蕭蕭)야:쓸쓸하여.
주005)
노니:놀-[遊]+니([지속]의 선어말어미)++ㄴ. 선어말어미 ‘-니-’는 어간 ‘니-’([行])에서 문법적 성격이 변화함. ‘노니’의 어간을 ‘노닐-’로 잡을 수도 있겠으나, 중세국어에서는 어간 ‘노닐-’이 확인되지 않는다.
주006)
마:만큼. 의존명사. ‘마’는 체언 뒤에 바로 붙는 일이 많아 보조사로 보기 쉽다. 그러나 관형사 ‘현’([幾])에도 붙으므로 의존명사이다. 한편 이 부분의 번역에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幾聞香撲鼻오마’은 ‘香이 고해 불어든 몃 마 듣거뇨마’으로 번역하여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몃 마’를 ‘香’ 앞으로 가져 가서 관형어로 삼았다. 잘못으로 생각된다.
주007)
고해:고ㅎ[鼻]+애. ‘고ㅎ’은 ㅎ말음체언.
주008)
불어든:불-[吹]+거든/어든. 기원적으로는 ‘-거든’을 ‘거+든’으로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오나’의 존재가 이러한 분석에 뒷받침이 된다. 그러나 공시적으로 ‘-든’이 ‘-거-’ 없이 쓰이는 경우가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주009)
듣거뇨마:듣-[聞]+거+니+고/오(의문종결어미)+마(보조사). 향기를 맡는 것을 ‘聞香’이라 하므로 ‘香을 듣다’로 번역한다.
주010)
넌즈시:‘等閒히’의 번역이므로 ‘방심(放心)한 사이에’로 옮긴다.
주011)
리놋다:보조동사. 리-++옷+다. ‘-놋다’는 주어가 비화자일 때에 쓰이므로 화자 초점 표지 ‘-오-’를 분석하지 않기로 한다.
주012)
일진묘경(一眞妙境):묘경은 불가사의한 경계.
주013)
소연공적(蕭然空寂):쓸쓸히 공적함. 공적은 텅 비고 고요하다는 뜻으로, 자성(自性) 곧 본래부터 갖추고 있는 불성(佛性)이 그러함.
주014)
:‘-ㄹ’은 특정 시제를 지시하지 않을 때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부정시제(不定時制) 어미라 함.
주015)
시라:+ㅣ+라.
주016)
부다:불-[吹]+다. /ㄷ/ 앞에서 /ㄹ/ 탈락.
주017)
:→. 8종성표기법. [顔]을 뜻함. 중세국어의 ‘얼골/얼굴’은 [形. 體]를 뜻함.
주018)
알:앒[前]+. 부사격조사 ‘-’는 관형격조사와 형태가 같은 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이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음.
주019)
펴:펴-[展. 發]+어. 대개 타동사로 쓰이는데, 여기서는 자동사.
주020)
나타:낱-[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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