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함을 얻지 못하리니, 구름이 나며 번개가 옮아 환구가 검도다. 임제가 길 가운데 손 비어 돌아오시니(오시다가) 사람이 낮에 도적을 잡다가 굳이 부름을 입으니라.【환구는 하늘 아래를 다 일컫느니라.】
【주】 환구 검다 함은 밝음과 어두움이 섞어 녹은(융합한) 것이니, 그러므로 이르시되, 취함을 얻지 못하였다 하시니라. 3, 4구는 임제가 중(스님)을 뵙고 이르시되, 한 위 없는 진인이 늘 낯으로부터(얼굴부터 들이밀며) 들락날락하는 이를 보며, 보라 하시거늘 한 중이 여쭙되, “누가 위 없는 진인입니까?” 임제가 선상에서 내려 멱살 잡고 이르시되, “위 없는 진인이 이 무엇이냐? 마른 똥 무더기로다.” 하시거늘 설봉이 듣고 이르시되, “임제가 낮에 도적 잡음과 아주 같도다.” 하시니, 그러면 선상에서 내려 멱살 잡은 곳이 이 수행의 경지를 말하기 어려운 진인을 잘 능히 잡음이니라. 그러나 따로 잡은 것이 나타나지 아니하므로 이르시되, 손 비어 돌아오다 하시니, 이것은 취함을 얻지 못하는 증거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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